남편의 빚 때문에 너무 힘듭니다

남편의 빚 때문에 너무 힘듭니다

[ 상담Q&A ]

김진영 교수 atom@htus.ac.kr
2014년 06월 25일(수) 09:44

Q. 저는 두 아이를 둔 공무원입니다. 남편도 공무원이며 5년 전 결혼해서 두 딸을 두고 있습니다. 결혼 초 남편은 주식투자를 조금씩 하고 있었습니다. 2년 전부터 잃기 시작하더니 생활비를 주지 않고 있습니다. 얼마 전 남편이 주식으로 1억 8천만 원을 잃었으며 10월말까지 갚을 부채가 6천만 원이라고 하더군요. 사흘 동안 고민했습니다. 앞으로 십년간 경제적인 고통으로 살아가느니 이혼하고 아이들과 살아볼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나 남편에게 주식은 그만두고 열심히 봉급을 모아가면서 빚을 갚자고 했습니다. 우리 부부도 건강하고 아이들도 건강하니 언젠가는 다시 일어설 수 있을 것이라고 남편을 위로했습니다. 남편도 그러자고 하더군요. 남편은 쉬는 날 다단계판매교육을 받고 있습니다. 공무원이 영리 목적의 일을 할 수 없음에도 봉급으로 이자만 내고 있으니 어떻게 해야 하나요? 원금은 줄어들지 않고 있는데 그저 기도만 하고 공무원 봉급으로 생활을 해야 하는지요? 만약 제가 다단계 부업을 하다가 또다시 하나님께 징계를 받는 것은 아닐까요? 


A.엄청난 빚더미에 두 아이들에게 작은 즐거움도 제공하지 못하는 엄마의 심정이 어떻겠습니까? 남편에 대한 미움도 깊이 공감이 갈 따름입니다. 이미 지나간 일을 후회해도 소용없겠지만, 부부는 경제에 대한 논의를 늘 하며 살아야 합니다. 부부 중 한 분이 책임 있게 가정 경제를 알뜰하게 꾸릴 수 있어야 합니다. 건전하지 못한 주식투자 태도로 피해를 보았으니, 이제부터라도 건전한 경제생활을 부부간에 의논하셔서 서로 격려하면서 꾸려나가야 할 것입니다. 두 분에게는 기본 생활 여건이 갖추어져 있습니다.

   
▲ 이경남차장 knlee@pckworld.com
최대한의 채무변제에 필요한 비용을 제외하고는 알뜰한 경제생활을 꾸리며, 희망과 용기를 잃지 않는 것이 급선무라고 생각합니다. 남편과 열심히 성실하게 생활하게 되면 고통의 기간도 짧아질 것입니다. 남편에게는 무엇보다도 아내의 깊은 사랑과 이해가 필요할 것입니다. 사랑스런 두 따님에게도 부모의 따뜻한 사랑이 늘 그렇듯이 더욱 필요한 때입니다. '개미의 지혜'를 가지고 성실하게 살아가십시오.
 
단번에 만회하고 단번에 횡재하려는 욕심이 불러 온 재앙을 반복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이를 위하여 단기간에 회복하려는 생각을 버리십시오. 구체적인 채무변제계획을 부부간에 협의하여 세우시고 지금까지 성실하게 살아 온 것처럼 믿음으로 건강한 가정생활을 누리십시오. 꾸준한 인내로 살아가시면, 그 자체로 소중한 사랑과 가정을 치료하고 회복하게 되는 길이 되지 않을까요? 부업을 계획하시는데, 공무원의 규정을 어기는 일이라면 하지 않는 것이 좋겠습니다. 공무원으로서의 품위와 명예를 지키면서 가정생활을 영위하기가 어렵겠으나, 돈보다 귀한 것이 명예와 자신의 직업에 대한 존중의 자세이며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이 아니겠습니까? 다단계판매라는 부업의 틀도 이미 남편이 실패한 주식투자에서 받았던 묘한 매력으로 두 분을 이끌고 있는 것은 아닌지 신중하게 고려해 보시기 바랍니다.
 
모쪼록 건강하고 믿음으로 인내하시면서 현재의 어려움을 지혜와 용기로 잘 이기셔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시고 많은 이웃들에게 고난극복에 대한 하나님의 섭리를 자랑삼아 이야기 하실 수 있는 때가 속히 오게 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김진영 교수 / 호남신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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