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으로 가리켜야 할 가치

손가락으로 가리켜야 할 가치

[ 미래세대를 살리는 신앙교육 ] 미래세대를 살리는 신앙교육 < 20 >

김도일 교수
2014년 06월 02일(월) 16:54

지구상에서 가장 잘 산다는 나라 34개국 중 대학을 나온 사람이 가장 많은 나라 중 하나인 대한민국. OECD 평균이 39%인데 반해서 64%의 사람들이 전문대학 이상을 나왔다.(2011년, 통계청) 독일 라인강의 기적 이후, 한강의 기적을 이뤘다고 좋아하던 때가 엊그제 같던 시절이 있었다. '강남스타일'이 전세계를 뒤덮었을 때 우리는 얼마나 우쭐했었던가. K-pop이 한류를 이뤄 지구촌 저편에 있는 젊은이들이 어설픈 한국어 발음으로 우리 가수와 배우들의 이름을 부르며 "사랑해요"라고 외쳤을 때, 괜시리 우리의 어깨는 들썩였었다. 적어도 그 큰 배가 속절없이 넘어져 속에 있던 수백명의 우리 미래세대를 한 사람도 건지지 못할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을 때까지는 말이다.

처음에는 세월호의 선장이 승객들을 버리고 도망가서 이불을 둘러쓰고 서성대며 먹을 것을 받아 먹고 젖은 돈을 말리던 기사가 나왔을 때 저런 죽일 놈이 있나하고 분개하였다. 그러나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죽일 놈의 모습이 바로 우리 기성세대의 자화상임을 알게 되었다.

앞만 보고 달려오던 세대, 성과위주로 살며 새치기를 밥먹듯이 하던 세대, 성숙보다는 성장만을 주장하며 천천히 사는 이들을 경멸하던 세대, 남을 위한 삶보다는 나만 잘되면 그만이라며 살던 세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으면서 과정은 대강 건너 뛰고 결과만 얻으면 된다고 배우고 가르치던 세대, 그 세대가 바로 우리 세대 아니었던가? 이준석 선장, 그의 이름은 치욕적인 우리 기성 세대의 또 다른 이름이다. 그러나 이준석 선장과 같이 타고 있던 박지영 씨는 자신에게 주어진 구명조끼를 어린 학생에게 주고 탈출기회를 마다하고 학생들을 구하다가 마지막 숨을 쉬었다. 남윤철 선생님은 제자들을 위하여 끝까지 배에 남아 교사직을 수행하였다. 이제 미래세대에게 우리가 할 수 있는 말은 많지 않다. 그리고 우리가 저 하늘을 향해 뻗는 손가락을 바라봐 줄 것 같지 않은 두려움도 있다. 그러나 이 시점에서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이 있다. 그래도 용기를 내어 우리의 손가락을 뻗어 가장 중요한 가치를 향하여야 할 것이다.

인권운동을 하다가 총에 맞아 숨을 거둔 마틴 루터 킹 주니어 목사님의 일성이 우리의 부끄러워 숨고만 싶은 심장에 희망과 용기의 불씨를 지펴준다. "나는 이기적으로 사는 사람이 무너뜨린 것을 이타적으로 사는 이들이 다시 세워 올릴 수 있다고 믿는다."

비록 수많은 미래세대를 잃고나서 다시 얻은 교훈이지만 여기서 그만둘 수는 없다. 다시 예수님이 가르쳐준 가치로 돌아가야 한다. "사람이 친구를 위하여 자기 목숨을 버리면 이보다 더 큰 사랑이 없나니"(요 15:13).

   
 
이제 우리는 살아있는 주변의 미래세대들에게 다시금 손가락을 높이 쳐들고 영원히 변하지 않는 '이타적 삶'이라는 가치를 가리켜야 한다. 얘들아, 우리를 본받지 말고 예수님을 본받으렴. 

김도일 교수 / 장신대ㆍ기독교교육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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