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 콘셉트, 하이 터치' 인생을 위해

'하이 콘셉트, 하이 터치' 인생을 위해

[ 미래세대를 살리는 신앙교육 ] 미래세대를 살리는 신앙교육<17>

김도일 교수
2014년 05월 12일(월) 17:31

다니엘 핑크는 '새로운 미래가 온다'라는 자신의 책에서 아이디어와 상상력 모두를 다 사용하는 사람이 미래의 주인공이 될 것이라고 예견하였다. 이른바 좌뇌는 하이콘셉트를 만드는 데 관여하고 우뇌는 하이터치를 느끼는데 관여한다는 이론을 확인한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좌뇌적 이해를 필요로 한다. 그리고 이해는 좌뇌적 사고의 산물이다. 그런데 사람은 또한 우뇌적 창조능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슬플 때 울 수 있는 능력, 타인이 마음 아파할 때 같이 괴로워할 수 있는 능력은 요즘같은 포스트모던시대에는 더욱 절실하게 요구된다. 오랜 세월 하이콘셉트에 치중했던 인류는 이제 하이콘셉트와 더불어 하이터치, 즉 감동할 수 있는 능력의 필요성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하이터치는 공감능력이다. 한 사람이 모든 재능을 다 가질 수는 없지만 주위 사람들의 웃고 우는 상황 속에서 같이 웃고 같이 우는 능력은 훈련을 통하여 가질 수 있다. 아니 적어도 흉내는 낼 수 있다. 그리고 하이콘셉트와 하이터치를 조화롭게 설명한 핑크의 견해는 디자인, 스토리, 조화, 공감, 놀이, 의미의 여섯 가지 키워드로 요약할 수 있다.

디자인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능력이 있다. 일자로 늘어선 교회의자보다는 적당히 원형으로 배열된 의자가 사람의 마음을 편하게 한다. 말씀이 선포되는 강단의 디자인이 성도들의 마음에 큰 영향을 주는 것이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을 정도이준다. 아무리 비싼 카페트를 깔아도 예배당 내부의 다른 색과 어울리지 않는다면 그건 차라리 깔지 않은 것만 못하다. '세상을 바꾸는 15분'이라는 프로그램이나 TED와 같은 프로그램은 그 내용 자체가 훌륭한 것도 있지만 핵심은 스토리 텔링이다. 정보와 데이터가 넘쳐나는 세상이지만 그 정보와 데이터를 연결시켜 심금을 울리는 스토리가 전달될 때 사람들은 고개를 끄덕인다. 디자인과 스토리는 조화를 통해 사람들의 마음을 파고든다. 조화는 아주 예민한 예술이다. 개성과 개성을 멋지게 드러나게 하는 것은 그 모든 것이 큰 그림으로 볼 때 서로 어울린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하모니를 이룬 조화 속에서 사람들은 편안함을 느끼는 것이다.

디자인, 스토리, 조화는 결국 공감을 향한 노력이다. 공감은 다른 이의 신발에 내 발을 넣어봄으로써 느끼는 그 발의 체온이다. 그의 체온을 느끼고 그의 기쁨과 아픔을 느끼는 능력이다. 공감은 지도자의 최고 능력이다. 독일의 수상 빌리 브란트가 유대인 학살에 대한 사죄의 의미로 유대인들의 묘지 앞에서 비가 오던 어느 날 저녁 무릎을 꿇고 참회의 눈물을 흘린 것은 모든 유대인들에게 대한 최대의 예의였다. 그런 공감능력이 오늘의 위대한 독일을 만들었다. 디자인, 스토리, 조화, 공감은 놀이를 가능케한다. 놀이는 공동체생활의 최대 잔치이다. 놀이를 통하여 비로소 기쁨과 행복이 넘치는 공동체를 이루며 함께 어우러지는 삶을 향유하게 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디자인, 스토리, 조화, 공감, 놀이는 인생의 깊은 맛을 음미하게 하는 의미로 우리를 이끈다.  사람은 빵으로만 살 수 없으며 인생의 깊은 맛을 맛보며 서로를 의지하면서 함께 걸어가는 여정이다. 그러므로 행복하고 의미있는 삶을 향한 인간의 갈구는 모든 인간의 깊은 곳에 자리하고 있다. 미래세대를 진정 인간답게 기르고 지도하려면 하나님의 말씀 위에 서서 하이콘셉트와 하이터치가 이뤄지게 하는데 전력을 다해야 할 것이다.

 김도일 교수 / 장로회신학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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