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현실이 되다(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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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함께 ]

정민량 목사
2014년 04월 29일(화) 15:20

55周 맞아 여장로 10명 선출
교인들 헌신ㆍ배려 있어 가능


대전성남교회는 2010년 4월 교회창립 55주년을 맞이하며 창립기념으로 여장로를 선출하기로 당회가 결의하고, 10명의 여장로를 선출했다. 당시 교회 형편으로는 종전의 방법대로 투표를 하게 되면 여장로는 한 명도 선출 되지 않을 상황이었다. 그러나 교회 전체적인 분위기로는 이번에는 여장로도 선출하자는 분위기였으나, 다른 교회와 마찬가지로 1명 정도 선출되면 잘 될 것으로 예측됐다. 일단 교회의 분위기가 교회창립 55주년을 맞이하면서 축제의 분위기로 여장로도 세우자는 분위기가 형성된 것이 큰 힘이 됐다. 당회장인 필자는 이런 분위기를 힘입어 당회를 열어 이번에 열 명의 장로를 뽑는데, 당회원의 3분의 1을 여장로로 하면 어떻겠느냐는 의견을 제시했다. 당시 시무 장로님들은 남성들만 22명이었다. 그러면 이번 10명의 장로 선출을 여장로님들만 선출하자는 의견이었다. 일단 교회 분위기는 여장로님들을 뽑자는 축제의 분위기였으나 장로 후보를 여성들로만 당회에서 추천하자는 안에 많은 의견이 있었다. 여성과 남성을 3대7로 하자는 의견도 있었고, 여성과 남성을 5대5로 하자는 의견도 있었다. 그러나 나는 교회 55년의 역사 속에서 처음 여장로를 뽑는 역사적인 시점에서 그동안 당회를 지배해온 남성들이 넓은 마음으로 여성에게 배려하자는 의견을 간곡히 설명하여 당회는 이번 장로 선거에는 여성들만을 추천하자는 의견이 역사적으로 결의됐다.

문제는 어떤 여성들을 추천하느냐가 문제였다. 고민 끝에 당회는 자원하는 자의 등록을 먼저 받기로 하고 등록 방법 및 일정을 공고 하였다. 그런데 등록 마감일이 다가오는데도 자원하여 장로 후보를 등록하는 자가 나타나질 않았다. 이유인즉, 등록을 할 만한 여성들이 이제 은퇴가 얼마 남지 않은 선배들의 눈치를 보고 있었다. 은퇴가 얼마 남지 않은 선배들은 장로가 되도 바로 은퇴하게 될 것이기에 등록을 망설일 뿐만 아니라, 이들이 오히려 후배들이 장로가 되는 것을 기뻐하지 않는 분위기였다. 그러니 후배 여성들이 선뜻 나설 수가 없는 실정 이었다. 나는 공개적으로 은퇴가 얼마 남지 않은 여성들에게 적극적으로 도전할 것을 권유하며, 여성장로의 문을 여는 역할을 해 줄 것을 간곡히 부탁했다. 그러자 은퇴를 얼마 남겨 놓지 않은 몇 분이 등록을 하면서 후배 여성들이 기도하는 가운데 장로 후보로 등록하게 되었고, 분위기는 교회 전체 축제적인 분위기로, 당회는 여성장로 후보를 추천하게 되었고, 공동의회에서는 모든 성도들이 적극 참여하여 10명의 여성장로를 선출하는데 성공하게 된 것이다. 첫째는 하나님의 은혜요, 둘째는 교회창립의 축제적인 분위기에 모든 성도들의 마음이 하나가 된 것이고, 셋째는 당회장의 확고한 신념이고, 넷째는 교회 남성들의 적극적인 배려였으며, 다섯째는 성도들로부터 신뢰받는 당회였다고 말할 수 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한국교회에서의 양성평등 의식이 자리 잡고 여성들의 적극적인 교회정치 참여는 누가 해 주는 것이 아니라 여성들 스스로가 의식을 변화 시키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서로 협력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 것이다. "나도 장로를 못하고 은퇴했는데 어린 너희들이 무슨 장로를 하느냐", "이제 얼마 안 있으면 은퇴인데 내가 이제 무슨 장로를 하느냐"하면서 후배들이 하는 것 까지도 방해하며 걸림돌이 되는 선배들이 되어서는 안 되고, 오히려 후배들을 위해 길을 열어주며, 적극적으로 나서 헌신하고 희생하는 자세로 여성 지도자의 리더십을 발휘해 줄 때에 앞으로 계속 여성 장로들은 많이 배출될 것으로 기대한다.

대전성남교회는 선출된 10명의 여장로 중 희생적이고 헌신적으로 여장로를 선출하는데 문을 열어준 세분의 여장로님들은 은퇴했고, 그 뒤를 이어 남은 일곱 분의 여장로님 들이 남자장로님들과 동등하게 당회에서 여성도 들의 의견을 반영하며 적극적으로 당회원의 사명을 잘 감당하고 있고, 모든 성도들의 존중을 받으며 당회원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정민량 목사
대전성남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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