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기도모임과 작은자후원회의 태동

시카고 기도모임과 작은자후원회의 태동

[ 작은자가행복한세상 ]

이승재 국장
2014년 04월 24일(목) 08:53

작은자운동에 있어서 1984년은 매우 뜻 깊은 해다. 故 황화자 총무가 작은자운동을 펼치면서 미국 시카고에 있는 매코믹 신학교에서 박사과정 공부를 시작했다. 그리고 시카고에 있는 동안 한인연합장로교회에서 예배를 드리고 작은 성경공부 겸 기도모임을 갖게 됐다. 그 성경공부 모임에는 1970년 7월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故 황광은 목사(영암교회)의 사모인 김유선 사모가 함께했다. 김유선 사모는 황광은 목사가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후 자녀들을 데리고 시카고에서 생활하였는데 생활이 안정되면서 남편인 故 황광은 목사의 뜻을 따라 소외된 작은자들을 돌아보는 일을 펼치기 시작하였다. 그 시기에 황화자 총무를 만나게 된 것이다. 그리고 김유선 사모는 고아들의 아버지로 불렸던 故황광은 목사가 가지고 있던 작은자들을 향한 비전을 황화자 총무에게 전하였다. 그리고 황화자 총무는 독일로부터의 의존에서 벗어나 독립의 새로운 꿈을 꾸기 시작했다. 황화자 총무가 귀국 한 후 1985년부터 미국에서 김유선, 박귀화, 김도순의 이름으로 각각 매월 20불씩 후원금이 도착 도착하기 시작하였다. 김유선 사모는 황화자 총무에게 "우리가 이곳에서 열심히 기도하며 후원금을 보내줄 터이니 전도사님은 한국에서 작은자들을 열심히 섬겨주시기 바랍니다"라고 이야기했음을 회고했다. 황화자 총무는 시카고에서의 후원을 시작으로 1987년 노량진교회, 연동교회, 종암교회를 중심으로 '작은자후원회'를 발족하게 되었다.

김유선 사모의 작은자사랑은 특별하였다. 그가 작은자와의 이연을 황광은 목사 이야기 '사랑을 받느니보다 사랑을 주게 하소서'(김희보, 1997)에서 황화자 총무와의 인연을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작은자선교회 총무 황화자 여사의 소천은 우리를 너무도 슬프게 하였다. 황총무님이 작은자를 사랑하는 뜨거운 열정은 옆에서 이야기를 듣고 있노라면 때로는 내 마음을 부끄럽게 만들기도 하고, 어떤 때는 그 일에 적게나마 동참하고 있다는 행복감에 젖기도 했었다. 황총무님이 시카고 매코믹 신학교에서 공부할 때, 나는 성경공부를 함께하면서 사귀었고, 그가 귀국하여 '작은자선교회'를 만들고 후에 대한예수교장로회 여전도회전국연합회 총무의 중책까지 겸임하여 충성하시다가 너무도 일찍이 아깝게 그 많은 일과 사랑하는 작은자를 남겨두시고 소천 하시었다. 여기 시카고에는 70여명의 회원들이 15년간 계속하여 열심히 동참하고 있다. 황총무님이 보여주신 헌신을 본받아 작은자를 섬기면서 오는 기쁨과 행복이 우리 시카고 회원들 마음속에 아름답게 피어나기를 간구해 본다."

황화자 총무는 1990년 보고 편지에서 좁기만 했던 작은자의집을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도움을 줄 여러 사람들을 보내주셔서 증축하였다는 것, 현재 30여명의 작은자 가족이 따뜻하고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생활하면서 시(詩)도 쓰고, 타이프도 치고 침술도 배우고 또 작사와 작곡도 하였다고 했다. 그리고 그들이 부른 복음성가와 시를 녹음테이프에 담아 보내면서 초등학교도 제대로 다니지 못한 그들이 영혼 깊은 곳에서 울려나오는 기도라고 소개해 주었다.

황화자 총무가 수술을 받으셨다는 소식을 듣고 내가 위문편지를 보낸데 대해 그는 다음과 같은 답장을 보냈는데, 그것이 마지막 편지가 되었다. "권사님이 보내주신 글을 읽고 읽으면서 눈물을 흘렸습니다. 언니처럼 자상하신 관심과 배려를 눈으로 훤히 보는 듯 하였습니다. 아파보지도 않으셨으면서도 아팠던 사람의 몸 관리와 음식관리는 어떻게 그리도 잘 아시는지요? 하나님께서 오라고 하셨어도 감사하며 갔었을 길을 하나님께서는 무슨 일을 더 맡기시려고 사랑하는 사람들 옆으로 다시 보내주셨습니다. 다시 주신 생명을 다가올 크리스마스의 크나큰 선물인 줄 알고 잘 관리하겠습니다." 황화자 총무는 암세포가 머리에까지 퍼지는 것도 모르고 소천하시기 한 달 전까지 작은자들을 충성스럽게 섬기다가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다. "'네 잔이 넘쳤으니 이제는 내 곁에서 편히 쉬라'하신 것이리라."

이승재 국장
작은자복지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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