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만한 세대를 살리는 열쇠

산만한 세대를 살리는 열쇠

[ 미래세대를 살리는 신앙교육 ] 미래세대를 살리는 신앙교육 < 14 >

김도일 교수
2014년 04월 17일(목) 10:14


미래세대(20세 이하)는 현 세대(30~50대)보다 훨씬 많은 정보의 바다 가운데서 살아나간다. 교회학교, 카페, 지하철 역, 승강기 앞 등에서 발견할 수 있는 미래세대들의 풍경을 살펴보라. 그들의 손가락은 마치 터보 엔진을 달아놓은 것처럼 아니 속사포처럼 스마트폰의 화면을 두드린다. 그들은 정보의 바다에서 수많은 지식을 대하면서 살아가는 것은 물론이고 그 정보를 잘 알지도 못하는 이들과 끊임없이 공유하면서 하루를 보낸다. '좋아요'를 누르는 것이 그들의 일상이다. 자신의 노출도 거침없이 한다. 교회학교에서도 그들은 웬만해서는 떠들지 않는다. 친구들과도 거의 대면하지 않는다. 오히려 스마트폰 화면과 대면하여 얘기하고 SNS가 그들의 목자다. 나는 스마트폰에 몰두해 있는 미래세대들의 눈을 응시해 본 적이 있다. 물론 옆에서 조심스럽게 말이다. 그들의 눈동자는 실로 제임스 본드의 그것과 같이 현란하게 움직이며 스크린을 따라간다.

그런데 미래세대를 바라볼 때 한 가지 심각한 고민이 있다. 그들은 많은 정보를 접함에도 불구하고 극심한 주의집중 결핍에 시달린다. 정보는 많이 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대하는 정보를 정리하고 식별하여 읽어내는 능력이 더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주의집중(attention)이 필수적이다. 대니얼 골먼이 펴낸 '포커스'라는 책이 이러한 주제를 잘 다루었다. 그에 의하면 주의력은 신체의 "근력과 같아서 제대로 쓰지 않으면 위축되고 잘 훈련하면 강해진다.", "멈출 수 없는 산만의 시대에, 성공적이고 만족스러운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집중력을 날카롭게 가다듬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고 그는 주장한 것이다. 그렇다. 미래세대 아니 현 세대도 마찬가지로 갖고 있는 이 현대병인 산만병을 치료하고 주의력을 키워내는 길을 개발하지 않고서는 수많은 정보와 지식이 무용지물, 아니 오히려 적이 될 공산이 크다. 주의집중을 못하는 미래세대는 정보를 읽고 해석하는 능력만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과 주변사람들에게도 신경을 쓸 여력이 없다. 그러므로 결국은 주의집중 결여의 최종 결과는 공동체의 허약 내지는 파괴로 까지 이어질 우려가 높다.

   
 
이미 성인된지 오래된 현 세대들도 가끔 대화중 SNS를 들여다보면서 전혀 대화에 집중하지 못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주의를 집중하지 못하는 산만병을 고치기 위하여 공부 중에는 책만을 들여다보고, 대화중에는 상대방에게만 집중하며, 설교 중에는 스마트폰을 꺼 놓는 습관을 갖게 도와주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이것이 하나의 매너임과 동시에 미래세대와 사회를 살리는 너무도 중요한 화두가 된 것이다. 주의집중, 또 하나의 중요한 미래세대를 살리는 중요한 채널이다. 

김도일 교수 / 장로회신학대학교 기독교교육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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