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엄마의 여전도회란다

이것이 엄마의 여전도회란다

[ 여전도회 ]

차유진 기자 echa@pckworld.com
2014년 04월 08일(화) 10:09

선교여성들 활동 시대순으로 정리
의지했던 성구와 기도문 '감동 배가'

   
 

자녀에게 신앙을 물려준 우리네 어머니들은 여전도회원이었다. 어머니는 평생 하나님을 섬기며 사셨지만, 우리는 어머니의 신앙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어머니의 여전도회에 대해선 더 더욱 그렇다.

기자는 지난 3월 29일 온 가족이 여전도회 관련 영상을 시청하기 위해 모인 신양교회(이만규 목사) 박인자 장로의 집을 방문했다. 3대가 근거리에 살지만 전원이 모이기는 쉽지 않다고 한다. 이날 시청한 영상은 여전도회전국연합회(회장:신성애)가 최근 내놓은 '여전도회 120년사 특집다큐-선교여성'으로, 시청에는 박 장로의 남편 최인식 원로장로와 두 아들 부부, 그리고 4명의 손자가 함께 했다.

DVD를 시청했다. 1시간이 조금 넘는 길이지만 전혀 지루하지 않다. 특히 신앙 선배들의 활약상을 이연옥 명예회장, 주선애 교수 등의 여성 리더들과 방지일, 김태범, 이광선, 김선태 목사 등 주변에서 여전도회를 응원했던 본교단 인사들의 고증으로 들을 수 있어 가슴 벅차다. 또한 역사적 사건을 재연 배우와 사진들로 현실감 있게 구성해 낸 것도 인상적이다.

이날 영상을 시청한 박인자 장로 부부는 "평신도 여성들의 과거, 현재, 미래가 일목요연하게 정리된 느낌을 받았다"고 밝혔다. 박 장로는 "역사의 인과관계 속에서 하나님의 섭리와 사랑을 느꼈고, 생명을 내어놓고 새 역사를 창조해 낸 선교여성으로서 큰 긍지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1부 영상의 배경이 된 시대는 지금보다 분명 힘든 시기였다. 신사참배를 거부해야 했고 전쟁의 포화 속에 살아남아야 했다. 훨씬 더 가난했지만 모금을 통해 독립운동을 하고, 나라의 빚을 갚고, 선교사를 후원해야 했다. 여전도회 다큐멘터리는 장로교 여성들이 철저히 말씀에 순종하며 기도로 이 일을 감당해낸 과정을 상세히 묘사한다. 더욱이 역사의 중요한 순간마다 여성들이 붙잡았던 성경말씀과 그들이 드렸던 기도문을 수록하고 있어 감동을 배가시키고 있다.

여전도회 다큐멘터리를 가족이 함께 보며 얻은 소득도 컸다. 자녀는 어머니가, 어머니는 할머니가 헌신해 온 여전도회에 대해 정확히 이해하게 된 것. 또 그 헌신이 오늘날까지 어떻게 이어지고 있으며, 어떤 비전 때문에 매일 그렇게 애쓰고 있는지도 알게 된다.

여전도회전국연합회는 이 영상을 가정과 교회에서 여러 사람이 함께 시청할 것을 권장한다. 왜냐하면 여성 평신도들의 역사가 할머니와 어머니의 신앙이며, 한국교회가 있게 한 과거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여전도회 다큐멘터리는 시청자들에게 자긍심도 선사한다. 예나 지금이나 하나님이 이름 없는 연약한 평신도를 통해 큰 일을 이뤄가고 계심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어서다.


다큐영상, DVD 2장 + 홍보영상 구성

여전도회전국연합회(회장:신성애)가 최근 내놓은 '여전도회 120년사 특집다큐-선교여성'은 1부 '信여성, 新여성의 선구자(41분)'와 2부 '어머니, 세계를 품다'(44분)로 구성돼 있다. 1부는 복음을 받아들인 여성들이 동등한 하나님의 자녀로서 자신의 역할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다. 당시 여성들에게 복음에 담긴 평등사상은 하나의 혁명이었으며, 그 감격을 다른 사람들에게 전하려는 자발적인 노력이 한국교회의 부흥으로 이어졌음을 제시하고 있다. 또한 애국, 선교, 교육의 현장에서 '죽으면 죽으리라'의 각오로 위기를 극복해낸 선교여성들의 모습을 통해 오늘날 한국교회가 잊지 말아야 할 평신도 사역의 중요성을 되새기게 한다.

2부는 국내는 물론 전세계로 뻗어가는 여전도회의 사역을 정리하고 있다. 특히 러시아, 인도네시아, 체코 선교지 현지 촬영을 통해 보다 생생한 섬김의 모습을 전달하고 있다. 또한 바자회, 군선교, 문서선교 등 다양한 사역 모습과 일선에서 수고하고 있는 지연합회 회장들의 짧은 인터뷰도 닮고 있다.

DVD 케이스 안에는 교회나 가정에서 보다 쉽게 활용할 수 있는 1, 2부 요약 홍보영상(17분) DVD도 들어 있으며, 별도로 여전도회전국연합회는 해외 선교지에서 활용할 수 있는 영문판 DVD도 보급하고 있다.


여전도회 정신 '기록과 공유'로 지킨다

여전도회전국연합회에는 다른 교계 기관에 없는 '역사기록서기'라는 직책이 있다. 역사기록서기는 여전도회에서 진행되는 모든 일들을 기록으로 남긴다. 그 동안 여전도회전국연합회는 '여전도회 100년사''여전도회관건축사''사진으로보는 여전도회전국연합회 80년사' 등의 역사 서적을 출간하며 기록의 중요성을 절감했다. 이번 다큐멘터리 제작에도 여러 전 회장들의 고증과 자료들이 활용됐지만, 앞으로도 오랜 시간 여전도회의 정신을 지켜가는 가장 중요한 수단은 정확한 기록과 공유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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