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말씀 존중한 신학

하나님 말씀 존중한 신학

[ 목회·신학 ] 현대신학 산책 < 7 >

박만 교수
2014년 03월 24일(월) 15:35

지금까지 칼 바르트의 생애를 중심으로 그의 신학 사상을 간단하게 살펴보았다. 바르트 신학이 가진 의미는 무엇일까? 여기에서 필자는 바르트 신학의 의의와 가치를 세 가지로 살펴보고자 한다.

# 말씀 중심, 예수 그리스도 중심의 신학

바르트 신학의 가장 큰 특징은 철두철미 하나님의 말씀을 존중하는 신학이었다는 데 있다. 바르트는 하나님은 인간의 종교성과 경건을 통해 자신을 계시하기 때문에 신학은 이것들을 중요하게 여겨야 한다고 주장한 자유주의 신학 전통 안에서 성장하였다. 하지만 그는 이런 인간 중심적인 신학과 결별한 뒤 철저히 하나님의 말씀을 높이고 존중하는 신학을 전개하였다. 그는 신학의 과제는 하나님이 말씀하신다는 놀라운 사실 앞에서 두려움과 기쁨으로 그 말씀을 있는 그대로 진술하는 데 있다고 하는 말씀 중심의 신학을 전개하였으며 동시에 이 말씀은 육신으로 오신 말씀인 예수 그리스도라고 하여 철저한 그리스도 중심의 신학을 말하였다. 그는 성경이 증거하는 예수 그리스도를 떠나서는 결코 하나님에 대해 말하지 않겠다고 결단하고 그런 결단 안에서 신학을 전개한 신학자였다.

바르트의 이런 모습은 오늘의 한국교회에 무척 의미있게 다가 온다. 오늘날의 많은 교회들이 하나님의 말씀 보다는 특정한 교리나 그리스도인의 윤리적 원칙을 전하고 있으며 심지어는 어떻게 하면 축복받는다는 기복적인 메시지를 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나타난 하나님의 놀라운 구원의 계시를 있는 그대로 진술하는 것을 일생의 과제로 삼은 바르트가 주는 교훈은 특히 말씀을 들고 서는 설교자들에게 대단히 의미심장하다고 하겠다.

# 교회 중심의 신학

바르트 신학이 가지는 두 번째 의미는 그것의 교회성이다. 그는 그의 주저인 교회 교의학의 첫 번째 책에서 신학은 교회의 기능이라고 하면서 신학과 교회 그리고 하나님의 계시의 관계를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첫째, 신학은 교회가 하는 하나님에 대한 진술이 타당한지 질문하는 가운데 "교회의 진술을 따른다." 둘째, 신학은 교회로 하여금 하나님의 말씀 따라 살아가도록 "교회의 진술을 인도한다." 셋째, 신학은 교회와 함께 하나님의 말씀의 심판 아래 있으며 이 점에서 "교회의 진술과 동반한다." 곧 그는 신학의 기능은 교회로 하여금 하나님의 말씀을 분별하고 그 말씀대로 살아가도록 돕는 데 있다고 하였다. 바르트의 이런 주장은 오늘 우리 목회자들에게는 신학을 중요하게 여기고 신학의 지혜 따라 교회를 이끌어 가기를 요청하며 또한 신학자들에게는 교회를 더욱 사랑하면서 교회에 생명을 불어넣는 신학 작업을 할 것을 도전하고 있다.

# 말씀으로 시대를 인도하는 예언자적 신학

바르트 신학이 가진 또 다른 중요한 특징은 하나님의 말씀으로 시대를 인도하는 예언자적 신학이란 점이다. 구약의 예언자들이 "여호와께서 말씀하신다"는 확신 속에서 그 시대에 주어진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했던 것처럼 바르트 역시 살아계신 하나님의 말씀을 그의 시대의 교회와 사람들에게 전함으로 그 시대를 이끌어 갔다. 그는 하나님의 말씀을 향해 열려 있었기 때문에 200년의 자유주의 신학의 무거운 전통을 돌파할 수 있었고 독일 전체가 히틀러를 추종할 때 '아니요'라고 말할 수 있었으며 또한 일생 그 어떤 신학적 틀에도 매이지 않는 자유의 신학을 전개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런 삶을 살아간 사람으로서 그는 시대를 분별하는 예언자적인 믿음을 가지고 믿음의 경주를 아름답게 달려가기를 우리에게 도전한다. 칼 바르트 신학에 대한 안내서로는 김명용 '칼 바르트의 신학'(서울: 이레출판사, 2004)을 추천한다. 교회교의학 역시 번역되어 나왔기에 필요한 부분을 찾아 읽어보면 좋을듯 하다.

박만 교수 / 부산장신대ㆍ조직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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