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역자도 외면한 한국기독교군선교연합회

사역자도 외면한 한국기독교군선교연합회

[ 교계 ] 대대적인 개혁과 쇄신 불가피

임성국 기자 limsk@pckworld.com
2014년 03월 24일(월) 15:28

군선교 현장 일선에서 사역하는 군종목사들이 초교파 군선교단체인 '한국기독교군선연합회(이사장:곽선희, 이하 MEAK)'의 체제와 운영방식에 문제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호열 군종목사를 주축으로 한 한국군종목사단은 지난 1월 자체 설문조사를 통해 우리나라 육ㆍ해ㆍ공군에서 종사하는 전체 군종목사를 대상으로 한 이메일 설문조사에서 이 같은 결과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군종목사 65명이 응답한 이번 설문조사의 응답 결과는 가히 충격적이라 할 수 있다. 지금껏 한국교회 군선교사역의 대표기관임을 자부해오던 MEAK의 자체 평가와 극명히 엇갈리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이번 설문조사에 응답한 군종목사 84.6%는 MEAK의 체제와 운영방식에 문제가 있다고 응답했다. 10명 중 8명의 목사가 MEAK의 대대적인 개혁과 쇄신을 요구한 셈이다.
 
이 같은 배경은 소프트웨어보다 하드웨어, 곧 장병신앙 양육보다는 군인교회 건물에만 집중해온 MEAK의 사역에 불신이 쌓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최근 120억 원 이상의 건축비를 책정하고 무리한 건축 계획만 세워놓은 육군 논산훈련소 교회의 건축 계획 또한 각 교단, 군종목사와의 협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진행돼 논란을 가중시켰다. 여전히 수많은 군종목사들은 육군 논산훈련소 교회의 건축이 전면 재검토되어야 한다고 보고 있다.
 
특히 응답자의 29.2%(복수응답)가 군인교회 건축과 리모델링 진행 시 MEAK의 일방적인 태도에 불만을 가진 적이 있다고 답했으며, 18.4%의 응답자가 군인교회 건축을 위해 시작된 비전2020운동은 비현실적이라고 비판해 이 같은 결과를 증명한다.
 
익명을 요구한 한 군종목사는 "MEAK의 대대적인 쇄신과 개혁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선교현장을 제외한 모든 것을 다 바꿔야 치열한 선교현장에서 복음을 전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일부 군종목사들은 임기 없는 MEAK의 인사시스템, 투명하지 못한 행정과 예산 내역은 더 큰 문제로 지적하고 있다. 현 군선교연합회 총무는 29년째 사역을 감당 중이다.
 
이 때문에 일부 군종목사들은 군선교연합회와 별도로 군종교구청 설립을 주장하고 있다. 응답자 69.2%가 찬성표를 던졌고, 21.5%가 필요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군종교구청 설립은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것이 각 교단 군선교 관계자들의 입장이다. 자칫 한국교회 연합사업으로 진행되고 있는 군선교 사역에 분열과 갈등을 증폭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군선교 사역자조차 외면한 MEAK의 사역과 시스템, 탈출구를 찾을 수 있을지가 관심의 초점이다.

임성국 limsk@pckworl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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