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가 최초로 헌금 신고했다고? 그건 아닌데..."

"천주교가 최초로 헌금 신고했다고? 그건 아닌데..."

[ 교계 ] 2008년부터 모든 종교단체는 세무당국에 헌금 내역 신고해 와

장창일 기자 jangci@pckworld.com
2014년 03월 24일(월) 12:59

 '천주교 서울대교구와 인천교구 등 2곳의 교구가 국세청 연말정산 간소화 시스템에 신자들의 기부금 내역을 등록해 화제다'는 기사가 최근 줄을 이어 나오며 큰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기사의 주제와 내용이 각각 달라 교계에 한때 혼란을 불러왔다. 기사의 주제는 천주교가 국세청에 연말정산 간소화 시스템에 신자들의 기부금 내역을 종교단체 중 최초로 등록했다는 것이었는데 실상 내용은 "천주교가 세금납부를 투명하게 하기 위한 초석을 놓았다"는 방향으로 흘러갔다. 이 기사만 보면 천주교가 종교단체로는 처음으로 헌금(기부금) 내역을 세무당국에 보고해 세금납부를 투명하게 하려는 자발적인 노력을 한 것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추가 취재결과 이는 사실과 달랐다. 이미 2008년부터 모든 종교단체는 매년 6월말까지 교인들의 헌금(기부금) 내역을 세무당국에 보고해 왔다. 투명한 세금확보와 연말정산 관리를 위해 시작된 일로 모든 교회와 사찰, 천주교회가 공히 참여하고 있다. 다만 이번에 천주교가 최초로 시작한 일은 교인들의 헌금 내역을 연말정산 전 국세청에 등록해서 교인들이 보다 편하게 연말정산 간소화서비스를 통해 연말정산에 필요한 서류를 만들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그동안은 교회에서 별도로 연말정산 서류를 발급받아 이를 회사나 세무서에 제출해 왔다.

 세무사 김진호 장로(광석교회)는 "이미 정부는 투명한 연말정산 관리를 위해 2008년부터 제도를 도입했고, 모든 종교단체들이 동일하게 참여하고 있다"면서, "다만 이번에 천주교가 국세청 연말정산 간소화서비스에 헌금 내역을 등록해 교인들이 편하게 연말정산 서류를 만들수 있도록 한 것은 최초가 맞다"고 설명했다. 김 장로는 "이미 교회도 투명하게 헌금과 세금 관리를 하고 있는만큼 교인들이 불필요한 오해가 없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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