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된' 교회만이 생명력 있는 교회 이룬다

'개혁된' 교회만이 생명력 있는 교회 이룬다

[ 목회·신학 ] 본교단 신학의 미래 전망

최윤배 교수
2014년 03월 17일(월) 16:33

 본교단 사도신경, 니케아 신조 등 7개 신앙고백서 받아들여
 인간 구원ㆍ세계 회복 성취함으로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신학으로
 
본교단은 '성경적이고 개혁신학적이고 복음주의적이고 에큐메니칼적 신학을 가진 교단'이라고 김명용 총장(장신대)이 기독공보 제2830호(2011.12.8)를 통해 강조한 바 있다. 필자는 네 가지 형용사에다 '기독교적'이라는 형용사 하나를 더 첨가하여 보았다. 본교단은 '성경적ㆍ개혁적ㆍ복음주의적ㆍ에큐메니칼적ㆍ기독교적' 관점에서 우리의 신앙과 신학과 삶을 계속 발전시켜 왔다. 여기서 '성경적' 신앙과 신학과 삶이라 함은 66권으로 구성된 정경으로서의 신구약성경을 신앙과 신학과 삶의 최고 권위와 최종 권위를 두는 것을 말한다. '개혁적' 신학 또는 '개혁신학'이라함은 역사적 개혁신학 전통을 말한다. 역사적 개혁신학은 종교개혁자 마르틴 루터의 이신칭의 사상이나 '오직 성경, 오직 은혜, 오직 신앙, 오직 그리스도'라는 사상을 공유하면서, 독특한 신학을 발전시킨 개혁파 종교개혁자들(츠빙글리, 칼뱅, 마르틴 부처, 녹스, 베자 등)의 사상에 뿌리를 두어, 후대 개혁교회와 장로교회에서 발전된 17세기 개혁파 정통주의신학과, 20세기 개혁파 신정통주의신학과, 오늘날 21세기 현대개혁신학을 성경과 성령을 통해, 신앙 안에서 비판적으로 검토되어 수용된 신학이다.

'복음주의적'이라는 말은 다양한 의미를 가지고 있지만, 주로 복음을 중요시하는 신앙과 신학 전통과 연관된다. 복음은 구세주와 메시아로서의 예수 그리스도 자신과 그의 사역에 대한 전인적이면서도 총체적인 하나님 나라의 선포 내용과 선포 행위를 뜻한다. '에큐메니칼적'이라는 말은 오늘날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다. 교회사 속에서 에큐메니즘은 고대 에큐메니칼 신조 등을 비롯하여 교회일치의 의미로 사용되었지만, 최근에 하나님의 선교, 사회정치 참여운동 및 환경생태 문제 등과 관련하여 다양하게 사용된다. 그러나 한국장로교회 분열의 역사 속에서 에큐메니칼신학은 WCC신학을 긍정적으로 수용하는 신학으로 통용되고 있다. 여기서 우리는 복음주의신학과 에큐메니칼신학이 상충되는 것으로 이해해서는 안 될 것이다. '기독교적'이라는 말은 그리스도, 곧 메시아 자신과 관계된다. 나사렛 예수가 하나님의 그리스도로 고백된다면, 이 고백은 이스라엘의 역사 신앙의 메시아적 희망을 전제한다.

본교단은 현재 7개 신앙고백서(사도신경, 12신조(1907), 요리문답(1647),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1647), 대한예수교장로회신앙고백(1986), 21세기 대한예수교장로회 신앙고백(1997), 니케아-콘스탄티노플신조(381))들을 받아들이고 있다. 7개 신앙고백서들을 자세히 분석ㆍ종합해 보면, 본교단은 우리의 신앙과 행위에 대한 정확 무오한 하나님의 말씀으로서의 성경의 절대 권위와 최종 권위를 인정하는 '성경적' 전통과,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전파를 강조하는 '복음주의적' 전통과, 장로교회와 개혁교회에서 항상 발견되는 '개혁적' 전통과, 공교회와 교회일치와 하나님 나라 선교를 강조하는 '에큐메니칼적' 전통 속에 항상 머물러 있음으로써, 2000년의 세계기독교 전통 중심에 있다. 이제 한국기독교는 130년의 역사를 갖게 되었고, 1912년 9월 1일에 창립총회를 개최한 본교단은 100주년을 맞게 되었다. 이처럼 세계기독교역사에서 기적을 이룬 자랑스러운 한국기독교와 본교단은 안타깝게도 최근에 일제강점기에 버금가는 큰 위기에 직면해 있다.

본교단이 직면한 위기를 넉넉하게 극복하고, 강력한 생명력이 넘치는 교회와 교단으로 거듭나기 위한 신앙과 신학은 있는가? 이것을 가능케 하는 신앙과 신학을 장로교회와 개혁교회는 이미 잘 알고, 줄곧 실천해 왔다. "개혁된 교회(개혁교회)는 항상 개혁되어야 한다." 바로 여기서부터 우리는 올바른 '전통'과 올바른 '개혁' 사이의 창조적 긴장의 지혜를 배울 수가 있다. 본교단은 모든 기독교회가 필수적으로 지향하고자하는 '성경적ㆍ기독교적' 전통과, 본교단이 독특하게 추구하는 '개혁적ㆍ복음주의적ㆍ에큐메니칼적' 전통을 창조적 긴장 속에서 온전히 그리고 균형 있게 발전시켜 나가야할 것이다.

본교단의 신앙과 신학의 미래는 크게 두 가지 요소에 달려 있는 것으로 사료된다. 하나는 대문자 주체로서의 삼위일체 하나님의 풍성한 은혜, 절대주권, 사랑의 자유이며, 다른 하나는 소문자 주체로서의 교회 공동체와 각 그리스도인의 신앙적, 책임적 결단과 응답이다. 대 주체와 소 주체의 관계를 네덜란드의 칼빈주의자 아브라함 카이퍼(A. Kuyper)는 '에올리언 하프'(Aeolian harp)에 비유했다. 미풍이 천상으로부터 불어올지라도, 사람들이 하프를 조율하여 창에 내걸어 둘 때만이 천상의 음악이 들려질 수 있다. "이제 칼빈주의는 이같은 에올리언 하프와 다름이 없다. 이는 생명을 주시는 하나님의 영이 없이는 절대적으로 우리는 무력하다. 우리는 여전히 하프의 줄을 조율하고, 하프를 하나님의 거룩한 시온의 창에 걸어두어, 성령의 숨결을 기다리며, 지키는 것이 하나님께서 주신 의무로 느낀다." 

1907년 평양대부흥운동은 성령신학의 주도하에 회개신학, 하나님의 말씀에 근거한 성경신학, 그리고 기도신학이 함께 어우러져 그리스도인 모두와 교회 공동체 전체가 사회와 국가 전체 속에서 영적, 도덕적, 구조적 결실을 맺은 올바른 신앙과 신학 운동이었다. 우리의 신앙과 신학의 지평과 장이 교회 공동체를 중심으로 하나님 사랑에 근거한 개인과 가정과 사회와 국가와 세계 사랑으로부터 우주 사랑에까지 넓혀지고, '우주신학(宇宙神學)'과 '하나님 나라신학'에 대한 올바른 연구를 통해, 인간 구원과 세계 회복을 성취함으로써 만유 안에 계시는 삼위일체 하나님께만 무궁한 영광을 돌리는 신앙과 신학의 발전이 시급하게 요청된다.

   
 
최윤배 교수 / 장신대 조직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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