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 수호', 교회의 사회적 책임

'인권 수호', 교회의 사회적 책임

[ 교단 ] 총회 인권위, 인권선교정책협의회 가져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14년 03월 10일(월) 17:58

   
▲ 인권선교정책협의회에서 강의를 경청하고 있는 인권위원들.
【경주=표현모 차장】 "우리 교회는 이들의 인권옹호의 최전선에 서지 못하였고 많은 경우에 우리의 신학을 통해 인권유린들을 정당화했고 무관심과 태만이라는 죄를 지어왔음을 고백하며, 우리의 태도의 변화와 희생적 행동을 가져올 회개를 결단한다."
 
총회 인권위원회(위원장:김일재)가 지난 3~4일 경주제일교회(정영택 목사 시무)에서 총회 인권선교정책협의회를 개최하고, 인권증진을 위한 교회의 다짐과 사회의 각성을 촉구하는 내용을 담은 인권선언문을 채택했다.
 
'교회의 사회적 책임과 인권'을 주제로 진행된 이번 인권선교정책협의회에 참여한 각 노회의 인권위원들은 인권선언문을 통해 △민주주의의 원칙과 국민의 주권(인권) 보장 △언론의 권리 보장 △국책사업아래 희생되고 있는 힘없는 이들(밀양주민)의 인권과 자연(4대강) 보호 △해외진출 한국기업의 현지 노동자 인권 보장 △북한 주민 인권 보장 △정보인권 보장 등을 교회와 사회에 촉구했다.
 
이번 정책협의회에서는 정경호 교수(영남신대 은퇴)가 주제강의를 했으며, 서화숙 선임기자(한국일보)가 '언론과 인권', 김준한 신부(밀양송전탑대책위원회)가 '밀양송전탑과 인권'을 주제로 강의했다. 이튿날인 4일에는 정책협의회 참가자들이 밀양송전탑 주민농성장을 방문해 위로금을 전달하고 함께 예배를 드렸다.
 
정경호 교수는 "남북분단, 사회불안, 반생명적 문화, 100 이상의 청년실업, 600만 이상의 비정규직 노동자, 가난한 독거노인, 노숙인, 탈북 동포, 결혼 이주여성과 다문화 가정, 학교폭력, 가정폭력, 성폭력, 불량식품 등으로 생명을 위협받아 신음하며 절규하는 곳에서 교회는 생명을 지키고 인권을 보호하여 하나님의 평화를 이룩해 나가야 한다"며 "하나님의 생명 정의 평화를 마음껏 누리며 오늘 여기에서 하나님의 나라를 만들어가는 것이 인권선교요, 인권복음"이라고 강조했다.
 
언론과 인권에 대해 강의한 서화숙 기자는 "모든 사람이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한 집에서 세끼 걱정 없이 살 권리를 갖고 있다. 여기에 부족한 것이 내 주변에 보인다면 그걸 걷어내기 위해 움직여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민주주의에 균열이 가는 어떠한 것도 거부하며, 기본권리에 대해 공부하고, 이웃과 연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밀양 송전탑 문제에 대해 강의한 김준한 신부는 "처음에 송전탑 설립을 반대하지 않으셨던 어르신들이 300m만 옮겨달라고 이야기 해도 한전측은 단 1cm도 옮기지 않고 무시하는 태도를 보여 9년간 싸움을 하고 있다"며 "이장의 말에도 벌벌 떨던 촌로들이 국가를 상대로 싸우는 결정을 하고 목숨까지 걸고 있는 상황에서 교회도 이분들의 말에 관심을 기울여달라"고 촉구했다.
 
한편, 정책협의회 개회예배는 장헌권 목사(인권위 서기)의 인도로, 인광진 장로(인권위 회계)가 기도하고 김일재 목사가 '하나님의 형상이란' 제목으로 설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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