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건물 이전 연구

출판사 건물 이전 연구

[ 교단 ] 한장사, "'이전'은 연구 중일 뿐, 보존에 힘쓰겠다"

김혜미 기자 khm@pckworld.com
2014년 02월 24일(월) 15:54
   
▲ 총회 한국기독교사적 제1호인 미북장로교 구 선교사 사택. 지난 1997년부터 현재까지 한국장로교출판사 사무실로 사용 중이다.

본교단 총회 한국기독교사적 제1호는 '구 미북장로교 서울선교부 부지와 구 선교사 사택'이다. 지난 1997년부터 한국장로교출판사(이사장:임훈식, 이하 한장사) 사무실로 사용 중인 이 건물은 매우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다.

이제는 새 도로명주소로 전환된 서울 종로구 연지동 1, 135, 136번지 일대는 과거 미북장로교 서울선교부가 자리하고 있었던 역사적인 공간이다. 모두 31동의 건물이 있었지만 현재 남아있는 것은 한장사가 입주해있는 구 선교사 사택, 1동 뿐이다.

지하 1층, 지상 2층 및 다락방이 있는 이 건물은 외벽은 벽돌로 쌓고 내부는 목조로 돼있으며 고풍스런 멋을 자랑한다. 당시의 건축양식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을 뿐 아니라 '미국연합장로교회 한국선교사(史)'를 쓴 로즈(Harry A, Rhodes), 기독교방송 설립자 감의도(DeCamp) 목사 등이 살았던 곳으로 보존가치가 높다.

이러한 역사적 배경에서 지난 98회 총회에서는 "이 건물을 사료관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연구하고 한국장로교출판사를 신축되는 총회창립100주년기념관으로 이전토록 해달라"는 청원이 나오기도 했다. 총회 임원회에 위임해 처리하기로 결의한 이 안은 다시 총회창립100주년기념관건축위원회로 보내져 연구 중이다. 9월 총회에 앞서 7월 총회 역사위원회(위원장:정재훈)의 요청으로 열린 '미북장로교 선교사 사택 보존을 위한 간담회'에서 한장사는 "계속 사용을 원한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출판사 이전'을 요구하는 주장은 상식적인 선에서 이해가 가능하다. 98회 총회에서 이 안을 발의한 이기환 장로(영등포노회)는 "그 건물은 서울에 남아있는 유일한 옛 선교사 사택이며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건축 당시 총회 사료관으로 쓰기 위해 보존해둔 것이었다"고 2가지 당위성을 제시했다. 총회 사료관의 역할이 중대한 만큼 이 건물을 당시 남겨둔 목적에 맞게 사용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현 입주자인 출판사가 계속 사용을 희망하고 있는데다가 총회창립100주년기념관 건축 또한 난항을 겪고 있는 상황이어서 구체적인 연구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소요될 가능성이 높다.

한장사는 1916년 '권징조례' '예배모범' 출간을 기점으로 오는 2016년 100주년을 맞이하게 되며 지난 97회 총회에서 법인 설립을 허락받아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사단법인으로의 등록을 추진 중에 있다. 97회기 총회 고유목적사업비 지급액은 총 4억6120만4869원(이중 4억여 원이 교육자원부 원고료를 포함한 총회 특별지원비 지급액)으로, 공과매출액의 16%, 단행본 매출액의 10% 등 수익의 일부를 총회로 환원하고 관련 도서 제작 및 기증 등 총회와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한장사 3대 사장인 채형욱 목사는 이와 관련, "'보존'에 대한 논의는 있었지만 '이전'은 아직 연구 중이기 때문에 특별하게 밝힐 수 있는 입장은 없다. 역사위가 1호 사적으로 지정하긴 했지만 역사위 건물도 아니고 한장사 건물도 아니다"라며 "사람이 살면서 관리하는 것이 가장 좋지 않은가. 출판사 차원에서도 선교사 사택을 잘 보존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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