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된 정의에 대해 고뇌하게 만드는 영화

참된 정의에 대해 고뇌하게 만드는 영화

[ 문화 ] 오는 27일 개봉, 미하엘의 선택

최은숙 ches@pckworld.com
2014년 02월 19일(수) 11:29
   
▲ 영화 '미하엘 콜하스의 선택'(감독:아르노 데 팔리에르)은 16세기 독일 말 중개상 미하엘 콜하스가 공권력의 횡포로 부당한 사건을 겪은 후 목숨의 위협을 받으면서도 끝내 자신의 신념을 지키고자 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참 어려운 숙제를 하나 떠맡은 기분이 드는 영화다. 어쩌면 영화를 보는 것 자체가 힘들고 괴로울 수 있다.영화는 순간 순간마다 아찔하고 장면 장면마다 끊임없이 관객에게 쉼없이 묻고 판단케 하기 때문이다.

"참된 정의란 무엇인가"

영화 '미하엘 콜하스의 선택'(감독:아르노 데 팔리에르)은 16세기 독일 말 중개상 미하엘 콜하스가 공권력의 횡포로 부당한 사건을 겪은 후 목숨의 위협을 받으면서도 끝내 자신의 신념을 지키고자 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영화는 미하엘 콜하스가 말을 팔기 위해 다른 지방으로 이동하던 중 다리에서 새 남작이 강압적으로 통행료를 받고 있음을 알게 되는 장면부터 시작된다. 이에 반발하자 그에게 돌아온 건 병든 말과 폭행 당한 하인, 그리고 소송장을 내러 갔다가 싸늘한 시체로 돌아온 아내였다.

급기야 딸의 목숨까지 위협해 오는 공권력에 분노한 미하엘은 모든 것을 포기하고 반란을 일으키게 된다. 기존의 부당한 질서에 대한 반격은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점차 비틀린 분노로 치닫게 되고 결국 그가 일으킨 반란의 직접적인 피해자는 핵심 권력층이 아닌 그냥 보통 사람들이었다.

자신의 정의를 위해 죽음도 두려워하지 않고 싸우는 미하엘 콜하스였지만 "당신은 사람들을 선동해서 전쟁을 일으키고 있소. 이게 당신이 말하는 정의인가?"라는 종교개혁가 마틴 루터의 질문에 미하엘도 관객도 고뇌하게 된다.

부당한 권력 앞에서 정의와 정의를 획득할 권리, 부패에 저항할 권리는 오늘 현대인들에게도 여전히 존재하고 갈등의 원이이 된다. 자신의 인권과 권리 등을 되찾기 위해 피의 복수를 실행해 가는 것이 누군가에게 정의가 되고 또 누군가에게는 횡포가 되는 미묘한 경계 속에서, 어느 편에 서든지 판단은 본인의 몫일 것이다. 정의의 옳고 그름에 대해 명확하게 이야기 하지는 않는다.

한편 이 영화는 여느 시대극처럼 웅장하지는 않지만 그 시대를 경험하는 듯한 세밀한 연출이 무엇보다 돋보인다. 올 야외 로케이션으로 촬영된 영화는 희로애락을 더하는 배경음악조차 군더더기로 느껴질 만큼 심풀하면서도 생동감 넘친다. 바람소리 풀 숲을 거니는 소리 물소리 그리고 귓가에 울리는 듯한 파리 소리까지 자연의 숨결을 그대로 느끼게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제65회 칸 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던 배우 매즈 미켈슨의 매력은 영화를 한층 더 멋스럽게 만든다.

이 영화는 (사)예장문화법인 허브가 영화사 진진과 함께 객석나눔 행사로 매월 무료초대권 30장씩을 배부하고 영화티켓 구매시 20% 할인한다. 영화는 오는 27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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