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일주 박사, 시나이는 "이슬람 원리주의화 되고 있다" 경고

공일주 박사, 시나이는 "이슬람 원리주의화 되고 있다" 경고

[ 교계 ]

공일주 박사
2014년 02월 18일(화) 10:17

이집트 치안은 유사이래 최악, "이집트 무슬림이 한국인 좋아한다? 착각"
이번 테러는 이집트 내부 정치서 유리한 고지 점하기 위한 목적, 주의해야

2014년 2월 16일 오후, 이집트와 이스라엘 국경에 위치한 타바에서 한국인 관광객 30여명과 현지 여행사 제진수 사장 그리고 한국에서 온 여행사 직원이 전날 캐서린 수도원에서 정차된 차에 범인들이 운전사 자리 밑에 설치한 폭탄이 터져 사망하고 한명은 헬리콥터로 옮기는 동안 사망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그런데 해당 관광버스 운전사의 친구 조지 조제프는 오늘 월요일 드림 2 채널과의 전화통화에서 "그 폭탄이 운전사 의자 밑에 장착된 게 아니고 차량이 파손된 사진을 보니 운전사 오른쪽에서 폭탄이 터져서 왼편은 상당히 양호했다"면서, "아직까지 친구의 시신을 수습하지 못했다"고 했다.
 
이집트 언론은 어제 일제히 이 뉴스를 긴급 보도하였는데 알야윰 알사비으 신문은 여행 가이드의 말을 빌려 테러 행위가 관광버스를 타겟으로 이런 범행을 한 것은 이집트 치안 실패의 증거라고 하고 국경지역에서 국민들의 안전을 경시한 처사라고 했다. 방송인 와일이 진행하는 드림2 채널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그는 이번 테러로 4명이 사망하고 10여명이 다쳤다고 했고 소련제 RPG(로켓 추진형 유탄) 포탄이 장착되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 사건은 타바 호텔의 맞은편 산간지역에서 일어났는데 이 지역에 대한 여행이 정상으로 돌아가려면 향후 2년이 걸릴 것이라고 했다.

▲한-이집트 관계엔 영향 없을 것
 
이집트 언론은 어제 일요일 밤 이집트 관광성 장관과 시나이 남부 도지사 그리고 한국 영사가 타바 사고로 부상당한 이들이 입원한 샤름 알쉐이크 병원을 방문했다고 하면서 한국영사는 양국간의 관계는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하였고 자으주으 관광성 장관은 무고한 여행객을 대상으로 한 이런 테러를 비난하고 이집트 정부는 테러를 막는데 결연한 의지를 갖고 있다면서 이같은 테러가 이집트 정부의 로드맵을 실현하는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들은 사망자에 대하여 애도를 표하고 부상을 당한 분들에게 빠른 쾌유를 빌고 테러가 다시 반복되지 않기를 바랬다고 했다.
 
알씨씨 국방장관이 대통령이 되는 것을 지지하고 있는 술라이만 알후드 국민 전선 대표는 "시나이 반도 테러는 우리를 겁주지 못할 것이며 어떠한 테러에도 굴하지 않을 것이고 이집트 온 국민은 군대와 경찰 편에 서주어서 이런 테러가 종식되도록 힘써달라고"했다. 그는 다음 주 타바를 방문하여 이집트 경제의 악화와 관광을 중지시키려는 이런 테러에 대응하는 '대 테러 컨퍼런스'를 열고 관광 지원책을 논의하겠다고 했다.
 
이슬람 사상가 나지흐 이브라힘 박사는 타바 국경에서 일어난 어제 사건으로 아시아인들이 무슬림들에 대하여 불안감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번 테러가 이슬람에 해로운 영향을 줄 것이라고 하면서 한국인들과 아시아인들은 이 사건으로 무슬림들에 대한 불안감이 커질 것이라고 했다. 한국인들이 이집트에서 세 명의 자국민을 죽인 무슬림들을 잊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집트의 사건 사고'라는 프로그램에서 그는 "정치적 이슬람은 정당과 단체 간에 분리되어야 하고 이런 테러 모의를 그만 두어야 한다"고 했다.

▲시나이 반도에서 활동하는 무장단체 존재, 각별히 주의해야
이번 사건의 원인은 한 마디로 안전 불감증이 빚어낸 사건이다. 이미 시나이 반도는 안사르 바이트 알마끄디시와 같이 시나이 반도에서 활동하는 무장 그룹이 있다는 것을 한국인 관광객들이 무시한 것으로 보이는데 이것은 이집트 정부가 대선을 앞두고 치안이 극도로 나빠지고 있는 상황을 한국 관광객들이 전혀 감지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여겨진다. 중동아프리카 연구소는 지난주 시나이 반도에서 관광객들이 위험에 처할 수 있다는 이메일을 일부 이집트 거주민들에게 알린 바 있다. 안사르 바이트 알마끄디시는 시나이 반도의 베두인(유목민)과 이집트인, 그리고 외국 국적의 무슬림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집트 정부는 지난 2~3년 간 시나이 반도에서 여러 차례 정부군과 경찰을 살해한 이들 테러범들을 소탕하려고 했으나 산악지대이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경계여서 시나이 반도 북부지역의 치안 확보에 실패했다. 시나이 반도에서 일어난 테러 진압에 실패했다는 구실을 내세워 무르씨 전 대통령에 의하여 딴따위 국방장관이 경질되었던 2년 전의 사건을 되새겨 볼만하다.
 
두번째, 2004년과 2006년 이후 일반 여행객을 공격한 테러는 이번이 처음이라서 이집트에 관광을 하려던 많은 사람들이 관광을 취소할 것으로 보인다. 사실 지금 이집트 치안은 이집트 역사상 최악의 상태여서 이집트 기자들은 지금부터 대선이 끝날 때까지 안전에 유의하라고 경고한 바 있다. 이집트 경찰은 무바라크 정부때 국민들에게 못할 짓을 많이 했다면서 국민들은 그들에게서 등을 돌렸다. 지금은 이집트가 전국적으로 파렴치한과 범법자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고 이를 제재할 경찰의 권위가 없다.
 
세번째 어제 일요일 무함마드 무르씨와 무슬림 형제단 지도부가 외부 세력과 연계되어 있다는 혐의에 대한 재판에서 변호인단이 협조하지 않아 다음 주 일요일로 재판이 연기되었는데 무함마드 무르씨 전대통령에 대한 고소장에는 위 사건 이외에 시위자 살해 명령, 판사들의 모욕죄, 혁명 전 감옥에서 탈옥한 사건 등이 있다. 시나이 반도의 이번 테러는 무함마드 무르씨를 대통령 권좌에서 몰아낸 알씨씨 국방장관이 다음 대선에서 대통령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로드맵에 방해를 놓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이미 시나이 반도의 테러가 여러 차례 이집트 정치에 영향을 준 것을 잘 알고 있는 그들은 이번 사건으로 이집트 국가 경제에 타격을 주어 현 정부가 이집트 국민들의 신임을 잃어버리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전략 중의 하나일 것이다.

▲한국정부, 이집트 너무 모른다
네번째, 한국 정부가 지금 이집트에서 일어나고 있는 상황을 잘 몰랐던 것이 이번 사건의 주요 원인으로 보인다. 이집트는 작년 7월 최초 민선 대통령 무함마드 무르씨 대통령을 하야시키고 무슬림형제단의 정치적 이슬람을 약화시키려고 하는 중이다. 그러나 이집트 무슬림 형제단은 과거 80여 년 간 서민들 속에 깊이 파고들어 서민들을 구제하면서 탄탄한 조직력을 가지고 있다. 무슬림 형제단의 사무국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소수일지 모르나 실제 무슬림 형제단의 이슬람주의를 동조하는 세력은 더 많다. 과거 무바라크 정권 때 세속적 근대화가 실패한 자리에 오직 이슬람주의만이 무슬림들의 살 길이라고 생각하는 이집트 무슬림들이 늘어났고 무엇보다 이집트인들이 다른 아랍인들에 비하여 파라오 시절 이후 종교성이 강한 국민이 되었다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 지금은 이집트에서 이슬람주의와 세속주의 세력 간의 양극화가 가장 심하고 일부 이슬람주의자들이 자신들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폭력과 무력을 사용하는 것을 당연시하기 때문에 외국인들에게는 대도시 밖의 여행이 매우 위험하다.

▲'한-아랍 소사이어티' 유명무실하다
물론 예멘, 알제리, 리비아, 팔레스타인, 레바논, 시리아 등 일부 이슬람 지역에 대한 여행에서도 한국인은 안전에 유의하여야 한다. 특히 한국인들이 그동안 아랍인들이 한국을 좋아한다고 하는 일부 무슬림들의 말에 현혹되어서는 안된다. 이슬람 주의가 확산되면서 반미를 강하게 부르짖는 과격한 이슬람 주의자들은 남한보다는 미국에 맞서는 북한을 좋아하고 이들은 '오직 이슬람' 대의를 위하여 인명 살해도 서슴치 않는다. 한국의 외교 통상부가 2008년에 만든 '한-아랍 소사이어티'와 같은 대아랍 친선 기구가 국내에 있지만 이런 기구는 아랍 무슬림들의 이런 변화에 대처할 능력도 없고 또 대안을 줄 수 있는 기구도 아니다. 특히 이 기구는 아랍 각국에 대한 심도있는 연구물들도 내놓을 수 있는 역량이 없기 때문에 유명무실한 이런 기구의 활동을 대폭 개선할 필요가 있다. 국내 아랍권 대사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한-아랍 소사이어티'가 심지어 아랍권 대사를 이사장으로 두고 있어서 한국 정부 주도의 정책을 입안하는데도 한계가 있다. 한국이 대 아랍 교류와 무역 그리고 친선 활동의 강화를 위해서는 전문가 그룹이 매년 특정 분야 특히 국책 분야에 대한 체계적인 현장 연구가 병행되어야 우리 국민이 아랍인과의 친선, 교류, 무역에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중동아프리카 연구소장 공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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