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좋으신 하나님(下)

참 좋으신 하나님(下)

[ 은혜의뜨락 ] 은혜의 뜨락

백남봉 장로
2014년 02월 06일(목) 11:53

건강하던 조카가 몸이 갑자기 안 좋아져서 수원에 있는 한 병원에서 검사를 받게 됐다. 결과는 간암 말기였다. 치료를 위해 일산 국립암센터에 입원했다는 연락을 받고 우리 부부는 암센터로 달려갔다. 그곳에는 평소와 달리 얼굴과 몸이 많이 수척해진 조카가 있었다. 그의 모습을 보며 안타까운 마음에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하고 난 후 집사람이 조카에게 "우리 교회 목사님의 기도를 받아보자"고 조심스럽게 권유했다. 그런데 싫다고 말할 줄 알았던 조카가 잠시 머뭇거리더니 승락하는 것이었다.

바로 목사님께 전화를 드려 전후사정을 말씀드렸고, 목사님도 꼭 심방오시겠다고 약속했다. 다음날 필자 부부는 목사님을 모시고 병실에서 예배를 드렸다. 말씀을 들으며 조카의 입에서는 자연스럽게 "아멘"이 흘러나왔고, 순순히 그것을 받아들이는 것을 보며 하나님이 조카의 마음을 만지시는 것이 느껴졌다. 예배 후 조카는 "퇴원하면 교회에 나가겠다"고 말했고, 아내에게 성경을 가져다 달라고 요청했다. 아내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조카에게 주기 위해 항상 가지고 다니던 성경을 선물했고, 후에 틈틈이 성경을 읽으며 많은 감동과 마음의 평안을 누리게 된 조카의 이야기를 들으며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역사하심에 감사드렸다.

조카가 병원에 있는 동안 우리 부부는 계속 심방을 다녔으며 조카를 위해 항상 기도해 주었다.

그러던 어느날 퇴원 후 수원에 내려가 요양하며 치료를 받던 조카로부터 삼촌들과 함께 의논할 것이 있다며 연락이 왔다. 우리는 건강이 더 나빠진 것은 아닌가 걱정하며 모임에 참석했다.

도착해 보니 이미 집안 식구들이 모두 와 있었다. 그리고 친척들 앞에서 조카는 "다음 설부터는 제사를 드리지 말고 추도예배를 드렸으면 좋겠다"며 의견을 물었다. 내심 속으로 하나님께 감사드리면서도 걱정이 됐다. 아직은 집안에서 하나님을 믿는 가정은 우리 뿐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하나님은 모두의 마음을 만져주셨고 생각을 변화시켜 주셨다. 이 제안에 모두가 찬성한 것이다. 우리 부부는 하나님께 너무나 감사드렸고 30여 년의 간절한 기도가 응답받은 것에 대해 가슴이 뭉클하면서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그 후 조카는 수원의 한 교회에 등록해 믿음 생활을 하다가 모든 가족을 구원시켜 놓고 편안히 하나님의 품으로 불려갔다. 지금은 다른 조카들도 하나님을 믿고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고 있으며 필자의 동생 가족들도 마찬가지다. 참 좋으신 하나님께 너무나 감사드린다.

특히 필자의 가정에서는 큰 아들인 은기가 신학을 하게 되어 3년 전에 목사 안수를 받고 현재 부목사로 교회를 섬기고 있다. 우리 가정에 하나님께서 목회자를 세우심은 영광 중에 영광이다.

부족한 종도 1976년 하나님을 영접하고 40여 년 동안 신앙생활을 하면서 많은 사랑과 축복을 받았다. 교회에서 교사로 20년 간 봉사할 수 있었으며, 국내선교부장, 교육부장, 전도부장, 청년부장, 관리부장 등으로 봉사할 수 있었다.

현재는 서울노회 남선교회연합회 회장을 비롯해 강북협의회 부회장, 환경녹색선교단 부단장 등으로 봉사할 수 있는 것은 오직 여호와 하나님의 은혜다. 가정의 주인 되시어 늘 보살펴 주시고 역사해 주시는 하나님께 모든 영광을 올려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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