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양원 목사 94년만에 고교 졸업장 받는다

손양원 목사 94년만에 고교 졸업장 받는다

[ 교계 ]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14년 02월 04일(화) 15:05

중동고등학교, 오는 2월 6일 명예졸업장 수여키로

한국은 물론 세계교회사에서 존경받는 인물 중 한명으로 꼽히는 손양원 목사가 94년만에 고등학교 졸업장을 받게 됐다.

서울 중동고등학교(교장:김병민)는 오는 2월 6일 중동고등학교 졸업식에서 손양원 목사의 딸인 손동희 권사에게 손 목사의 명예졸업장을 수여하기로 결의했다고 지난 1월 28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밝혔다.

기록에 따르면 손양원 목사는 1919년 서울 안국동에 위치했던 중동학교에 진학, 밤에 만두를 팔면서 어렵게 학업을 이어갔으나 3.1운동 후 부친이 고향에서 독립운동으로 징역을 살게 되면서 손 목사에게도 위기가 찾아와 학업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동고등학교측은 손 목사가 1919년 4월에 입학해 1920년 4월 3일 자퇴한 기록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명예졸업장 수여가 이뤄지기까지는 손 목사의 재학사실을 확인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추진한 제17대 중동고등학교 총동문회장이자 순복음강남교회 안수집사인 백강수 변호사의 역할이 컸다. 백 변호사는 손 목사의 재학 사실을 알게 된 후 중동고 교장과 손 목사의 딸인 손동희 권사에 명예졸업장 수여를 건의했고, 이어 총동문회 임시위원회가 이를 만장일치로 동의해 이뤄지게 된 것.

중동고등학교는 오는 2월 6일 졸업식에서 명예졸업장을 수여하고, 이후 심포지엄을 개최해 손양원 목사를 역사적으로 조명하는 시간을 갖는다. 심포지엄에서는 딸인 손동희 권사의 증언과 손 목사와 함께 신학교를 다녔던 방지일 목사의 회고의 시간을 가진 뒤 이만열 교수(산돌 손양원목사기념사업회 이사장)가 손양원 목사의 한국사적 의미를 소개할 예정. 이어 2월 13일에는 여수시 시장과 함께 여수 손양원 기념관에 명예졸업장이 전달되며 기념 식수 행사도 가질 예정이다.

손 목사의 중동고 명예졸업장 수여를 추진해 온 백강수 변호사는 "동문들은 학교 역사의 창고 속에 깊숙히 파묻혀 있던 보석 같은 선배이자 동문을 94년 만에 발견해 더할 수 없이 기쁘고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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