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교단 '이단 상담 전문가' 턱없이 부족

본교단 '이단 상담 전문가' 턱없이 부족

[ 교단 ]

신동하 기자 sdh@pckworld.com
2014년 01월 27일(월) 10:11

상담원 3명 뿐…상담소, 인물 발굴 교육 과정 구상

"손가락질만 하지 말고 도와주세요. 도대체 어디서 상담을 받아야 합니까?"

한국 주요교단에서 이단으로 규정된 '신천지'를 탈퇴한 A씨는 지난 23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하소연을 했다. A씨는 정통 교회를 다니다 신천지에 포교당한 후 최근 탈퇴를 했다.

A씨는 "탈퇴를 마음먹고 상담받을 곳을 찾았지만 마땅치 않았다"며, "예전에 출석하던 교회의 목사님께 상담을 받았지만 솔직히 속시원하게 풀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단ㆍ사이비 집단에서 탈퇴하거나 염증을 느끼고 회심하는 과정에 있는 이들을 전문적으로 상담해줄 수 있는 인력이 부족해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함이 지적되고 있다.

현재 본교단 총회 공식 이단상담원은 신외식 목사(여수노회), 강종인 목사(대전서노회), 강경호 목사(서울서북노회) 등 3명. 이들 외에는 마땅히 이단 전문 상담자가 없는 것이 본교단의 현실이다.

이는 이단 상담이 전문적인 훈련 없이는 전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단 상담 전문가는 일반 상담기법을 기본으로 공부하고 조직신학에 어느정도 능통하며 특별히 이단교리를 꿰뚫어야 한다.

이단 상담 전문가들은 어설픈 이단 상담은 오히려 회심과정의 사람들을 더욱 신앙적 혼란에 빠뜨리게 한다고 지적한다. 아예 그들이 교회를 떠나게 하는 원인을 제공한다는 것이 그들의 설명이다.

신천지에서 교육장을 지내다 탈퇴 후 이단피해자 상담사역을 하고 있는 신현욱 소장(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협회 구리상담소)은 "이단 상담은 교리적으로 잘못된 부분을 해독하는 작업으로 보면 된다"며, "단순히 신앙 권면 형태의 설득을 하면 오히려 역공을 당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신 소장은 "예장통합(본교단) 총회가 이단 규정에 있어 권위를 갖고 있지만 이단 상담 전문가는 턱없이 부족하다"면서 "반면 예장합동 총회는 총신대학교 평생교육원에 이단상담과정 2년 4학기 과정을 두고 전문가를 양성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와 관련해 본교단 총회도 뒤늦게나마 이단 상담 전문가 배출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총회 이단사이비문제상담소장 구춘서 교수(한일장신대)는 "지금 각 노회에서 이단 상담사역을 하기 원하는 사람들을 발굴하고 있다"며, "이단 상담은 포괄적인 지식을 요구하기 때문에 일단 적합자들을 선별한 후 교육 과정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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