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벤젤 미션의 기적

리벤젤 미션의 기적

[ 미래세대를 살리는 신앙교육 ] 미래세대를살리는신앙교육

김도일 교수
2014년 01월 27일(월) 09:40

목사님이 아침에 일어나 기지개를 폈다. "아하 참으로 공기가 맑고 신선하구나. 하나님 감사합니다. 새 날을 주셔서." 숲이 우거진 언덕에 있는 그의 집 앞에는 그야말로 푸르디 푸른 나뭇잎과 재잘대는 새들의 낙원이 펼쳐져 있다. '이제 어서 아침을 먹고 선교회로 출근해야지!'하며 서두르다가 문고리에 걸려있는 하얀봉지를 보았다. "아니, 이게 뭐야?" 문고리에 걸려있던 봉지 안을 보던 목사님은 깜짝 놀랐다. 봉지 안에는 셀수없이 많은 종이돈이 들어 있었다. 누가 밤에 목사님 사택 문고리에 돈을 묶어 놓고 가버린 것. 급히 집으로 들어와 돈을 세어 보았다. 그 돈은 자그만치 이십만 마르크. 그만한 액수는 집을 한 채 하고도 남을만한 큰 돈이었다. "아니, 누가 이렇게 큰 돈을 문고리에 묶어 놓고 말도 없이 가버렸담?"

너무도 이상하게 생각한 나머지 목사님은 주일 아침 성도들이 모여있는 모임에 가서 조심스레 물었다. 누가 이렇게 큰 돈을 밖에다 놔두고 갔는지를 알아보기 위함이었다. 그 때 한 부인이 이렇게 말했다. "목사님, 제가 그 헌금을 두고 갔는데요." "부인, 누가 가져가기라도 하면 어쩌실려고?" "목사님, 무슨 걱정이세요. 그 헌금은 어차피 하나님의 돈인데, 만일 꼭 필요한 사람이 가져간다면 그것도 제 소관은 아니죠." 목사님은 그만 부끄러위지고 말았다. 그 헌금은 결국 당시 가장 물질이 필요했던 선교사들에게 보내지게 되었다고 한다.

최근 헤르만 헤세가 살던 동네 근처에 위치한 바트 리벤젤이라는 동네에 다녀왔다. 그곳엔 독일의 경건주의 신앙인들이 모여살며 전 세계에 선교사를 파송하는 리벤젤 선교회가 있다. 26개국 이상에 흩어져 선교하는 200여 명의 선교사와 그 가정을 돕고 있는 유서깊은 리벤젤 선교회는 위에 소개한 보통 사람들의 헌금에 의해 운영된다.

리벤젤 미션은 소위 '페이스 미션(Faith Mission)'을 온전히 실천하는 독일 경건주의 신앙인들의 선교회이다. '페이스 미션'이란 선교를 할 때 필요한 모든 자원들을 공급하시는 하나님만을 의지하고 기도하며 수행하는 선교를 말한다. 며칠전 그들과 함께 주일예배를 드렸다. 하나님의 임재를 사모하고 온전히 하나님의 인도를 구하며 선교와 사회봉사를 준비하는 수많은 젊은이들과 그들을 지원하며 함께 하나님을 의지하는 부모세대의 어우러진 예배 속에서 독일교회의 미래를 보았다. 화려하지도 않고 거들먹대지 않으

   
 
며 겸손함과 소박함 속에 감추어져 있는 젊은이들과 어른들의 순수한 하나님 사랑과 신앙심은 그 두 세대를 묶어주고 있었다.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보이지 않는 것들의 증거니(히 11:1)"라고 하신 말씀을 실생활에서 실천하면서 젊은 세대를 양육하는 리벤젤 미션과 거기에 속한 리벤젤 국제대학교(Internationale Hochschule Liebenzell)의 젊은이들은 그렇게 미래세대를 연결하며 함께 모여 예배하고 기도하며 오늘도 선교사를 길러내고 양육하고 있었다. 하나님의 나라는 오늘도 작은 누룩과도 같은 리벤젤에서 기적을 만들어내며 세상으로 널리 퍼지고 있었다. 

김도일 교수 / 장신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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