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시대의 질문에 끊임없이 변증할 의무 있다"

"기독교, 시대의 질문에 끊임없이 변증할 의무 있다"

[ 목회·신학 ]

김성진 기자 ksj@pckworld.com
2014년 01월 20일(월) 11:03

이 시대의 기독교, 변증이 필요하다 1

새로운 무신론자들 기독교 대한 증오심 강해
삶의 근원적 질문에 논리적 답변 갖고 있어야
변증, 神 존재 부정하는 이들 설득하는데 좋은 선교의 도구


<전문> 오늘날 기독교에 도전하는 질문들이 세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기독교가 이 사회 안에서 제역할을 감당하지 못하기 때문에 제기되는 비판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인간은 누구나 한번쯤 삶의 근본적인 문제에 질문을 던질 때도 있다. 기독교는 이러한 질문에 답을 내놓을 수밖에 없는 시대를 맞았다. 본보는 기독교가 이 시대에 변증해야할 과제를 안고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3회에 걸쳐 기획을 마련했다. 기독교는 왜 이 시대에 변증이 필요한지에 대한 이유를 찾아본 뒤, 구체적인 질문에 대한 변증을 시도할 예정이다.

"신이 인간을 사랑했다면 왜 고통과 불행과 죽음을 주었는가?" "신은 인간이 만들어낸 상상의 산물인가?" 오늘날 기독교를 향해 던지는 이 시대의 질문이다. 신앙인이던 아니면 무신앙인이던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묻고 싶은 인간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내 한 대기업 회장이 세상을 떠나기 직전에 던졌던 이와 같은 질문은 최근 우리 사회에 상당한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평소에 잊고 지내다가 폐암 선고를 받은 후, 죽음 앞에 서서 한 신부에게 던졌던 삶과 죽음에 대한 진지한 질문이었기 때문에 더욱 세상의 주목을 받았다.

기독교가 이 시대에 영향력을 끼치지 못하고 있는 것과 맞물려 기독교를 비판하려는 의도를 갖고 던진 질문들도 발견하게 된다. 과학문명이 주도하는 이 시대에, 더 이상 신은 존재할 이유를 느끼지 못한다는 주장들이다. 영국의 옥스퍼드대학 교수인 리처드 도킨슨이 쓴 '만들어진 신'이라는 책은 신이 사라진 이후의 사회가 오히려 더 희망적이라며 신의 존재를 부정하고 있다. 티모시 프리크와 피터 갠디가 쓴 '예수는 신화다'라는 책은 예수는 신화적인 거짓임을 주장하는 내용을 담아 기독교에 충격을 줬다.

그렇다면, 이 시대가 기독교를 향해 이러한 질문을 던지는 이유는 무엇인가? 물론 이러한 질문은 역사 이래로 끊임없이 제기돼 왔던 질문이다. 결국 기독교를 향해 이러한 질문을 계속 던지는 원인은 기독교가 보다 적극적으로 변증하지 않을 뿐 아니라 기독교에 대한 실망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조직신학자인 김도훈 교수(장신대)는 "기독교가 이 사회에서 제역할을 감당하지 못하고 오히려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라며, 기독교인의 도덕적 해이를 비롯한 교회의 배타성과 이단들의 극성, 젊은세대에 대한 관심 부족 등을 지적한다.

특히 과학의 발달로 인한 새로운 무신론의 주장들은 기독교에 대한 비판을 더욱 확산시켜나가는 요인이 되고 있다. 김도훈 교수는 "무신론자들은 한번쯤 교회에 나갔던 사람들로 한 때 신자이기도 했다"며, "결국 교회에 대한 실망으로 교회를 떠나 기독교를 비판하는데 앞장서고 있다"고 말한다. 심지어 도킨슨은 신은 인간이 만들어낸 상상의 산물로 보고 신이 없다는 것을 과학적으로 증명해낼 수 있다고 말할 정도다. 특히 이전의 무신론자들과 달리 새로운 무신론자들은 기독교에 대해 강한 증오심을 드러내며 심지어 기독교를 없애려는 단체를 만드는 등 과격한 입장을 갖고 있다.

결국 기독교는 이 시대의 질문에 대한 답을 내놓을 수밖에 없다. 오늘날 급변하는 시대 속에서, 기독교는 자신의 변증이 필요한 시대를 살고 있다. 기독교 신학에서는 "신이 인간을 사랑했다면 왜 고통과 불행과 죽음을 주었는가"라는 질문에 '신정론'(神正論)을 통해 답을 제시해 왔다. 2년전, 한 대기업 회장이 세상을 떠나기 전에 던졌던 질문에 답을 제시하는 책은 이 사회로부터 잔잔한 반향을 불러왔다. 차동엽 신부가 쓴 '잊혀진 질문'은 대기업 회장이 던진 질문에 신학적인 답을 제시하고자 했다. 이 책은 우리가 한번쯤 던져보는 질문인 삶의 고통을 비롯한 고독과 종교, 창조론, 종말론 등에 대해 문헌을 인용하며 설득력 있게 풀어줘 삶의 의미를 찾고자 하는 이들에게 좋은 해답을 제공하고 있다.

뒤를 이어 철학과 신학을 전공한 철학자 김용규 씨는 '백만장자의 마지막 질문'이라는 책을 통해 대기업 회장의 질문에 대해 인문학적인 답을 찾고자 했다. 이러한 질문은 개인의 질문에 그치지 않는다고 말한 김용규 씨는 우리 모두가 한번쯤은 마주해야할 숙명적인 질문이라고 했다. 14가지 질문에 대한 답을 제시한 이 책은 종교적인 문제에 대한 개념을 정리하고 논리적인 분석을 통해 삶의 의미를 다시 발견하도록 돕고 있다.

한걸음 나아가 기독교는 새로운 무신론의 주장에 대해 변증해야할 과제를 안고 있다. 물론 극단적인 무신론자들에게는 이러한 변증에도 좀처럼 바뀌지 않을 수 있다. 그럼에도 기독교는 이 시대의 질문에 대해 끊임없이 변증해야할 의무가 있다. 특히 기독교인들은 삶의 근원적인 질문을 받을 경우에 곤혹스러울 때가 많다. 그럴 때마다 논리적인 답변을 갖고 있어야 되며 변증은 신 존재를 부정하는 이들을 설득하고 대답하는데 좋은 선교의 도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카드 뉴스
많이 보는 기사
오늘의 가정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