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기호학' '침체' 벗을 대안될까

'성서기호학' '침체' 벗을 대안될까

[ 교계 ]

박성흠 기자 jobin@pckworld.com
2014년 01월 20일(월) 10:11

레너드 스윗 '레츠통 스크립투라' 세미나

   
 

올해 세 번째 한국교회를 방문한 레너드 스윗(Leonard Sweet) 박사(미국 드루대)는 '기호학(Semiotics)'이라는 다소 생소한 단어를 가지고 나타났다. 한국교회 목회자 100명을 대상으로 5일간 강연한 스윗 박사가 말하는 '성서 기호학(Biblical Semiotics)'은 종교개혁 500주년을 앞두고 침체의 늪에 빠진 한국교회가 붙잡고 헤어나올 수 있는 하나의 대안으로 제시된다.

성서기호학을 한 마디로 설명할 수 있을까. 중보기도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지붕을 뚫고 병든 친구를 예수님께 내려 보낸 친구들의 마음' 이야기를 들어 '그런 것이 중보기도'라고 설명하는 것이 스윗이 말하는 성서기호학이다.

이에 대해 스윗 박사는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성경은 본래 스토리 텔링(이야기)이었고 은유였는데 현대의 기독교는 스토리를 뺀 문자만으로의 성경에 집착하기 때문에 현대 사회와 소통하지 못했으며 그 결과 사회에서 기독교의 영향력은 축소되고 선교에도 실패하는 것이다. 1990년대에 태어나 22세기에도 살아갈 것으로 보이는 '다음세대'는 스토리와 이미지 그리고 은유에 열광하기 때문에 현대의 기독교는 기호학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젊은이들은 스타벅스에서 비싼 커피를 사는 일에 기꺼이 지갑을 열지만 교회에서 헌금할 때에는 망설이는데 왜 왜 그런가? 스타벅스는 이미지와 스토리를 판매하지만 교회는 복음을 설명하고 이미지와 스토리 텔링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구텐베르크의 인쇄술에 힘입어 성장한 기독교가 구글(Google) 문화에서 지속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언어'를 받아들이고 습득하는데 게으르지 말아야 한다. '글(copy) 없고 말(spech) 없는 광고'가 더 큰 효과를 발휘하듯이 글을 벗어나 성경의 이야기와 은유를 신뢰하는 방법을 배울 때다. 성경과 같이 훌륭한 스토리(이야기)를 가진 기독교는 '다음세대'에게 성경을 이야기하고 전하기 위해 글이 아닌 하나의 이야기로 이해하고 은유와 이미지를 통해 메시지를 전달하는 성서 기호학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

스윗 박사는 성경통독원(대표:조병호)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해 지난 13~17일 한강호텔에서 열린 '레츠통 스크립투라' 세미나에서 강연하고 한국을 떠났다. 그는 "2017년 종교개혁 500주년을 앞둔 개신교회는 가톨릭과 오순절 등 전통적인 기독교에 비해 성장하지 못하거나 오히려 침체되고 있으며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첨단 정보기술(IT)을 경험하는 한국교회 목회자들과 함께 '극복'과 '대안'을 모색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고 말했다.

한국교회에 생소한 기호학을 들고 찾아온 그는 이미 이전 두 차례의 방문을 통해 구세대와 신세대를 '구텐베르크 세대'와 'TGIF(트위터 구글 아이폰 페이스북) 세대'로 규정한 바 있었다. 문자와 언어를 중심으로 하는 구세대에 비해 신세대는 이미지와 은유에 집중하는데 이런 현상이 성서 기호학과 밀접하다는 것이다.

그가 제시한 기호학이 이미 광고 등 홍보마케팅을 전문으로 하는 업계에서는 이미 일반화된 것이며, 그렇다면 교회는 광고업계를 뒤따라 갈 것이 아니라 새로운 무엇을 제시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스윗은 "예수님이 그렇게 하셨다"고 응수했다. 그는 이미지와 은유로 접근하는 성경에는 성경과 성령 그리고 예수라는 경건한 삼겹줄로 자의적 해석을 방지할 것을 권하고 있다.

2007년 첫번째 한국 방문에서 '동서양의 동행'을 강조하고 2010년 두번째 방문에서 TGIF를 설파한 그는 2014년 세번째 방문에서 기호학이라는 생소한 과제를 한국교회에 던지고 돌아갔다. 종교개혁 500주년을 앞두고 침체의 늪에서 '위기'를 공감하는 한국교회가 '오직 성경으로'를 외치고 간 스윗에게서 얻을 영감은 무엇일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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