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안 성도' 증가, 왜 그럴까?

'가나안 성도' 증가, 왜 그럴까?

[ 교계 ]

김혜미 기자 khm@pckworld.com
2013년 04월 29일(월) 10:02
목회사회학연구소, 설문조사 및 공개세미나
 
   

언제부턴가 '가나안 성도'들이 늘고 있다. 신앙은 있지만 교회는 출석하지 않으면서 새로운 교회를 찾아다니는 사람들을 일컫는 신조어다.
 
목회사회학연구소(소장:조성돈)는 지난 4월 25일 명동 청어람에서 '갈 길 잃은 현대인의 영성-소속 없는 신앙의 모습'을 주제로 공개세미나를 열고 일명 '가나안 성도'가 증가하고 있는 원인을 분석하는 한편 대안을 모색했다.
 
지난 2월 4∼13일 목회사회학연구소가 (주)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총 316명 중 '가나안 성도'인 '교회에 출석하지 않는 기독교인'은 26%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를 진행한 정재영 교수(실천신대)는 "온라인 조사의 특성상 고학력자가 많이 표집된 것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실제는 이보다 적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가나안 성도(거꾸로 읽으면 '안나가')'의 경우 대부분이 교회를 떠나기 전 활발하게 교회 활동에 참여했던 이들인 것으로 드러났다. '(교회활동에) 어느 정도 참여했다'가 53.4%, '매우 적극적으로 참여했다'가 36.9%로 긍정률 90.3%로 집계됐기 때문. 교회 이탈 시점은 30대가 25%로 가장 많았고 고등학교 졸업 후 20대가 23.4%, 고등학교 이전이 20%이며 교회를 떠난 이유는 '자유로운 신앙생활을 원해서(30.3%)', '목회자에 대한 불만(24.3%)', '교인들에 대한 불만(19.1%)' 순으로 조사됐다.
 
특히 '가능한대로 빨리 다시 교회에 나가고 싶다'는 응답자가 13.8%, '당장은 아니지만 언젠가 다시 교회에 나가고 싶다'는 응답자가 53.3%로 이들을 끌어안을 수 있는 교회의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재영 교수는 "조사 결과 직분이 있었던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교회를 떠난 기간이 짧았다. 이들이 신앙을 잃지 않고 교회로 돌아올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가나안 성도와 새로운 신앙의 방향'을 주제로 발제한 양희송 대표(청어람아카데미)는 "'가나안 성도' 현상은 우리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벌어지고 있는 사건이다. 이를 어떻게 선용할 수 있는가를 되묻고 다시 캐물어 보는 작업이 한국 개신교 전체의 갱신을 위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라며, '가나안 성도' 현상을 비판하기 보다 긍정적인 시각에서 면밀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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