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 시티 탐방기

바티칸 시티 탐방기

[ 여전도회 ]

최인자 권사
2013년 03월 25일(월) 14:10
본질에 충실한 신앙인 된 것 감사
 
교회 다닌다고 딸에게 회초리까지 들었던 어머니가 미국으로 유학 간 딸을 방문하러 오셨다가 50대에 주님을 영접하시고 권사가 되셨다. 신앙생활을 시작하시면서 그 동안 하던 정미소를 접으시고 회갑 때부터 붓글씨로 성경 66권을 5년 여에 걸쳐 완필하신 후 80세에는 서예집도 내시고 전시회도 여셨다. 그리고 2년 동안 암으로 투병하시다가 지난해 5월 1일, 어머니를 위해 기도하던 대로, 추운 겨울을 보내고 좋아하시던 꽃향기 그윽한 새벽에 주님 품에 안기셨다.
 
어머니가 그리울 때면 난 영어로 신약을 쓰기 시작했다. 7월부터 시작했는데 3개월 만에 로마서까지 썼다. 꿀송이도 그렇게 달까? 특히 바울이 목숨을 걸다시피한 고생이 역력히 담긴 사도행전과 피를 쏟는 듯한 로마서까지 썼을 때, 큰 아이가 우리 부부를 유럽으로 여행을 보내줬다. 남편인 박철 안수집사의 회갑을 1년 앞당겨 유럽여행을 하게된 우리 부부는 정말이지 베드로와 바울이 전도하고 순교한 로마에 가서 그 현장들을 확인해 보고 싶어 가슴이 뛰었다.
 
프랑스 파리에서 비에 젖은 세느강을 유람하는데 안내방송으로 한국어가 8번째로 나와 대한민국의 신장된 국력을 새삼 느꼈고, 하얀 눈으로 덮힌 스위스 융프라우를 등정했으며, 드디어 이탈리아의 피사와 쏘렌토, 폼페이를 거쳐 로마로 들어갔다. 베드로와 바울이 감금되었던 감옥이 있었다는 엄습한 저지대를 내려다보며 목이 메었고 기독교인들이 예수님을 부인하지 않기 위해 사자밥이 되어 수많은 피를 뿌렸던 원형경기장 앞에선 가슴이 저렸다.
 
아~ 바티칸시티의 베드로성당. 미켈란젤로의 벽화와 천지창조 등 천장화의 그 화려함은 회화의 극치라고나 할까. 발코니에 설 교황을 보기 위해 베드로성당 광장에 운집해 있던 수만 명의 순례자들. 그러나 난 역설적으로 천주교의 본산인 베드로성당 광장의 열주에 고개를 기대고 서서 주님께 오히려 개신교인으로 불러주신 것에 감사기도를 올려 드렸다. 왜냐하면 하나님이 사람을 외모가 아니라 중심을 보시듯이 신앙은 외양의 화려함이 아니라 본질에 충실한 기독교인이 된 것이 감사하고 또 감사했다. 이것은 현재 세계 21개의 선진국 중 일본만 빼놓고 대부분 개신교 국가인 것을 보아도 알 수 있는 일이다. 다만 본질을 망각하고 물질만능주의로 흐르지만 않는다면 말이다.
 
아멘, 주 예수여, 어서 오시옵소서.
 
전국여전도회연합회 홍보전략부 최인자 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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