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멘터리 '친절한 미분양' 제작한 청년들

다큐멘터리 '친절한 미분양' 제작한 청년들

[ 교계 ] 영크리스찬

임성국 기자 limsk@pckworld.com
2013년 03월 22일(금) 16:18
"미분양, 그 것도 그림의 떡일 뿐"
몇년전 경험 후배도 반복, 가슴아픈 일
주거 해결되면 도전적 열정 회복 될 것
 
우리나라 주거 문제는 최대의 난제다. 청년들에게도 예외는 아니다. 비싼 등록금에 허덕이는 마당에 작은 방 한 칸 구하는데 큰돈을 내야 하니 이중고가 따로 없다. 스팩 쌓기 바쁘고, 취직도 어려운 마당에 치솟는 주택가격을 부담하기란 쉽지 않다.
 
특히 수도권 42개 대학 중 기숙사 수용률이 10% 미만인 대학이 22곳으로 나타난 통계는 대학가 주변에 고시원, 고시텔이 급증하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이렇듯 청년들의 주거 불안정은 곧, 결혼을 꺼리게 만들었고, 더 나아가 결혼을 하더라도 내 집 마련 전까지는 자녀 출산을 미루자는 사회 풍토가 형성돼 버렸다. 삼포(취업 결혼 출산)세대의 등장이고, 악순환의 반복이다.
 
그렇다면 장차 대한민국의 미래를 짊어질 청년들은 도대체 어디에 머물러야 할까?
 
자신들의 생활과 주거환경에 고민하던 청년들이 우리 사회의 주거문제를 다룬 다큐멘터리를 제작했다. 전공은 다르지만, 서울에서 자취생활을 한다는 공통점을 가진 제작자들은 다큐멘터리 '친절한 미분양'을 통해 청년 주거 실태를 알리고 개선을 요구했다.

   
▲ 자신들의 고민을 다큐멘터리로 엮어 소개한 청년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사진 오른쪽이 감독 권지웅 씨.
 
사람이 살지 않는 미분양 주택과 집이 없어 자신의 터전을 떠나야 하는 삶이 공존하는 사회의 불합리한 문제를 청년들의 시각에서 고발한 것이다.
 
감독 권지웅 씨(26세ㆍ연세대학교)는 "제가 1학년, 신입생 때 겪었던 주거 문제를 지금의 신입생들도 똑같이 겪고 있다는 사실에 가슴이 아프다"며 "사회적인 구조, 청년 주거 문제 개선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학교 내에서는 '주거권 보장'을 공약을 앞세워 부총학생회장에도 당선된 권 씨는 최근 청년주택협동조합 '민달팽이 유니온'을 설립해 대학생 주거 개선에 힘을 쏟고 있다.
 
그리고 다큐 1편 '친절한 미분양 지금 만나러 갑니다'를 시작으로 5편 '미분양 벨트 in 경상도'까지 청년들의 거주권과 생활권 역시 보장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권 씨는 청년들의 주거 문제가 해결되면 더 많은 꿈을 꿀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우리 사회의 청년들은 획일적입니다. 공부하고 스팩쌓고, 일하고 돈 벌고, 똑같은 패턴의 생활 유형이 있다"며 "열악한 외형적인 환경을 탈피하면 청년들은 새롭고, 도전적인 열정을 회복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한솔(23세ㆍ연세대학교회)씨는 "지방에서 올라와 아르바이트하면서 어렵게 생활하는 친구가 주거 문제로 고민하더니 생활고를 견디다 못해 입대를 했다"며 "그 이후 교회 안과 밖에서 사람을 사랑하는 일에 더욱 힘을 쏟고 있다"며 "주거 문제 해결운동은 예수님의 사랑을 나누는 작은 실천"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교회가 최근 주거문제로 고민하는 청년을 위해 학사를 운영하고, 장학금을 지급하는 일은 캠퍼스 곳곳에서 긍정적인 효과로 나타나고 있어 기쁘다"며 더 많은 교회가 청년들의 어려움에 귀 기울여 주시길 바란다"고 한국교희 관심을 요청했다.
카드 뉴스
많이 보는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