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리스행동 박사라 씨가 말하는 오늘의 과제

홈리스행동 박사라 씨가 말하는 오늘의 과제

[ 교계 ] 영크리스찬

임성국 기자 limsk@pckworld.com
2013년 03월 11일(월) 09:30
"이 땅에 작은 자가 큰 자가 될 때까지"
노숙인 대상 3년째 봉사…청춘마져 내던져
"날씨 풀리면 더 어려워져, 중단없는 관심 필요"

   
 
"청년들이 더 많은 고생을 경험했으면 좋겠어요. 어렵고, 더럽다고 지레 겁먹고 도전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이 세상에서 작은 이들을 위해 예수님처럼 살아가는 용기를 가지면 좋겠어요."
 
매주 거리 홈리스와의 지속적인 만남과 관계를 통해 홈리스 대중들이 가진 문제에 대해 공유하고 조력하는 홈리스 인권지킴이 '홈리스행동'의 20대 청년 상임활동가, 박사라 씨(29세)가 한 말이다.
 
그녀는 활동적이고 솔직하고 당당하다. 그리고 자신감이 넘친다. 거리 노숙인들의 인권을 대변하고 정부의 정책을 바른 방향으로 이끌기 위해 자신의 청춘마저도 아낌없이 내어놓았다.
 
"홈리스행동에서 3년 정도 일했죠. 현장 활동을 통해 서울 지역 홈리스들을 만나고 그들의 아픔에 귀 기울이고 있어요. 홈리스 활동가는 봉사활동의 개념이 강해서 홈리스와의 관계, 소통이 가장 중요합니다."
 
2011년 서울역 노숙인 강제 퇴거 때에는 그들과 함께 천막농성을 펼쳤고, 금요문화제를 통해 노숙인 인권 보장을 요구했다. 또 홈리스들의 청원서를 받아 국회에 제출하고 노숙인 보호 법안 개정을 위한 공청회와 정책설명회도 가졌다.
 
하지만 기독청년, 상임활동가 박사라씨의 노력에도 여전히 거리의 노숙인은 넘쳐난다. 특히 혹독한 추위가 물러나고 봄 문턱에 접어들며 날씨가 제법 따뜻해졌지만, 노숙인들에게는 봄은 겨울만큼이나 혹독하기에 그녀의 도움이 필요하다.
 
   
"정부의 노숙인 지원대책이 3월 15일까지 진행되죠. 노숙인들을 위한 응급구호반 활동도 끝이 납니다. 날씨가 풀리면 그들은 누울 자리마저 잃게 되기 때문에 더 많은 이들의 관심과 사랑이 필요합니다."
 
그녀는 이를 위한 한국교회 청년들의 열정과 헌신, 도전을 요청했다. 노숙인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에서 고통받는 작은 이들을 위한 섬김의 실천이 기독청년에게 필요하다는 것이다.
 
"지난겨울도 영하의 날씨 속에서도 수많은 기독청년이 노숙인 급식봉사, 자원봉사로 예수님의 사랑을 전해왔죠. 감사와 아낌없는 박수를 드리고 싶어요. 하지만 그 사랑이 변함없이 지속하여야 하고, 관심의 폭도 다양해지면 좋겠어요."
 
그녀는 도전을 위해 용기를 내는 기독청년의 행동이, 실패가 두려워 가만히 앉아 있는 것보다 났고, 기독청년이 도전할 때 우리 사회와 한국교회의 미래도 바뀐다고 내다봤다.
 
"지금까지 거리에서 돌아가신 68분의 이야기를 듣고, 11분의 생애사를 정리하면서 억장이 무너졌다. 홈리스의 생애사는 이들이 '사람'이고, 그 인생의 한 부분이 '노숙'이었다는 것을 말해준다"며 "열정과 비전 있는 청년들이 힘을 모아달라"고 부탁했다.
 
20대 청년, 그녀의 꿈은 홈리스 사역을 펼치는 목회자가 되는 것이다.
 
"늦은감이 없진 않지만 도전하고 싶어요, 이 땅의 작은 자들이 하나님의 사랑 안에서 큰 자 되는 날까지 말이죠…(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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