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교단 교세 통계에서 본 한국교회 위기 상황

본교단 교세 통계에서 본 한국교회 위기 상황

[ 목회·신학 ]

박만서 기자 mspark@pckworld.com
2013년 02월 28일(목) 15:49

교회 중간층(안수집사) 급감, 위기 극복 대안 찾아야
 
최근 한국교회 문제가 안팎으로 회자되고 있는 가운데 바른 교회를 세우기 위한 운동들이 지속되고 있다. 특히 본교단은 총회 창립 1백주년을 전후해서 총회교단장기발전연구위원회(위원장:고시영)를 특별위원회로 두고 2년째 연구를 진행하면서 교단 발전과 함께 풀어야 할 과제 등을 집중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위원회는 지난 96회기 1년동안 연구한 과제를 총회에 보고하면서 위원장 고시영 목사가 "이대로 가면 우리 총회는 서서히 무너질 것이고 목사 장로는 공멸할 것이고 한국교회는 세상의 조롱거리가 되고, 교인수는 급격하게 감소할 것"이라고 한국교회가 벼랑끝에 놓여 있음을 지적한 바 있다. 이같은 지적에 따라 노승찬 목사(한사랑교회)가 '한국교회 개혁을 위한 제안'을 주제로 본보에 보내 온 원고에서 "한국교회의 미래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다"고 전제하고, "비기독교인이 교회를 바라보는 시각이 교회를 우려하거나 비판하는 차원을 넘어서서 혐오시설로 보기까지 한다"며 강도 높게 교단의 각성과 개혁을 촉구했다. 이같은 노 목사의 주장은 이미 총회 산하 목회 현장에서 제기되는 문제라는 점에서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그의 주장은 목회자에 초점이 맞춰졌다. 그러면서 개혁되어야 할 목회적 과제를 조목조목 설명하며 제언했다.

   
 
한국교회 위기 상황은 본교단 총회에 보고된 통계 자료를 통해 객관적으로 확인하게 된다. 2008년부터 2011년까지 4년간을 분석한 자료<도표 참조>에 따르면 본교단 교회수는 매년 2%P 선에서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목사와 장로 또한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음을 확인하게 된다. 그러나 안수집사의 경우 2010년까지 5%P 이상의 증가세를 보이다가 2011년에 마이너스 3.44%P로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돼 교회의 중간층이 휘청거리고 있음을 확인하게 된다. 교인수 또한 매년 증가세가 둔화되다가 2011년 통계에서 전년대비 마이너스 성장률을 보임으로써 말로만 오고가던 한국교회 위기 사항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음을 확인하게 됐다. 이밖에도 교회의 결산도 2010년에 전년대비 마이너스 1.72%P를 기록하고 2011년에는 소폭(0.37%P)만 증가해 2009년에 기록한 결산액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이 통계 결과는 한국교회의 위기 상황에서 나타나는 결과라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특히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는 항목은 안수집사이다. 안수집사는 교회의 각 분야에서 활발하게 봉사하고 교회 재정의 기둥역할을 감당하기 때문에 감소 원인에 대해 심각하게 보고 대안을 찾아야 할 것이다.

박만서 mspark@pckworld.com

 


 

과감하게 기득권을 포기하라
한국교회 개혁을 위한 제안


지난 2월 9일 기독공보에 조인서 목사는 캐슬러의 체험을 말하면서 "한국교회의 위기는 우리가 거룩하게 살면서 복음 증거하다가 세상으로부터 돌을 맞고 있는 형국이 아니라 우리의 그릇된 모습으로 인해 조롱당하고 돌을 맞는 것"이라고 하였다.
 
그러면 우리의 그릇된 모습의 근원은 무엇인가? 누가 뭐라고 해도 먼저 목회자의 잘못이다. 목회자가 주님의 피로 값 주시고 사신 하나님의 교회를 제대로 섬기는 못하였기 때문이다. 목회자의 잘못의 근원은 무엇인가? 여러 가지로 설명할 수 있겠지만 목회자의 기득권 유지이다.
 
작은 자의 벗이 되라고, 낮아지라, 섬기라고 하신 주님의 말씀을 제대로 실천하지 못하고 보장된 목회 환경 속에서 세속적인 유리함을 잃어버리지 않으려는 인간적인 욕심이 우리 목회자의 기득권 유지이다. 한 영혼을 위해 전심을 다하여 목회하는 대다수 목회자들은 그렇지 않다고, 억울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소수 목회자의 과감한 기득권의 포기 없이는 한국 사회에서 교회가 설 자리는 점점 작아지게 될 것이다. 목회자가 이것은 기득권이 아니라 교회의 아름다운 전통이요 목회의 특수성이라고 항변해도 한국사회와 이 시대의 젊은이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더 이상 머뭇거리지 말고 목회자 개인의 자질과 품성의 문제를 넘어서서 목회자의 기득권 포기라는 그 구체적인 과제를 심도 있게 논의하고 해결해 나가야 한다.
 
그 과제로 다음과 같은 사항들을 생각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원로 목사의 예우를 폐지하는 것, 목사의 시무 정년을 점진적으로 축소하는 것, 일정 규모 이상의 교회에서 세습을 금지하는 것, 목회자가 세금을 납부하는 동시에 4대 보험(국민연금, 건강보험, 고용보험, 산재보험)에 가입하는 것 등이다. 그 외에도 한국사회와 교회 앞에 더욱 낮아지는 목회자의 과제를 찾아내고 지속적으로 해결해 나가야 한다.

목회자의 기득권포기라는 자기 개혁이 전제되지 않은 교단발전계획이나 기구개혁은 유명무실할 수밖에 없다. 아직 포기할 수 있을 때, 아직 개선할 수 있을 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한국교회를 사랑하는 한 사람의 목회자로서 목회자로부터 시작하는 개혁의 긍정적인 영향력이 교단 전체로 확산될 수 있기를 조심스럽게 기대한다.

노승찬 목사  / 한사랑교회

카드 뉴스
많이 보는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