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이들의벗 브랜드이미지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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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단 ]

박성흠 기자 jobin@pckworld.com
2013년 02월 28일(목) 15:06
아직 끝나지 않은 '작은 이'향한 의무
'작은 이들의 벗' 캠페인 3개월 평가
사회 곳곳에 섬김 필요로 하는 현장 여전

   
▲ 3개월간 전개된 '작은이들의 벗' 캠페인은 전국 산하 교회들이 소외된 이웃을 향한 관심을 좀더 갖게한 계기가 됐다. /기독공보 DB
 
제97회기 총회 주제 '그리스도인, 작은 이들의 벗'은 2천년 전 작은 이들의 벗으로 오신 예수의 삶을 따르는 성도가 되겠다는 다짐이다. 이번 회기는 치유와 화해의 생명공동체운동 10년을 시작하는 원년으로 총회와 노회 그리고 전국의 교회가 한 마음 한 뜻으로 펼치는 '작은 이들의 벗'이 되자는 캠페인이 2월말로 종료됐다.
 
지난해 12월 '작은 이들의 희망이 되겠습니다'라는 구호와 함께 시작된 캠페인은 65개 노회 산하 8천3백여 교회가 참여해 △가난한 이들 △다음세대 △장애인 △다문화 가족 △북한동포 △갇힌 이들 △국군장병 △농어촌교회 등 8개 대상의 '작은 이들'을 찾아 섬김의 본분을 다했다. 본보도 캠페인 기사와 광고를 지속적으로 게재하는 등 홍보에 나서 교회의 관심과 참여를 독려했다.
 
목회 일선에서도 총회의 뜻이 받아들여져 실천사례가 줄을 이었다. 서울강남노회 수지교회(이태종 목사 시무)는 총회가 밝힌 정책을 따라 작은 이들을 도울 방법을 찾고 능동적으로 참여한 사례다. 지난 1월 '사랑의 쌀 나누기 운동'을 시작한 수지교회는 창립 이후 14년 동안 성탄헌금을 구제비로 사용하기는 했지만, 기간과 목적을 정하고 교인들이 자발적으로 모금에 참여토록 한 것은 처음이었다. <본보 1월26일자 보도>
 
캠페인으로 전국의 모든 교회가 작은 이들을 섬기는 일에 집중했지만 사실 그동안 본교단의 대부분 교회는 다양한 모양과 방법으로 작은 이들을 돌아보고 그들의 고통에 동참해 왔다. 작게는 동네의 어려운 이웃을 돕는 것에서부터 크게는 나라의 사회복지에 버금갈 만큼의 규모있는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총회 각 부서는 정책을 개발하는 것 외에도 형편과 역할에 맞게 캠페인에 참여했다.
 
이번 캠페인은 우리 사회의 어려운 이들을 통칭해서 '작은 이들'로 명명함으로써 본교단 총회 정책이 한국교회에 일반화되는 효과도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교회 연합사업의 현장에서도 '작은 이들'을 언급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실무자들 사이에서는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가 한국교회에 선한 영향을 주었다"는 평가가 내려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쉬운 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당초 제97회기 총회가 정한 주제에 따른 '작은 이들'은 가난한 이들과 다음세대, 장애인, 다문화 가족, 북한동포 등 다섯 개 분야다. 총회는 캠페인을 시작하면서 총무단 회의를 통해 갇힌 이들과 국군장병, 농어촌교회를 추가해 모두 여덟 개 분야로 확대됐지만 정작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됐던 비정규직 노동자의 고통과 용산참사 희생자, 쌍용자동차 노동자 파업, 제주 해군기지 건설 등에는 애써 외면했던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는다.
 
이같은 지적에 대해 총회 기획국장 변창배 목사는 "절대 그렇지 않다"고 강조했다. 비정규직 노동자 문제를 비롯해 사회적 소외 계층에 대해서 총회는 큰 관심을 갖고 능동적으로 활동해 왔다는 설명이다. 제주 강정마을에 건설되는 해군기지의 문제는 제주노회와 제주의 교회들이 상반된 의견을 내고 있어 조심스럽게 지켜봤지만 다른 문제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대응해왔다는 것이다. 8일 금요일 총회장 손달익 목사와 총회임원들이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 농성현장을 찾아 위로하기로 한 것도 총회 정책의 연장선상에 있다는 얘기다.
 
작은 이들의 벗 캠페인은 일단락됐다. 캠페인은 종료됐지만 작은 이들의 벗으로 사회를 섬기는 교회의 의무가 종료되는 것은 아니다. 제97회기 총회 주제도 9월까지 계속된다. 캠페인은 끝났지만 작은 이들의 벗된 교회로서의 의무는 끝이 있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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