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공유와 커뮤니티를 위한 복합 공간 '스페이스 노아'

지식공유와 커뮤니티를 위한 복합 공간 '스페이스 노아'

[ 문화 ]

김혜미 기자 khm@pckworld.com
2013년 02월 27일(수) 15:38
공간과 콘텐츠가 만난다

   
 
공간의 힘은 크다. 사람들은 어느 공간에서 일을 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능률의 결과를 얻거나 특정 공간에 들어서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편안해지는 경험을 할 수 있다. 때로는 공간 자체로 하나의 메시지를 주기도 한다. 지난해 12월 18일 오픈한 '스페이스 노아(www.spacenoah.net)'가 그런 경우다.
 
북창동의 룸살롱이었던 이 공간은 젊은 크리스찬 기획가들에 의해 완전히 새로운 공간으로 탈바꿈하는 중이다. 'Your life is your message to the world(당신의 삶이 세상을 향한 메시지입니다)'라고 적힌 스페이스 노아의 문을 열면 마치 딴 세상에 들어온 듯, 공간이 주는 특별한 분위기에 압도되는 경험을 하게 된다. 벽면 곳곳에는 한번쯤 멈춰 서서 생각에 잠기도록 만드는 메시지들이 적혀있다.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 "If not us, then who? If not now then when?(우리가 아니라면 누가? 지금이 아니라면 언제?)", "세상은 위험한 곳이다. 악을 행하는 사람들 때문이 아니라 악에 대해 그저 바라보기만 하고 아무런 행동도 취하지 않는 사람들 때문이다."(아인슈타인)
 
스페이스 노아의 기획자인 정수현 대표(청파교회)는 "청어람에서 공간을 공유하며 여러 콘텐츠 소유자들을 만났고, 인프라와 네트워크가 있고 공간만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꽤 많다는 것도 알게 됐다"면서 처음 이 공간을 구상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스페이스 노아에는 스파크룸, 위키룸, 위미디어랩, 커넥트홀 등 다양한 규모와 기능의 공간들이 있다. 적정한 수준의 대관료를 받는 '비즈니스'이지만 돈을 버는 것만이 목적인 다른 모임공간과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공간을 매개로 관계를 맺고 정보를 공유하며 각자의 좋은 역량들을 하나로 묶어내는 것에 더 관심을 두기 때문이다.
 
실제로 스페이스 노아는 이 공간을 정기적으로 사용하는 코워킹(Coworking) 커뮤니티 멤버들의 정기적인 모임도 주선하고 있다. 연애 약자들을 컨설팅하는 러브 디자이너, 돈 보다 가치를 우선에 둔 온라인 마케터, 차별화된 성폭력 예방 교육에 관심을 둔 프리랜서 강연가 등 이들은 하나같이 참신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혁신그룹들이다. 최대 1백명까지 수용이 가능한 4층 커넥트홀은 매주일 더 처치(The church)의 예배공간으로도 사용된다. 공간의 효율성을 최대치로 끌어올리고 있는 셈. 청어람아카데미,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의 간사로도 활동했던 정수현 대표는 "값비싼 임대료를 지불하지 못해 쫓겨나고 자살하는 일들은 하나님의 뜻이 아니다. 공간이 어떻게 사람을 섬길 수 있는지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꼭 기독교와 관련된 것이 아니어도 좋으니 청년들을 위한 창의적 콘텐츠를 활성화해달라"며 공간을 제공하겠다는 교회와 "공간으로 기부하고 싶다"는 자산가도 있었다고.
 
알고보면 스페이스 노아는 "세상에 좋은 메시지들이 유통될 수 있는 팀을 만들어보자"는 취지로 시작된 프로젝트 노아(대표:박근우)의 8개 프로젝트 중 하나다. 2층에는 대안적 의료기관을 꿈꾸는 또 다른 프로젝트로 닥터 노아 치과의원이 자리잡고 있다. 그외에도 정보격차 해소를 위한 시민 미디어 교육, 노아 시민대학, 시티 하베스트 인 코리아, 인디출판노아 등의 프로젝트가 진행 중에 있고 각 팀마다 이익 발생시 5%를 공동기금으로 적립하게 된다. 박근우 대표(내수동교회)는 "제가 했던 경험 중에 핵심은 어떻게 내가 잘 사용될 수 있느냐였다"며 "판을 여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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