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날아라, 박씨' 오는 3월 17일까지 대학로 자유극장

뮤지컬 '날아라, 박씨' 오는 3월 17일까지 대학로 자유극장

[ 문화 ]

김혜미 기자 khm@pckworld.com
2013년 02월 20일(수) 17:01
"너도 나도, 인생의 무대에선 주인공"
 
   
"아버지, 저는 상보다는 사람이 그리웠어요."
 
창작뮤지컬 '날아라, 박씨!'의 대사 중 한 대목이다. 2010 창작팩토리 대본공모 당선, 2012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발(DIMF) 창작지원부문 선정, 제1회 서울뮤지컬페스티벌 예그린앙코르 우수상 선정 등 창작물로서의 가능성을 인정받은 이 작품은 지난 16일부터 대학로 자유극장에서 공연되고 있다. 몇차례의 시범공연에 이은 첫 번째 정식공연이다.
 
'날아라, 박씨'는 실제 창작뮤지컬 제작 현장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최고의 무대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공연계 이야기로 극중 극 형식을 통해 '박씨부인전'을 뮤지컬로 만드는 현장을 담아낸다. 하지만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최고의 무대에서 1등이 되는 것' 보다는 '나 자신을 사랑하자'에 가깝다. "한번쯤 나도 돼 보고 싶어 두근거리는 삶의 주인공"이라는 극중 노래 가사처럼 무대의 결과를 떠나 누구나 인생의 주인공이 되기에 충분하다는 것.
 
이 작품을 있게 한 신인작가 정준과 작곡가 조한나는 고등학교 때부터 기도모임을 통해 서로의 꿈을 응원해온 오랜 친구 사이다. 헤리티지 매스콰이어 1기로 활동하기도 했던 정준 작가는 "하나님의 생명문화를 전하는 데 쓰임받고 싶었다"며 "하지만 세상에서 소모품처럼 작아진 것을 경험할 때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하는지 정체성의 혼란도 겪었다. 마침 독일에서 유학 중인 친구와 비슷한 고민을 하면서 기도 중에 '세상은 어제와 똑같지만 네가 달라진다면 완전히 달라진 세상이 될 것'이라는 마음이 들었다"고 했다. 이렇게 친구를 위한 기도 중에 탄생한 곡이 '날아라, 박씨'의 테마곡인 '어제와 다른 세상'. 그 한곡에 2년간 뼈와 살을 붙여 지금의 완성된 형태를 이루게 됐다. '오늘도 석세스' '그런 때가 있었지' '사랑해줘요' 등이 대표곡들이다.
 
지난해 장신대 신대원 사경회에서는 신학생들이 직접 배우로 참여해 '날아라, 박씨'의 트라이 아웃 버전이 공연되기도 했다. 그때의 인연으로 이번 정식 공연에는 장신대 신학생들을 위한 특별할인 혜택도 주어질 예정. 정준 작가는 "세상에 스토리가 없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생각한다. 이 작품을 통해 하나님을 만나는 순간 삶의 목적을 발견하게 된다는 복음을 간접적으로 전하고 싶다"며 "인생에서 누구나 다 주인공 자격이 있다. 내 시각이 바뀌었을 때 하루 하루가 얼마나 새로워질 수 있는지 희망이 전해졌으면 한다"고 밝혔다.
 
공연시간은 월 수 목 금 8시, 주말 3, 6시. 오는 3월 17일까지 계속되며 예매는 인터파크에서 할 수 있다. '왕세자실종사건' '모차르트오페라락'의 홍륜희, '빨래'의 엄태리, '진짜 진짜 좋아해' 방글아, '쏠티와 함께' 멤버로도 활동했던 정동석 등 독실한 크리스찬 배우들도 이 작품에 함께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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