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한국인의 종교 생활' 어떻게 변했나? ①평신도 분야

10년간 '한국인의 종교 생활' 어떻게 변했나? ①평신도 분야

[ 교계 ]

박만서 기자 mspark@pckworld.com
2013년 02월 18일(월) 14:13
구원의 확신은 낮아지고 '젊은층' 급감
 
한국교회는 한마디로 총체적 위기상황을 맞고 있다. 대사회적 이미지는 실추하고 있으며, 교회 내의 분열과 갈등, 그리고 교회 지도자들의 도덕 불감증, 다음 세대라고 할 수 있는 청년, 어린이들의 기독교인 인구 감소 현상 등이 한국교회의 목을 조이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위기에 대한 지적을 뒤받침하는 조사결과가 최근 발표돼 관계자들의 가슴을 더욱더 답답하게 한다.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대표회장:전병금)가 지난해 10월부터 3개월 동안 다양한 표본을 선정해 조사한 '한국인의 종교 생활과 의식 조사'가 최근 발표됐다.<본보 2886호 1, 2면 보도> 보다 과학적인 접근을 통해 한국교회의 현실을 파악하고 이를 근거로 목회전략을 세워나가자는 취지에서 조사된 의식 조사 내용을 한국교회미래를준비하는모임이 지난 2005년(2004년에 조사)에 발표한 '크리스천의 교회활동과 신앙행활 분석'과 비교해서 보다 한국교회의 현실을 이해할 수 있도록 결과 내용을 평신도와 목회자 분야로 나누어 2회에 걸쳐 분석한다.
 
한국교회 문제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닌 지속되고 있음이 확인됐다는 점에서 '한국인의 종교 생활과 의식 조사' 결과가 충격을 주고 있다. 2004년에 조사된 자료에 비해 우리니라 인구 중 종교인구가 차지하는 비중이 줄어들었을 뿐만 아니라 20대의 젊은층의 종교인구 비중이 급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단 종교인구는 1.9%P 감소한 55.1%이다. 그러나 20대의 종교인구는 남자 39.8%, 여자 38.5%로 전체 종교인구 비중보다 15%P 낮다. 2004년 조사에서 25~29세 종교인구가 41.2%, 53.0%로 각각 나타난 것과 비교해도 낮은 것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는 결과적으로 다음 세대는 종교에 대한 관심이 현저하게 낮아질 것으로 전망돼 대책마련이 시급함을 읽을 수 있다.
 
여기에 기독교 인구의 변화를 보면 2004년(21.6%) 조사 결과에 비해 0.9%P로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나 불교(-4.6%P)에 비해서는 긍정적이지만 가톨릭(1.9%P)와 비교할 때는 결코 희망적이지 않음을 확인하게 된다. 그러나 1차 전도대상자라고 할 수 있는 비종교인이 전체인구의 44.9% 차지하고 있음을 볼 때 교회의 전도활동 결과에 따라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독교 인구의 소폭 증가를 긍정적으로만 볼 수 없는 이유가 신앙수준을 조사한 결과에서 나타나 한국교회의 신앙 교육 내용이 달라졌음이 드러났다. 신앙생활을 하는 가장 큰 이유를 질문한 내용에 대해 2004년 조사에서 '구원과 영생을 위해서'(45.5%)를 첫번째로 꼽은 반면에 이번 조사에서는 '마음의 평안을 위해서'(38.8%)를 첫번째로 꼽고 구원과 영생을 위해서는 31.6%로 낮아졌다. 반면에 '건강 재물 성공 등 축복을 받이 위해서'라고 답한 응답자가 18.5%를 차지해 2004년 조사결과(7.1%)에 비해 두배이상 높아져 신앙 생활의 이유가 변화고 있음이 확인됐다.

   
 
그러면서 '그리스도를 영접했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63.2%만이 긍정적인 답변을 해 2004년 77.1%에 비해 낮아져 교회에서 교인들에게 구원의 확신을 심어주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교리에 대한 다양한 질문에서도 신앙의 본질에 대해서는 대부분 긍정률이 떨어진 반명에 비본적인 신앙관<표 1 참조>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교회 교육 문제점이 심각함이 드러났다. 이는 명목상의 교인이 늘어나고 있음을 반영하는 결과이다.
 
그럼 기독교인의 교회생활은 어떠할까? '교회에 출석하고 있다'고 응답한 기독교인은 2004년과 비교할 때 1.1%P 증가한 89.5%가 응답해 꾸준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출석을 하지 않는다는 응답자의 이유를 보면 한국교회가 개혁해야 할 과제를 옅볼 수 있다. 2004년에 6.0%만이 '목회자에 대해 좋지 않은 이미지 때문'이라고 응답했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19.0%가 같은 응답을 했으며, '교인들이 배타적이고 이기적이어서'라는 응답이 7.8%에서 17.7%로 늘어 교회가 안고 있는 문제가 해소되기 보다 더욱더 확대되고 있음을 보게된다. '헌금 강조 때문'이라고 응답한 교회 출석하지 않는 응답자도 4.3%에서 17.6%로 늘었다.
 
한국교회를 바라보는 교인들의 시각에 있어서 다른 종교에 비해 기독교의 신뢰도가 가장 낮았다. 비종교인을 대상으로 조사된 종교별 신뢰도가 개신교는 18.9%에 그친 반면에 천주교는 26.2%, 불교는 23.5%로 나타났다. 특히 한국교회를 불신하는 이유로는 이단이 많아서(10.7%), 이기주의 집단 같아서(10.5%), 언행일치가 되지 않아서(9.4%), 헌금 강요가 많아서(9.1%), 목회자의 사리사욕이 심해서(6.2%) 순으로 나타났으며, 교회 활동에 거는 희망(2순위 기준)은 고아원 양로원 시설 운영(46.9%), 장애인 봉사(29.8%), 지역아동센터(28.1%) 등 소외계층에 대한 교회의 관심을 강조했다.
 
   
한편 기독교인들의 일반적인 생활의식에서는 그동안 보수적인 입장에서 벗어나 보다 개방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으며,<표 2 참조> 이번 조사에서 처음으로 질문한 동성애에 대한 기독교인들의 입장(긍정적 입장 17.5%)이 일반적인 생각보다는 개방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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