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선교 사명 품고 통일을 준비합니다

북한선교 사명 품고 통일을 준비합니다

[ 교단 ] 새희망샛별교회

김혜미 기자 khm@pckworld.com
2013년 01월 30일(수) 15:42
'작은이의 벗'된 교회 - 탈북자의 벗 평양노회 새희망샛별교회

   
서울 양천구 신정동에는 매주 작은 통일을 이뤄가고 있는 특별한 교회가 있다. 평양노회 새희망샛별교회, 이 교회의 담임인 마요한 목사는 함경도가 고향인 탈북자 출신의 목회자이지만 교인들은 남과 북의 구분이 없다. 지난 2011년 7월 광화문의 한 사무실에서 시작된 새희망샛별교회는 장년 3∼40명, 어린이 10여 명 규모의 작은 교회이지만 '새희망샛별'이라는 이름 속에 품은 비전만큼은 결코 작지 않다.
 
"북에서는 김일성 김정일 부자를 광명성, 샛별로 세뇌시켜 놓았는데, 우리 민족의 새로운 희망은 예수님 뿐입니다. 통일한국에 세워질 모델 교회가 되는 것이 우리의 비전이에요." 북한의 고향을 떠나 지난 2002년 한국에 입국한 마요한 목사의 말이다. 새희망샛별교회는 지난해 11월 현재의 신정동으로 이사를 왔다. 보증금 5천만 원에 월 임대료가 3백만 원, 기존의 교회시설을 인수하는 데 들어간 1천8백만 원과 인테리어 비용까지 합하면 교회가 홀로 감당하기에는 쉽지 않은 일이었지만 사랑의교회 119사역팀에서 도배ㆍ페인트 등 자원봉사로 도움을 줬고 노회에서 일부 대출을 받아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할 수 있었다. 아직 이 교회에는 당회가 없다. 하지만 운영위원회를 통해 2013년의 목표를 '말씀 양육 전도'로 정하고 '민족복음화의 사명자'들을 세우는 일에 열심을 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생명만나 프로젝트'란 이름으로 북한 어린이들에게 영양식을 제공하는 일도 꾸준히 지속해오고 있다.
 
마요한 목사는 누구보다도 특별한 탈북자다. 90년대 후반 첫번째 탈북 후 중국에서 선교사들을 통해 영성훈련을 받고 탈북자ㆍ조선족의 비밀 사역장을 맡았던 그는 2001년 기독교 신앙을 전했다는 이유로 북한 보위부에 의해 잡혀가게 된다. 죄명은 '민족반역'. "너의 죄가 얼마나 큰지 너도 알지 않냐? 너는 무조건 사형이다"는 검사의 말에 '이제는 끝이구나'라고 생각했었다는 그는 10여 년이 지난 현재 새희망샛별교회의 목사로, 세 아이의 아빠로 삶을 이어가고 있다. 그야말로 기적이다. 다시 탈북을 시도하면 "공개사형"이라고 열손가락 지장도 찍었지만 그는 '또 다시 잡힐거라면 이렇게 살리지 않으셨을 것'이라는 믿음으로 과감히 재탈북을 감행했다. 총신대 신학과, 장신대 신대원을 졸업하고 온누리교회에서 9년간 탈북자 사역을 해온 마 목사는 재탈북의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하나님을 만나기 전에는 몰랐는데, 다시 끌려가는 차안에서 본 북한 사람들은 마치 살아있어도 죽어있는 것 같았어요."

   

올 한해 말씀 양육 전도에 올인하기로 한 새희망샛별교회는 지금 부흥을 꿈꾸고 있다. 하지만 성장에만 초점을 맞춘 부흥이 아니다. 사도행전의 초대교회처럼 한 가족을 이루는 것이 마요한 목사의 목회철학이기 때문이다. "교회 안에 사랑이 넘치면 교회 밖으로도 흘러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는 마 목사는 "2백명까지 성장하면 분립할 생각"이라고 했다. 탈북자들 뿐만 아니라 지역의 소외계층까지 품는 교회가 되기 위해 독거노인 돌봄, 방과후교실 등도 계획하고 있다. 교회는 4, 5층 건물을 사용하고 있는데 코이노니아를 위해 카페 분위기로 꾸며진 5층이 방과후교실을 위한 최적의 장소로 손꼽히고 있다. 이 공간은 교인들에게도 인기만점이다. 매주일 주방 봉사를 도맡아 하고 있는 부인 김연희 씨는 "교회에 오면 집에 가고 싶지 않다고 말하는 교인들이 많다. 남한 사람이건 북한 사람이건 교회에 오면 최대한 편안하게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일"이라며 "이곳까지 이끄신 하나님께 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마요한 목사
새희망샛별교회에는 이름 그대로 통일을 염원하는 희망이 가득하다. "'하나님은 통일을 반드시 이루실 것이고 복음 안에서 남과 북은 하나될 수 있다'고 한국교회에 희망의 메시지를 던지고 싶습니다. 하지만 마냥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지금부터 통일 시대에 세워질 교회의 모델을 세워야 한다고 생각해요. 우리 교회 안에는 남과 북의 경계가 없이 이미 통일이 이뤄지고 있답니다." 마 목사는 또, "탈북자 2만5천명은 북한 주민 2천5백만명의 1천대 1 축소판인만큼 낯선 이방인으로만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 한국교회에 주신 시험문제로 생각하고 풀어낼 때 통일을 선물로 받게 될 것"이라며, "북한선교라는 이름으로 여러 사역을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다. 정작 사람을 키우는 데는 너무 인색한 것 같다"면서 한국교회가 눈에 보이는 사업 보다 북한선교 사명자들을 세우는 일에 관심을 기울였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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