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여성의 벗되기, 어떻게 할까

이주여성의 벗되기, 어떻게 할까

[ 교계 ] 이주여성의 벗되기

김혜미 기자 khm@pckworld.com
2013년 01월 28일(월) 16:31
"자녀양육, 직업문제, 상담 등 돌봄 필요"
 
레탄호에, 뉘엔티하, 찬야놋…, 이들은 각기 출신 국가는 다르지만 통영으로 시집오면서 대한민국에 살게 된 이주여성들이다. 또한 예비 사회적기업인 민들레누비(대표:강분애)의 직장 동료들이기도 하다. 현재 통영에 7백가구 이상의 다문화가정이 있는 것으로 집계되는 가운데 직원의 약 70%가 이주여성인 민들레누비는 지역에서도 모범 사례로 손에 꼽히고 있다. 동남아 출신의 이주여성들은 손재주가 꽤 좋아서 주문량을 따라가려면 하루 일과가 빠듯할 정도다.
 
지난해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대표:한국염)의 상담유형별 통계를 보면 전체 1천8백28건 중 1위는 이혼문제(4백48), 그 다음이 체류문제(3백9), 생활(1백72), 부부갈등(1백53) 등의 순으로 이주여성들의 속사정을 엿볼 수 있다. 가정ㆍ일반폭력도 1백29건으로 적지 않았고 성폭력ㆍ성매매 관련 상담도 12건이 있었다. 국적별로 보면 중국 7백4명, 베트남 4백7명, 몽골 1백26명 순으로 센터 관계자는 "특별한 모금 외에는 사연 연계는 하지 않는다"며 '이주여성 보호가 우선'이라는 상담 원칙을 밝혔다.
 
사실 민들레누비 같은 사회적기업에서 일할 수 있는 경우는 행운이다. 행복한 삶을 꿈꾸며 한국에 입국했지만 성매매의 덫에 걸리게 되는 여성들도 최근 늘고 있는 추세다. 기장 여신도회전국연합회 특수선교기관으로 세워진 성매매피해상담소 두레방(소장:박수미)의 이주여성 쉼터에서 일하고 있는 서성민 간사는 "가수를 시켜준다고 E6 비자로 입국시켜 놓고 외국인 클럽이나 접대부 일을 시키는 일들이 많아지고 있다"며 "두레방에서는 의정부 상담소와 평택에 쉼터를 운영하며 피해 여성들의 상담치료, 법적 고소, 통역 등을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통영YWCA 사무총장을 지낸 민들레누비의 강분애 대표(노산교회)는 "통영YWCA에서 이주여성에게 한글을 가르치는 민들레학교를 하면서 이들에게 직업문제가 절박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사회적기업이 시작된 과정을 설명하면서 "이주여성들의 가출이나 이혼도 많아지고 있는 가운데 자녀양육, 직업문제, 한글교육, 상담 등의 돌봄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교회의 관심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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