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지켜야 할 자연ㆍ문화유산' 왕시루봉

'꼭 지켜야 할 자연ㆍ문화유산' 왕시루봉

[ 교계 ] 왕시루봉,귀중한 사료

김혜미 기자 khm@pckworld.com
2013년 01월 28일(월) 15:21
한국내셔널트러스트 '꼭 지켜야 할 유산' 선정

지리산 왕시루봉이 '꼭 지켜야 할 자연ㆍ문화유산'으로 선정됐다.

한국내셔널트러스트(이사장:양병이)는 지리산 왕시루봉과 강화도 남단 갯벌, 낙동강 삼락둔치, 장봉도 풀등, 망우리 공원의 유명인 묘 등을 '꼭 지켜야 할 자연ㆍ문화유산'으로 선정하고 지난달 26일 예장동 문학의집에서 시상식을 가졌다. 각종 개발로 사라져버릴 위기에 처해있는 자연환경과 문화유산을 보존하기 위해 1백10년 전 영국에서 시작된 내셔널트러스트 운동은 전세계 30여 개국으로 확산돼왔으며 한국내셔널트러스트는 지난 2000년 창립됐다. 지난 수년간 문화재청에 등록문화재로의 지정을 추진해왔으나 타종교 및 시민단체 등의 반대에 부딪혀 어려움을 겪어야했던 지리산 왕시루봉은 이번 '꼭 지켜야 할 자연ㆍ문화유산' 선정으로 문화재로서의 보존 가치를 다시 한 번 인정받게 됐다.

지리산기독교선교유적지보존연합(이사장:안금남)의 공동이사장이자 윌리엄 린튼 선교사의 후손인 인요한소장(세브란스병원 국제진료센터)은 이날 시상식에서 "너무 오랜 사막에 비가 온 것 같다"고 감격스런 소감을 밝혔다. 당시 호남 지역의 선교사들을 풍토병으로부터 안전하게 지켜줬던 지리산 왕시루봉에는 현재 12채의 목조건물이 남아 있으며 이는 건축양식적으로도 보존 가치가 충분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내셔널트러스트는 "한국 땅에 뿌리내리고 살아가던 이국인들의 생활을 엿볼 수 있는 귀중한 문화인류학적 사료로 인정하고 보존할 필요가 있다. 현재 국립공원 지역에 포함돼 철거 위험에 있으나 철저한 출입관리 및 엄격히 제한된 활용 방안을 수립해 환경문제 등의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선정이유를 전했다.

인 소장은 타종교 및 시민단체 등 왕시루봉의 문화재 등록을 반대하는 목소리에 대해서는 "왜곡된 뉴스들도 있고 오해가 많은 것 같은데 직접 와서 봤으면 좋겠다. 선교사들은 한국 문화를 존중했고 배우려는 마음이 컸다"면서 "굉장히 조심스럽지만, 사실 왕시루봉은 대한민국 기독교인들의 자산이다. 앞으로 세계 곳곳에서 복음을 전하고 있는 한국 선교사들의 영성 수련과 쉼터가 된다면 더 바랄 것이 없다"며 이번 내셔널트러스트 선정을 계기로 등록문화재 지정에 탄력을 받게 될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지리산 왕시루봉은 지난해 50주년을 맞이했으며 보존연합에서는 51주년이 되는 올해 안에 등록문화재로의 지정을 반드시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카드 뉴스
많이 보는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