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도교회 어린이들의 성금, 北으로

조도교회 어린이들의 성금, 北으로

[ 교계 ] 조도교회 어린이들 성금

김혜미 기자 khm@pckworld.com
2013년 01월 18일(금) 15:21
세상에서 가장 특별한 18,600원

   
 
"안녕하세요. 저는 조도교회에 다니는 성찬이에요. 불우 이웃을 돕느라 힘들지 않으세요? 제가 모은 돈은 천원 밖에 안되지만 그거라도 잘 써주세요. 구원호! 힘내세요."
 
성찬이와 예원이 그리고 동원이, 진주남노회 조도교회(김인수목사 시무) 교회학교 학생들의 손편지가 총회 해양의료선교회의 사무실로 도착한 것은 지난해 11월이다. 올해 5학년에 올라가는 아이들이 용돈을 아껴가며 모은 1만8천6백원은 오는 2월 라면 48봉지로 북한 신의주 육아원 어린이들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공과공부 시간에 구원호에 대해 배운 아이들이 "우리도 누군가를 돕자"며 성금을 모은 것으로 작은 어촌교회 초등학생들의 정성이 북한 어린이들에게 전해지게 됐다.
 
경남 사천시 서포면 조도리 소재의 교회는 현재 경남 거제에 있는 구원호와 지도상으로 가까운 위치에 있다. 실제로는 90km 이상의 거리에 있지만 마음의 거리는 더 가깝다. 총회 해양의료선교회 총무 윤신영목사는 "처음 편지를 개봉하면서 너무 큰 감동을 받았다. 자기들처럼 소외된 지역에 가서 도움을 주는 구원호를 친구처럼 생각한 것 같다"며 "어떻게 하면 이 돈을 의미있게 사용할 수 있을까 하다가 북한 어린이를 위한 식량지원이 있다는 소식에 함께 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총회 남북한선교통일위원회(위원장:최영환)에서 오는 2월 4∼6일 중국 내 북한 접경 지역을 방문해 신의주 육아원에 식량을 지원할 계획인 가운데 총회 해양의료선교회는 익명의 선교사가 보내온 성금으로 적립된 남북교류기금 60만원과 아이들의 1만8천6백원을 더해 라면 70Box를 북한 어린이들에게 보내기로 했다.
 
사회복지사를 꿈꾸고 있다는 조도교회 김성희교사는 "지난 주일에 아이들한테 소식을 전했더니 정말인가 싶어 깜짝 놀라더라. 작은 금액이지만 우리 아이들의 어마어마한 마음이 담겨 있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한다"며 "하루에 한 번 버스가 들어오는 오지 마을이지만 찬양도 짱이고 율동도 최고인 아이들이 우리 교회의 희망"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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