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공보 제14회 기독신춘문예 시상식

한국기독공보 제14회 기독신춘문예 시상식

[ 문화 ] 14회 신춘문예 시상식

김혜미 기자 khm@pckworld.com
2013년 01월 18일(금) 14:10
새로 탄생한 기독문인들 '힘찬 출발'

   

   ▲기독신춘문예 심사위원(앞줄)과 수상자들(좌로부터 이평자, 최웅식, 조경섭, 고경자, 김정애 씨).


본보가 주관하는 제14회 기독신춘문예 시상식이 지난 17일 한국기독교연합회관 소강당에서 열려 새로운 기독 문인들의 힘찬 출발을 축하했다.

기독신춘문예는 지난 2000년 제1회 공모 이후 14회까지 시, 소설, 동화, 희곡 등 4개 부문에서 1백여 명의 신인 작가들을 배출하며 기독 문화 창달에 기여해왔다. 그러나 이번 14회에는 시, 소설, 동화 3개 부문에서 5명의 수상자를 배출했음에도 희곡 부문의 경우 역대 처음으로 당선작, 가작을 모두 선정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내년에는 역량있는 예비 희곡 작가들의 분발이 요청된다.

본보 67주년 창간 기념예배와 함께 진행된 이날 시상식에는 조경섭집사(전성교회, 시 당선 '하늘을 걷는 낙타'), 최웅식씨(영락교회, 소설 당선 '마녀를 주머니칼로 찌르다'), 김정애씨(구리시인창성당 출석, 동화 당선 '호야의 주일'), 고경자집사(하남교회, 시 가작 '창'), 이평자목사(신성북교회 부목사, 동화 가작 '패밀리 레스토랑에 간 방아깨비') 등 수상자들과 가족 및 지인들이 참석해 기쁨을 나눴다.

본보 전 사장 고무송목사는 축사를 통해 "지난 2000년 신춘문예 공모를 시작한 것은 이땅의 선교가 1백년을 넘는 영광스러운 발자취를 지녔음에도, 교회의 역사를 담아내는 기독교 문학작품은 미미하다는 아쉬움 때문이었다"고 기독신춘문예가 제정된 배경을 설명하고, "지금까지 1백여 명의 문인을 배출했지만 지속적으로 작품활동을 할 수 있는 지면제공이 아쉽다. 기독신춘문예를 통해 우리나라에서도 노벨문학상 작가가 배출되기를 감히 꿈꾸어본다"고 말했다.

그의 '노벨문학상' 발언은 수상자들은 물론 심사위원들에게도 신선한 자극제가 됐다. 소설 부문의 심사를 맡은 현길언장로(충신교회, 소설가)는 좁은 의미에서의 신앙의 틀에 매이지 않고 인간의 본질적인 문제에 관심을 가질 때 보편적인 감동을 주는 작품을 쓸 수 있다고 조언했다. 현 장로는 소설 당선작 '마녀를 주머니칼로 찌르다'를 언급하며 "더러는 기독 정신이 부족하다고 의구심을 갖는 분들도 있을텐데 신앙이 지나치게 도그마화되면 의식이 자유롭지 못하다. 신앙 안에서는 끊임없이 자유를 누릴 수 있다"면서 "기독교인들만큼 인간의 본질적인 문제에 관심을 갖는 이들도 없다. 세상 악에 대한 예민한 관심을 이어나갈 때 대중의 폭넓은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작품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당선자들의 분발을 당부했다. 시 부문 심사위원 권택명시인은 "응모작 중에는 내용은 좋지만 시(詩)라는 틀 속에 어울리지 않아 제외된 것들도 많았다"며, "시는 태생적으로 짧은 것이다. 연과 연, 단어와 단어 사이를 아낄 줄 아는 '언어의 경제'가 실천돼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수상자들 중에는 부부 시인이자 문화선교사로 활동 중인 이들도 있어 눈길을 끌었다. 시 부문 당선자인 조경섭집사와 부인 김정희집사(전성교회)가 그 주인공으로 김정희집사의 경우 성경낭송가로도 활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동화 가작의 이평자목사는 서울강북노회 신성북교회의 교육파트 부목사로 동심(童心)과 가깝게 호흡하고 있으며, 소설 당선자 최웅식씨는 "글쓰기는 하나님이 주신 소명이었음에도 경제적인 문제로 몇년 동안 소설을 쓰지 못했다. 이제 다시 숨을 쉬는 것 같은 기분"이라고 밝혀 다음 행보를 기대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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