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상식 벗어난 교회세습 강행하는 교회 답답하다

세상 상식 벗어난 교회세습 강행하는 교회 답답하다

[ 교계 ] 세습반대운동연대 좌담회

임성국 기자 limsk@pckworld.com
2013년 01월 14일(월) 09:40

교회세습을 반대하는 움직임이 교회 안과 밖에서 더욱 거세지고 있다.
 
교회세습반대운동연대(공동대표:김동호 백종국 오세택, 이하 세반연)는 지난 8일 서울 명동 청어람에서 '교회 세습, 무엇이 문제인가?'를 주제로 대중 좌담회를 개최했다.
 
사회 전반에 걸쳐 교회세습과 같은 관행을 뿌리 뽑는 여론몰이에 나서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목사, 청년, 신학자 등 80여 명의 방청객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좌담회는 양희송대표(청어람아카데미)의 사회와 세반연 실행위원장 방인성목사(함께여는교회)의 인사로 시작됐다.
 
방 목사는 "한국교회가 기득권을 가지면서 목회세습이 난무한 상황이 안타깝다. 세반연은 대중교육과 학술포럼을 통해 목회세습의 심각성을 알리고, 책을 발간하여 한국교회와 성도를 일깨우고 건강한 교회를 세우는데 앞장서겠다."고 전했다. 그의 눈빛에서 교회세습 저지에 임하는 비장함이 엿보였다.
 
이어 강연안교수(서강대 철학과)의 기조강연을 시작으로 양희송대표, 나이영부장(CBS종교부), 양혁승교수(연세대 경영학), 박득훈목사(새맘교회)가 교회세습을 주제로 발제했다.
 
좌담회 주제처럼 이들이 내놓은 교회세습의 문제점과 대안은 무엇일까.
 
강영안 교수는 '한국교회와 목회 세습'이란 주제의 기조강연을 통해 "역사가 오래된 교회보다 1970년대 이후 한국의 경제개발과 함께 성장한 교회에서 세습이 많다. 담임목사 개인의 기량에 따라 교회가 성장한 만큼 담임목사의 발언권이나 결정권이 커졌기 때문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교회란 이 땅에서 어떤 존재이며, 목사는 누구이며, 신자가 누구인지,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어떻게 드러나는지를 다시 처음부터 묻고 숙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양희송대표는 '다시 개신교 정신으로'라는 주제로 "교회세습은 지난 30년간 한국 개신교가 교회성장의 정점을 넘어서고 맞이하게 된 리더십 교체 문제에서 실패하고 있음을 드러내는 징후로서 단순한 개인윤리를 넘어선 구조적 사안"이라고 지적하며 교회세습에 따라 △의사결정 과정 왜곡 △견제와 균형의 장치 무력화 △세습의 합리화와 정당화와 같은 자기 폐쇄적 강화가 개신교를 타락시키는 핵심적 요인이라고 밝혔다. 양 대표는 개신교 원리를 회복하는 것이 세습문제를 해결하는 일차적인 과제이자 대안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교회 세습, 상식에서 생각하자'를 주제로 발제한 나이영부장은 "세상 사람들의 상식에도 벗어난 교회세습반대를 강행하는 대형교회들을 바라볼 때 언론인으로서 답답하다"고 토로하며 "한국교회를 바로 세우는 일은 세습을 근절하는 일에서부터 시작한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교회세습 분석을 통해 △가까운 목회자 간의 교차세습 △교차세습의 범위가 확대된 다자간세습 △아들이 아니라 사위에게 물려주는 사위세습 △가까운 목사를 거쳤다가 아들에게 물려주는 쿠션세습 △분립개척으로 재산과 신도들을 물려주는 변칙세습 △아들이 목회하는 교회와 통합하는 방식의 통합세습 등 그 방법과 유형도 다양해졌다고 소개했다.
 
한편 '(초)대형교회의 목회세습, 어떻게 볼 것인가'를 주제로 발제한 양혁승교수는 "대형교회의 목회세습은 시장논리에 입각한 경쟁과 독점의 논리가 지배하는 한국기업생태계와 한국교회생태계는 매우 유사한 모습을 띠고 있다"고 지적하며 "교회운영의 투명성과 건강한 내부견제 메커니즘 구축으로 사후적 관리체계보다는 예방적 관리체계를 갖추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세반연은 1월 말, 목회자, 교수, 평신도, 일반인을 대상으로 연구한 '교회세습 인식 연구조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며 오는 2월 19일 학술 심포지엄도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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