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협, 지난 3일 신년하례회서 긴급성명서 발표

교회협, 지난 3일 신년하례회서 긴급성명서 발표

[ 교계 ] 교회협 신년하례회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13년 01월 04일(금) 16:44

"노동자들 죽음의 행렬 함께 막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가 신년 첫 메시지로 해고 노동자들을 비롯해 많은 노동자들이 절망적 상황을 맞아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선택하는 현 사회상황에 대해 교회를 포함한 정부와 기업, 사회가 함께 반성하고 희망의 사회를 만들어가자고 강조했다.

지난 3일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에서 회원 교단 및 단체, 에큐메니칼 인사 2백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신년예배 및 하례회에서는 회장 김근상주교가 회원교단 교단장들과 함께 해고 노동자들을 비롯해 많은 노동자들이 절망적 상황을 맞아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선택하는 현 사회상황을 안타깝게 바라보며 '우리의 호소- 희망을 버려서는 절대 안됩니다' 제하의 긴급성명서를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성명서에서는 "정부는 기업 프렌들리를 내세우면서 노동자들의 고통을 외면하고, 법원은 사람보다 법조문의 문자를 중시하고, 기업은 그나마 온당한 법원 판결조차 이런 저런 핑계로 따르지 않는 이 나라의 현실은 노동자들의 희망을 뿌리째 잘라내는 절망의 땅"이라고 비판하고, "제발 이 죽음의 행렬을 멈추어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 호소문에서 교회협은 △기업주는 노동자들을 이윤 창출의 도구가 아닌 이 사회의 동역자로 여겨 정리해고를 자제하고, 보복적인 거액의 손해배상소송 등으로 노동자들을 죽음으로 내몰지 말 것 △박근혜 대통령 당선자는 노동자를 죽음으로 내모는 기업행태가 시정되도록, 그리고 비정규직 노동자 문제의 해결을 위해 노력할 것 △국회는 노동 유연성을 추구하는 현행 법체계를 수정해 노동자들이 절망으로 내몰리는 이 사태를 막을 수 있는 방안을 입법화 할 것 △법원은 법전 문자 너머에서 벌어지는 절망의 현실을 직시하고 관련 사건 재판에서 사려깊은 판결을 내려줄 것 △한국 기독교인들은 '강도 만나 죽어가는 사마리아 사람'을 보고서 아무 도움도 주지 못한 과오를 참회하고, 하나님께서 절망의 죽음을 멈추어 주시도록 간절히 기도하고 노력할 것 등을 촉구했다.

한편, 총무 김영주목사는 신년사를 통해 한국교회의 공공성 회복과 사회의 양극화 해소를 위해 노력할 것을 다짐했다. 김 총무는 "우리는 이번 선거를 통해 계층, 지역, 세대 간의 충돌을 목도했으며 선거 후 우리 국민의 절반은 심한 허탈, 좌절, 분노, 충격에 휩쌓였다"며 "한국 기독교는 우리 사회의 통합을 가로막고 있는 적대적 논리와 감정을 순화하고 치유함으로써 막힌 담을 헐고 하나됨을 이뤄야 할 중요한 사명 앞에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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