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희망 키워드 '치유 화해, 안정 통합, 생명 정의 평화'

2013년 희망 키워드 '치유 화해, 안정 통합, 생명 정의 평화'

[ 교계 ] 2013 희망 키워드

박만서 기자 mspark@pckworld.com
2013년 01월 02일(수) 10:17
[치유, 화해]
한국교계

우리 사회는 지속적인 경제 불황과 지난해에 치르어진 2대 선거 등으로 절망과 갈등에 빠져 있음을 보게된다. 꽁꽁 얼어 붙은 경제로 인해 시장바구니는 가벼워졌으며, 청년들의 실업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고, 생계형 절도 행위까지 나타나고 있는 것이 2013년을 출발하는 오늘의 현주소이다. 또한 저출산 고령화로 인해 나타나는 사회의 부조화는 다가올 미래 마져도 희망을 갖기 보다는 불투명한 안개속으로 들어가는 듯하다.
 
지난해 4월에 끝난 제19대 국회의원 선거와 12월에 마무리된 제18대 대통령선거에서 나타난 계층, 지역, 연령대별 갈등 구조는 우리 사회가 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았다. 특별히 지난 선거에서 나타난 연령간의 시각차이는 세대간에 깊은 골이 있음을 확인하는 기회가 돼 답답한 가슴을 더욱더 짓누르고 있다. 
 
이러한 사회적인 구조와 더불어 교인들이 피부로 느끼는 교회내의 문제도 심각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미 대형교회를 중심으로 진행된 교회내 목회자 세습문제로 인해 교인들이 상처를 받고 있으며, 대형교회와 소형교회, 도시와 농촌(어촌) 등 지역을 구분한 교회의 갈등 구조도 쉽게 가라 앉지 않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회와 교회 모두가 교인들을 삶을 힘들게 하고 있다는 평가이다.
 
이러한 상처 입은 교인들을 향해 교회가 감당해야 할 과제는 '치유'와 '화해'이다. 본교단은 96회기까지 지켜온 '생명살리기 10년'에 이어서 지난 97회 총회에서 '치유와 화해의 생명공동체운동 10년'을 선포했다. 이 운동은 "근본적으로 하나님께로 돌아가는 회개운동이요, 진실과 정의를 토대로 하나님의 은총으로 세상을 변화시키는 사랑과 용서의 운동이요, 만물의 생명을 풍성하게 하는 생명운동이며, 치유와 해해의 복음사역을 통해 정의와 평화가 입맞추는 하나님의 나라를 건설하는 운동"이라고 선언했다.
 
이 치유와 화해가 올해 한국교회 키워드로 자리잡아가야 할 것이다. 경제적인 문제로 찢겨진 육체와 영혼의 상처를 치유하고,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갈등들로 인해 흩어진 마음을 위로하고 하나로 묶는 화해의 목회가 필요한 때이기 때문이다.
 
특별히 연합기관의 갈등, 진보와 보수간의 갈등, 교회 지도자들 간의 갈등, 교회내에서 지속되고 있는 교인들간의 갈등으로 인한 아픔 등 교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갈등이 치유되고 화해를 이루는 한해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교회는 이제 상처를 입은 교인들을 물론이고 우리 사회를 치유할 수 있는 역할을 감당해야 하며, 화해의 길을 찾는 일에 앞장서야 할 것이다.


[안정, 통합]
한국사회

오는 2월에 새 대통령이 취임하고 새로운 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기대가 모든 국민들에게 있다. 우리 사회는 그동안 합의를 이루기 보다는 독단과 독선, 그리고 일부 계층을 대변하는 듯한 정치권의 행위로 인해 불안한 상태를 유지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특히 지난 몇년동안 북한의 변화와 도발적인 행동으로 인해 국민들은 불안에 떨 수밖에 없으며, 날로 흉악해 지는 범죄의 증가는 사람들의 정상적인 생활을 위축시키고 있다.
 
그리고 각 계층, 연령, 지역 갈등은 우리들의 마음을 4분 5분 갈라 놓았다.
 
우리 사회는 이제 대통합의 시대를 열어가기를 소망하고 있다.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후보자들이 강조했듯이 '통합'은 우리 시대의 주요한 키워드가 됐다. 또 불안한 상태를 극복하고 '안정'을 추구해야 한다는 것이 모두의 소망이다.
 
취임을 앞두고 있는 새 대통령 또한 인수위원회를 구성하면서 '국민대통합위원회'를 출범, '통합'을 중요한 과제로 꼽았다. 특히 통합을 강조하며 새 정부가 중요한 과제로 꼽는 문제는 우리 사회의 쾨쾨묵은 지역간 갈등. 선거 때마다 나타나는 지역갈등이 새정부의 출범과 함께 해소될 수 있는 실마리가 보일지 기대가 되고 있다. 여기에 계층간의 갈등과 세대간의 갈등이 지역 갈등 이상의 문제로 나타나고 있어 해소해야 할 중요한 과제로 남아 있다.
 
또한 우리 사회는 '안정'을 추구하며 2013년이 이를 이루어 나가는 해가 되기를 기도하고 있다. 서민 경제의 안정은 물론 국가 경제의 안정, 특히 새로운 대통령으로 출범하는 새정부를 중심한 정치적 안정을 희망한다. 더이상 서민이 눈물을 흘리지 않기를 원한다.
 
대선일정 중에 있었던 북한이 장거리미사일 로켓발사를 강행하는 등 남북관계의 냉전관계에서 벗어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 5년간의 정부가 남북문제를 대립관계로 유지 해 왔기에 이에 대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인가에 이목이 집중되어 있다. 즉 남북관계가 개선되고 대립에서 화합으로 나아 가으로써 사회가 안정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
 
늘어나는 각종 흉악범죄로부터도 벗어나 사회안정이 확보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특히 일명 '묻지마 범죄'의 원인이 가해자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의 구조 속에서 나타나는 문제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듯이 우리 사회의 통합과 안정의 필요성이 더욱더 강조하는 한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생명, 정의, 평화]
세계교계

2013년 세계교회의 키워드는 '생명', '정의', '평화'를 꼽을 수 있다. 즉 10월에 부산에서 열리는 세계교회협의회(WCC) 제10차 총회의 주제 '생명의 하나님, 우리를 정의와 평화로 이끄소서(God of Life, Lead us to Justice and Peace)'가 키워드이다.
 
WCC는 부산 총회 주제와 함께 '믿음 안에서 함께 누리는 생명:교회 일치와 선교 (Life Together in Faith: Unity and Mission)', '소망 안에서 함께 누리는 생명:세계의 정의, 평화, 화해 (Life Together in Hope: Justice, Peace and Reconciliation in the world)', '사랑 안에서 함께 누리는 생명:공동의 미래 (Life Together in Love: a Common Future)'를 선포했다. 
 
한국교회를 비롯해 아시아 교회는 이번 주제를 제안하면서 현 세계가 당면한 문제들에 대한 교회 선교적 과제를 '생명', '정의', '평화'로 보고 이를 하나님께 간구하는 총회가 되도록 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이미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는 온난화 현상으로 몸상을 앓고 있다. 특정 지역이 아닌 지구 구석구석에서 이상 기온이 나타나고 있으며, 그 원인이 사람들에 의해 자행된 무분별한 개발과 과소비 때문인 것으로 지적됐다. 결국 사람들 스스로가 하나님의 창조세계를 파괴하고, 그러 인해 나타나는 자연의 이상 현상으로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는 것이다. 사람들의 행동이 생태위기를 자초하고 있다는 결론을 내리게 된다. 이같은 기후변화가 삶의 현실로 다가오면서 기후 학자들은 2020년을 중대고비로 예견하고 현재의 인류문명의 결단을 촉구하면서 극단적인 결단이 없으면 지구는 엄청난 생태위기를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또한 신자유주의, 경제 세계화 등으로 세계가 재편되면서 세계는 빈부의 격차가 더욱 심화되고 있으며, 갈등이 표면화 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경제 정의문제가 화두가 될 수밖에 없는 만큼 하나님의 정의가 이 땅에 이루어 지기를 소망한다.
 
남북으로 나누어져 군사적인 대치를 하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WCC 총회가 열리면서 '평화'를 중요한 주제로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관심이 모아진다. 이번 총회에서 남북의 평화통일에 대한 관심이 세계교회로 확산되기를 소망하며, 또 세계 곧곧에서 일어나고 있는 분쟁이 해소되는 2013년이 될 수 있도록 세계교회가 한마음으로 WCC 제10차 총회에 기대를 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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