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문안교회여성 110년사' 출간, 한국교회 초기 여성들 신앙생활 엿볼 수 있어

'새문안교회여성 110년사' 출간, 한국교회 초기 여성들 신앙생활 엿볼 수 있어

[ Book ] 새문안교회여성사 출간

김혜미 기자 khm@pckworld.com
2012년 12월 28일(금) 10:04
한국교회 초기 여성들의 신앙생활을 엿볼 수 있는 역사 자료집이 발간돼 관심을 모은다.
 
1887년부터 1997년까지 새문안교회 여성들의 행적을 기록한 '새문안교회여성 110년사'가 최근 출간됐다. 1987년 교회 창립 1백주년을 기해 새문안의 여성복음사역을 되새기기 위해 시작된 역사편찬 작업은 여전도회 회원들로 구성된 편찬위원회가 주관했으며 '새문안교회 100년사'에 다 담지 못한 여성들의 활동기록을 보완하는 의미로 지난해 11월 출간됐다. 담임 이수영목사는 "1백년사 출간시 교회 전반에 관한 방대한 내용을 한 책에 담다 보니 여성들의 활동에 보다 많은 공간을 할애하지 못한 아쉬움이 남았고 별도의 여성사를 편찬하게 됐다"며 "새문안교회는 이 땅의 '어머니교회'로 새문안여성의 역사는 한국교회여성의 역사 속에서 차지하는 자리가 크다고 할 수 있다"며 "새문안 여성들 뿐만 아니라 전 교우들에게, 나아가 한국교회여성사 연구에도 값진 자료가 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초기 대부분의 교회여성들이 그러했듯이 새문안교회 여성들 역시 처음에는 남성과 함께 모임을 가질 수 없었다. 언더우드선교사의 편지(1887년 10월 7일자)에 미루어 짐작할 때 당시 여성을 위한 별도의 집회처소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되며, 1893년 당회 보고에 의하면 상반기 주일예배 평균 출석 교인수는 남자가 35명, 어린이가 20명에 이르렀고 같은 기간 다른 장소에서 거행된 여성 집회의 평균 참석 교인은 31명(어린이 포함), 저녁 예배에는 15명 정도가 참석한 것을 볼 수 있다. '110년사'에는 이러한 초기 여성들의 행적 뿐만 아니라 새문안교회여전도회의 조직과 성장 과정, 권사회, 여성성가대, 밀알회 등의 역사가 빼곡히 수록돼있다.
 
편찬위원장 송순옥권사는 "원고를 읽고 또 읽으면서 시대에 따라 성서 반포 사업에 참여하는가 하면 일제 강점기에는 신앙 지키기와 나라 사랑, 전도와 구제, 6ㆍ25 전쟁의 폐허 속에서 가정과 사회를 재건하던 어려움 등 질곡의 시대를 눈물 어린 열정으로 극복한 선배들의 희생과 헌신에 존경심을 갖게 됐다"고 전하는 한편 "교회 구성원의 6∼7할은 여성이다. 정책 결정과 치리 현장에서는 제외됐지만 소리 없이 봉사와 헌신에만 열중하며 교회 발전에 기여했다"며 후배들에 의해 여성사가 계속 쓰여지고 계승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카드 뉴스
많이 보는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