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미 기자 khm@pckworld.com

2012년 12월 24일(월) 09:23

기독교복합문화공간 개관, 휴먼 다큐 '한경직' 개봉, 추억의 CCM 등

2012년 대중문화계의 핫 키워드는 뭐니뭐니해도 '싸이'다. 싸이의 강남스타일 노래와 춤을 따라하는 것이 전세계적인 신드롬 현상으로까지 이어지면서 한국 문화에 대한 세계인의 관심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이다'라는 말을 입증하면서 한국인들에게 무한한 자긍심과 놀라움을 선사했던 싸이 신드롬은 문화선교의 최전선에 서있는 기독 문화인들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가장 성경적인 것'으로 콘텐츠 제작을 하면서도 대중과 소통하는 것이 기독교 문화의 최우선 과제이기 때문이다. 올 한해도 영화， 공연， CCM， 미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대중과의 소통에 힘써온 이들의 노고에 박수를 보낸다.
　
올해는 지난해 9회째 이어지던 서울기독교영화제가 열리지 않은 대신 '서울국제사랑영화제(Seoul International Agape Film Festival)'로 명칭을 변경하고 영화제 전용공간으로 사용될 기독교복합문화공간 '필름 포럼'이 개관해 눈길을 끌었다. 기독교영화전용관은 사단법인 서울국제사랑영화제(이사장:박래창)와 문화선교연구원(이사장:장경덕)의 오랜 숙원사업이 현실로 이뤄진 것으로 지난 5월 개관 이후 어느 정도 안정 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화여대， 연세대와도 인접해있어 캠퍼스 선교의 장으로서도 손색이 없다.
　
2012년 한 해 본보가 소개한 영화 중에는 휴먼다큐 영화 '한경직'을 빼놓을 수 없다. 故 한경직목사 탄생 1백10주년을 맞이해 제작된 영화 한경직은 기대와 우려 속에 지난 9월 13일 개봉， 안타깝게도 이렇다할 흥행 기록을 내지는 못했지만 교회와 민족의 지도자였던 한경직목사의 삶을 영화화했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밖에도 짜장면 배달부 김우수씨의 생애를 그린 영화 '철가방 우수氏'， 기독교 애니메이션으로는 11년 만에 극장 개봉한 '리틀 제이콥'과 '잊혀진 가방'의 김상철감독이 제작 중인 다큐멘터리 영화 '중독'이 본보 지면을 통해 소개됐다(2013년 초 한국 스페인 미국 동시 개봉 예정).
　
CCM의 경우 '리메이크'에 대한 관심과 불황의 여파로 등장한 '연합공연'이 주를 이룬 한 해였다. '불후의 명곡'， '나는 가수다' 등으로 생긴 리메이크에 대한 관심， '추억'의 코드가 CCM계에서도 왕년의 찬양사역자들 음반 발매， 콘서트에서 원곡을 새로운 편곡 버전으로 소개하는 등으로 이어졌다. 씨씨엠 슈퍼 콘서트， 빅콰이어 콘서트， 씨뮤직 페스티벌 등 불황 속 위험 부담을 줄인 연합공연이 많이 시도됐으며 2011년발 오디션 열풍도 계속됐다. '나는 가수다'에서 두각을 나타낸 소향， 미국 중서부 기독영화제 뮤직비디오 부문에 노미네이트된 시와 그림， 동남아시아권에 앨범을 발매한 히스팝 등 활동 범위를 넓힌 CCM 아티스트들도 있었다.
　
국내 창작 뮤지컬 사상 최초로 뉴욕 브로드웨이에 진출한 '마리아 마리아'는 어느덧 10주년을 맞아 1대 마리아 강효성이 깜짝 연출로 데뷔해 관심을 모았다. 뮤지컬 '언틸더데이'， 연극 '빈방 있습니까'， '예수와 함께 한 저녁식사' 등도 꾸준히 공연되고 있으며 미국에서 2백만 부 판매된 신앙소설을 원작으로 한 뮤지컬 '사슴의 발'이 올해 첫 선을 보였다. 기독 미술계의 경우 온누리 사랑의 지구촌 광림교회 미술인선교회와 백석대학원 기독교미술인선교회 5개 단체가 연합해 'Art in Cross'를 주제로 연 '크리스천 아트 피스트'가 인상적이었 다. 그런가하면 지난 4월 레이디 가가 내한 공연을 앞두고 불거진 찬반 논쟁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한편 국제적인 기독교 저작권 라이센싱 단체인 CCLI의 한국 지부 설립으로 올 한해 교회음악 저작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아직 뚜렷한 대안 없이 관련 단체들의 입장 차이만 드러나고 있어 이에 대한 논의가 시급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