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노래 속에 길이 있다면"

"나의 노래 속에 길이 있다면"

[ 문화 ] 꿈이있는자유 한웅재목사, 삶과 노래의 이야기 책으로 엮어내

김혜미 기자 khm@pckworld.com
2010년 03월 09일(화) 13:25
   
▲ 지난 4일 독자와의만남을 갖고 노래로, 글로 삶을 나누고 있는 한웅재목사.

"노래할 때도 글을 쓸 때도 오직 사랑하는 마음으로 해야겠습니다."

국내 CCM계의 대표적 싱어송라이터인 '꿈이있는자유'의 한웅재목사가 최근 '내가 노래하듯이 또 내가 얘기하듯이(좋은생각)'를 펴냈다.

세상에 전하고자 하는 이야기의 전달방식으로 이번에는 '노래'가 아닌 '글'을 택한 것. 지난 3일 기자와 만난 그는 "평소 글을 읽고 쓰는 것에 관심이 많다"며 "이번에 엮어낸 책이 그동안 만들어낸 8장의 음반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저 이번에는 책으로 노래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 책에는 일상의 묵상과 함께 '목수의 이야기', '그 나무 아래로', '양화대교 북단' 등을 만든 배경과 그 노래에 얽힌 사연들을 엿볼 수 있다. "노래마다 현장이 있고 추억이 다 있다"는 것.

뿐만 아니라 2곡의 신곡과 기존의 2곡을 편곡한 노래가 담긴 CD도 포함돼 있다. 이중 '나의 노래 속에 길이 있다면'은 그동안 노래를 통해 만나고 대화해온 사람들을 위해 감사의 표현을 담아 만든 곡이다. 그는 "노래를 만들 때마다 그 곡이 어떤 곳, 어떤 사람에게 가서 어떤 공감을 일으킬지 전혀 알지 못하는 만큼 기대감을 갖게 된다"고 전한 뒤, 철원에서 만난 한 군종병이 무너진 막사에서 건져낸 흙묻은 테이프를 건넸던 일화를 소개하며 "죽을 수도 있었던 그 청년이 내 노래를 듣고 있었구나 싶은 생각에 감사하고 뿌듯했다"고 회고했다.

'그대를 향한'이란 노래로 청혼에 성공했다는 얘기도 많이 들었다고. 모든 곡에 다 애착이 가지만 '왜 그랬을까' 싶은 곡도 하나 있다고 했다. 다름아닌 '하연이에게'. 노래에 담긴 추억은 좋지만 지금까지 노래의 화살표가 다 자신을 향해 있어온 것과 달리 '너 그렇게 살아'식의 노래였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그가 CCM계에 몸담은지도 어느덧 20여 년. 책의 제목은 그가 노래한 '소원'의 가사이자 추구하는 삶의 모습이다. "첫 음반을 냈을 때와 지금은 많은 변화가 있습니다. 그 사이 있었던 수많은 고민과 질문들을 하나하나 노래로 풀어보는 일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음반 하나가 만들어지기까지 소책자 하나쯤은 쓸 수 있을만큼 고민이 있어야 하겠죠."

지난 2009년 솔로앨범 '2nd step'을 펴내고 그룹과 솔로활동을 병행하고 있는 그는 3월중 꿈이있는자유의 7집 앨범 작업을 위해 미국으로 출국한다. 마지막으로 그는 "사람들앞에서 노래하는 것이 아직도 떨린다. 늘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이라며 "나이가 들어가면서 그 위치에 맞는 노래를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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