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천사 안상원권사 소천

기부천사 안상원권사 소천

[ 교계 ] 지난 4일 급성심근경색증으로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10년 02월 10일(수) 10:19
기초생활수급권자로 정부 보조금을 받으며 1천5백만원짜리 옥탑방 전세에 살면서도 기부를 아끼지 않아 세인에게 잔잔한 감동을 안겨주던 안상원권사(고척교회ㆍ주민등록상 이름은 김춘희)가 지난 4일 세상을 떠났다.
 
평소 천식을 앓고 있던 안 권사는 지난 1월 17일 호흡이 곤란해져 본인이 119에 연락해서 구로성심병원에 이송되었고, 이후 중환자실로 옮겨졌으나, 패혈성쇼크와 급성심근경색증으로 사망했다.
 
고 안상원권사는 정부로부터 생계비와 경로수당 명목으로 월 44만5천원을 보조받고 있는 극빈자이면서도 생활비를 아껴 서울시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행복한 유산 캠페인'에 1호 기부자가 되어 '기부 천사'로 세간에 주목을 받았던 인물.(본보 2641호에 인터뷰 기사)
 
이후에도 2006년 12월 1일 2백50만원, 2007년 12월 20일 5백만원씩 추가로 기부를 계속해온 안 권사는 한국장기기증운동본부를 통해 자신의 시신마저 기증해 지난 6일 고려대병원으로 옮겨져 연구용으로 사용됐다.
 
안 권사는 평소 인근 신월복지관에서 보내주는 점심 한끼를 3번으로 나눠서 먹고 전기세를 아끼기 위해 불도 웬만해서는 켜지 않고 지내며 기부를 실천해왔다.
 
김동수 서울 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은 "할머니의 삶은 평생이 나눔의 삶이었다. 고인의 뜻에 따라 할머니의 재산은 장애아동들과 독거노인들을 위해 사용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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