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 교단 ] 조치원 소망교회 어린이 선교단, 동남아 지역 방문

김혜미 기자 khm@pckworld.com
2010년 02월 08일(월) 12:07
   
▲ 외지 사람들의 왕래가 거의 없는 캄보디아 오지마을의 아이들. 신기한 표정으로 공연을 바라보는 모습이 이채롭다.

【충남 연기군=김혜미기자】 대전서노회 소망교회(이수연목사 시무) 어린이 선교단은 지난 1월 3∼13일 캄보디아 태국을 방문했다. 8∼13세의 어린이들을 포함, 19명으로 구성된 선교단에 동행한 성인 인솔자는 단 3명. 담임 이수연목사 내외와 사진촬영을 위해 동행한 최선종집사(상당교회)다.

부채춤, 발레, 몸찬양, 관현악기 및 가야금 연주, 태권도 시범 등 만능재주꾼들로 구성된 단원들은 군부대, 노인대학, 양로원 등에서 위문공연을 펼쳐오던 중 지난 2006년 중국 방문을 시작으로 베트남, 일본 등 해외 선교현장을 방문,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파해왔다. 이번 방문에서의 공연만도 10여 차례. 수개월 전부터 공연준비를 위해 구슬땀을 흘려온 아이들이 파송된 후, 남아있는 부모들은 매일 새벽 교회에 나와 기도로 지원사격을 했다.

수상가옥이 즐비한 오지마을 랭뜰에서의 공연을 위해 이동하던 날, 오후 5시에 출발한 단원들은 새벽 1시가 다 되서야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었다. 모터고장으로 9차례 가다 서다를 반복해야 했던 것. 휴대용 전등마저 꺼지고 칠흙같이 어두운 메콩강 한가운데를 지나는 순간 아이들은 무서움을 잊고자 찬양을 부르기 시작했다. "우리 죽는 것은 괜찮은데 아이들은 어떻게 하나 싶었습니다." 이수연목사의 말이 당시의 긴박했던 상황을 짐작케했다.

선교단 리더 김현지양(13세)은 "밤에 강을 건널때는 너무 무섭고 힘들었는데 아침에 일어나서 보니 공기도 좋고 신기한 것도 많아서 힘들었던 것도 금새 잊어버렸다. 공연할때 아이들이 잘 호응해줘서 고마웠다"고 했다. 현지 코디네이터를 담당한 김진동선교사는 "외지에서는 첫 횡단일 것"이라며 "선교사역이 업그레이드 된 것 같고 꿈만 같다"고 벅찬 소감을 전했다.

   
▲ 현지 아이들에게 선물을 나누고 있는 모습.

이 목사는 "아이들이 고3만 되면 신앙생활을 중단하는 것을 보며 10년을 기다리자는 마음으로 유치부에서부터 아이들을 키우기 시작했다"고 했다. "아이들이 커서 어떻게 쓰임을 받게 될지 기대에 가득차 있습니다. 교인들에게 오래 살라고 주문하고 있다니까요.(웃음)" 고린도전서를 통째로 암송하는 지웅이는 유엔 사무총장이 꿈. 하루 빨리 커서 의술로 봉사활동을 펼치고 싶은 은총이는 스스로 인터넷을 검색해가며 응급조치를 배우고 있다.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라는 사후 프로그램을 통해 학부모들은 높은 만족감을 표하고 있다. "이제 막 신앙생활을 시작한 부모들이 아이들이 평생 교회를 떠나지 않았으면 한다고 부탁을 해옵니다. 육체적으론 힘들지만 하나님 앞에 너무 감사한 일이에요." 선교단 단장을 맡고 있는 이 목사의 부인 이호세씨의 말이다.

선교단은 벌써부터 다음에 방문할 현장 찾기에 고심하고 있다. 팔라우 몽골 등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상황. 소망 어린이 선교단의 활동이 교회학교 교육은 물론 해외 선교현장과 윈윈(win-win)하는 협력모델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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