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바꾸니 선교도 '스마트'

휴대폰 바꾸니 선교도 '스마트'

[ 교계 ] 어디서나 검색, 저장, 공유- 통신기기 발전 교회에도 영향

차유진 기자 echa@pckworld.com
2010년 01월 29일(금) 17:02

   
▲ 인터넷 이용과 프로그램 활용이 자유로운 스마트폰이 최근 인기를 끌고 있다.

요즘 일반 휴대폰은 별로 매력이 없다.
 
인터넷, 메신저, 온라인게임, 문서편집 등 컴퓨터의 모든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스마트폰'이 나왔기 때문이다.
 
물론 스마트폰이 아니어도 인터넷은 가능하지만, 스마트폰이 이들과 차별화되는 점은 컴퓨터와 마찬가지로 운영체제를 기반으로 다양한 프로그램 확장성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일명 '애플리케이션(application)'으로 불리는 스마트폰용 프로그램은 간단한 설치를 통해 자신의 폰에 다양한 기능을 추가할 수 있다. 그리고 무료 또는 적은 비용으로 추가할 수 있는 이 애플리케이션들이 인터넷 이후 또 하나의 혁신적인 네트워크 세상을 만들어가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는 '아이폰' 제작사가 운영하는 '아이튠즈'(www.apple.com/kr)에 들어가봤다.
 
사이트의 용도를 한마디로 정의하기가 어렵다. 운영자가 붙인 제목처럼 '엔터테인먼트에 필요한 모든 것'을 제공하려는 노력이 엿보인다. 전세계의 TV, 라디오를 볼 수 있고 자신만의 영상과 오디오파일을 모으고 저장하고 친구들과 공유할 수 있다. 애플리케이션 항목을 클릭하자 스마트폰에서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화면을 가득 채운다. 영화, 뉴스, 영화, 건강, 학습, 지도, 만화, 교통 등 무료 애플리케이션 외에 유료 항목까지 포함하면 정말 세상의 모든 것을 내 휴대폰 안에 담을 수 있을 것 같다.

스마트폰을 가지고 교회에 갔다.
 
젊은 구경꾼들이 모여든다. 컴퓨터본체, 모니터, 모뎀, 랜케이블, 키보드, 마우스 없이 인터넷에 접속하는 것만으로도 탄성이 들려온다.
 
아직은 예배 시작 전이라 교회 홈페이지에 들어가 게시판에 올라온 글을 확인하고 바로 댓글을 달았다. 스마트폰을 이용해 성경 본문과 찬송가 악보도 본다. 녹음 애플리케이션으로 녹음한 설교를 교회 홈페이지에 올리고, 첫면 링크들도 바꿔본다. 들어온 메일을 확인하고 스마트폰에서 작성한 워드문서를 첨부해 답장을 보낸다. 예배 후 이어진 문화행사에서는 사진을 찍어 바로 홈페이지에 올리고 온라인 인맥 구축 서비스(Social Network Service)인 트위터(www.twitter.com)를 통해 친구들에게 공지한다.
 
행사 후에는 스마트폰으로 메신저에 연결된 친구들과 대화를 했다. 모임을 갖기로 하고 인터넷 지도를 통해 위치를 검색한 후 추천 음식점도 찾아본다. 위치항법장치(GPS)의 안내를 받아 쉽게 목적지에 도착했다. 교회에서 무선랜을 사용할 수 있어 별도의 통신요금 없이 모든 기능을 활용할 수 있었다. 물론 무선랜이 없어도 통화가 되는 곳이라면 정액요금제를 사용해 비교적 저렴한 이용이 가능하다.
 
작은 휴대폰 안에 컴퓨터를 넣고 다니니 참 편리하다. 전세계의 정보를 손 안에서 보고 저장하고 공유할 수 있다.
 
지난해 기독교계에서 인터넷전화의 가장 큰 수혜자는 해외 선교사들이었다. 본교단 총회 파송 선교사의 경우 전체 5백여 가정 중 2백 가정 정도가 이를 사용해 국내통화료에도 못미치는 요금으로 총회 및 후원교회 관계자들과 소통하고 있다. 스마트폰이 보편화되면 전세계 선교지와 한국교회의 거리는 더욱 가까워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장애인 선교에도 변화가 기대된다. 주로 가정에서 개인용 컴퓨터를 통해 교류를 가져 온 시각장애인과 농아인들은 이제 스마트폰을 들고다니며 대화하고 정보를 나누며 공유할 수 있게 됐다.
 
교회들의 선교용 애플리케이션 제작과 스마트폰용 서비스 제공도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총회는 정보수집을 거쳐 오는 4월부터 포털사이트 네이버(www.naver.com) 지도 서비스를 통해 본교단 교회들의 위치와 목회자, 예배 시간, 간단한 소개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스마트폰 사용자는 네이버 모바일(mobile.naver.com)에서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받아 설치하면 지도 위에서 본교단 교회들을 찾아볼 수 있다.
 
그럼 지금 스마트폰을 사야하는가?
 
다양한 관련 사이트에서 정보를 찾아 프로그램을 다운받고 설치해 활용하려면 기본적으로 컴퓨터와 친숙해야 한다. 아직은 일반 휴대폰에 비해 가격도 높게 형성되고 있다. 컴퓨터처럼 바이러스나 보안 문제에 아직은 취약해 보인다. 스마트폰을 분실할 경우 큰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따라서 사용이 좀더 쉬워지고 가격도 떨어지기를 기다리는 것도 나쁘지 않다.
 
일부 시장조사기관들은 "2012년에는 스마트폰 매출이 노트북과 PC를 추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IT기술의 발달과 함께 등장하고 있는 새로운 세상에서도 교회가 바른 길을 제시하고 나눔의 장을 마련할 수 있도록 준비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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