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실대 박물관, '텬로력뎡' 삽도 영인도록 발간

숭실대 박물관, '텬로력뎡' 삽도 영인도록 발간

[ Book ] 갓 쓴 예수상 포함 42점 수록, 한국 근대 기독교미술 중요자료 판단

신동하 기자 sdh@pckworld.com
2010년 01월 29일(금) 15:21

한국인이 그린 가장 오래된 예수상이 실려 관심을 모은 1895년판 '텬로력뎡'(본보 2737호 보도)의 삽도 영인 해제본이 발간됐다.
 
국내 유일본인 풍속화가 김준근의 '텬로력뎡 삽도'를 소장하던 숭실대 한국기독교박물관이 최근 이를 해재해 영인도록을 내놨다. 박물관이 소장한 삽도는 번역자인 게일 선교사에게 제작 의뢰를 받은 김준근이 붓으로 그린 갓 쓴 예수상을 포함한 그림 42점을 고서 판식으로 목판 인쇄한 것.
 
국내 미술계에서는 이를 현존하는 한국 기독교 미술의 시원으로 평가하고 있다. 김준근은 갸름한 얼굴에 이마가 넓고 인자한 눈매의 갓 쓴 예수를 비롯해 주인공 크리스천이 멸망의 도시를 떠나 천성으로 가는 길에서 좌절을 믿음으로 극복해가는 구원의 여정을 42개의 장면으로 표현했다.
 
박물관에서는 한국 근대 기독교미술 연구의 중요자료가 될 것으로 판단해 영인도록화 했다. 최병현 박물관장은 "삽도의 표현방식은 외래종교를 한국의 문화양식에 바탕해 주체적으로 수용했다는 견해의 근거가 된다"고 의미를 밝혔다.
 
작가 김준근은 조선시대 3대 풍속화가이자 한국인 최초의 국제화가로, 주한 외국인과 혹은 조선사회를 알고자 하는 외국인들의 수요에 따라 그림을 주문생산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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