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신경ㆍ주기도문 "따로 따로"

사도신경ㆍ주기도문 "따로 따로"

[ 교단 ] 새번역 결의 후 지켜지지 않아, 총회 "적극적인 수용 필요" 입장...총회차원 대안 필요

신동하 기자 sdh@pckworld.com
2010년 01월 13일(수) 17:11
   
▲ 좌측이 새로 개정된 사도신경. 우측은 개정전 사도신경.
"전능하사 천지를 만드신 하나님 아버지를 내가 믿사오며...", "나는 전능하신 아버지 하나님 천지의 창조주를 믿습니다..."
 
대구에 사는 A장로(66세)는 출가한 자녀들까지 포함해 온 가족이 집에 모여 가정예배를 드릴 때면 난감한 상황에 처하곤 한다. 가족끼리 사도신경과 주기도문을 서로 다르게 말하면서 머쓱해 하는 것. 각자 출석하는 교회의 번역본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본교단 총회가 새번역 사도신경과 주기도문을 사용하기로 결의한지 3년 가까이 지났지만 상당수 교회와 교인이 지키지 않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심지어 일부 평신도는 평일날 신우회나 선교 모임에 가서는 새번역을 사용하고, 주일날 교회에 가서는 구번역으로 신앙을 고백하고 기도하는 일도 일어나고 있다.
 
새번역을 사용하지 않는 교회 관계자들은 "오랜 시간 교인들 입에 밴 것을 고치라고 강요하기가 사실 쉽지만은 않다"는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어떤 중직은 "하나님께 전달되는 뜻만 통하면 되지 굳이 새것으로 변경할 필요가 있겠느냐"는 보수적인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실제로 경동노회는 지난 94회 총회를 통해 "새번역 사도신경과 주기도문 사용을 기피하는 교회가 많아 교회와 성도 간의 문자상 신앙고백의 불일치와 교회학교 교육에 많은 문제가 발생된다"며 새번역 사용 중단을 헌의한 바 있다. 그러나 현행 그대로 사용하는 것으로 논의가 종결됐었다.
 
이와 관련해 본교단 총회는 94회에서 종결한 논의처럼, "깊이 있는 원문 연구와 세심한 번역 과정을 거치고 여러 의견을 종합한 후 총회에서 공포된만큼 산하 교회는 적극적인 수용자세를 가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총회에서는 목회자들의 역할론을 특히 강조하고 있다. 교인들의 인식이 전환될 수 있도록 목회자가 설교 등을 통해 새번역의 중요성을 계속 선포해 줄 것을 주문하고 있다. 그러나 전국 교회에 확산되기에는 아직 갈 길이 먼 것으로 보여 총회 차원에서 구체적인 대안이 나와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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