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마실래요? 결혼할래요?"

"커피 마실래요? 결혼할래요?"

배우 김정화 CCM사역자 유은성 에세이 출간
커피로 비유한 삶의 순간과 은혜의 이야기

최은숙 기자 ches@pckworld.com
2024년 01월 01일(월) 22:32
"에스프레소는 곱게 갈아 압축한 원두에 뜨거운 물을 고압으로 통과시켜 뽑아낸 커피를 말한다. 높은 압력으로 짧은 순간에 커피를 추출하여 커피의 순수한 맛을 느낄 수 있다. 강한 쓴맛으로 시작하여 신맛 단맛을 선사하는 에스프레소는 커피 본연의 맛을 담고 있고 그 자체로도 좋은 음료이자, 모든 커피 음료의 기본이 되어 준다. … 때때로 우리는 고통스러운 시절을 마주한다. 마치 에스프레소처럼 쓰고 짙게만 느껴지는 때다. 쓴맛이 지나가면 곧이어 달콤한 순간이 찾아온다…."

배우인 아내 김정화와 CCM사역자 유은성이 달고 쓰고 짜고 고소하고 감칠맛 나는 커피에 빗대어 부부가 함께 한 삶의 순간과 은혜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낸 에세이 '커피 마실래요? 결혼할래요?'(꿈미)를 펴냈다.

'커피 마실래요? 결혼할래요?'는 남편이 결혼을 생각해보자며 아내에게 했던 말이다. 올해 초 남편의 뇌종양 투병 사실이 밝혀지며 많은 이의 걱정과 응원이 이어졌다. 그리고 투병 사실과 함께 ㈜알리스타 커피를 운영하며 케냐와 아프리카의 경제적 자립을 위해 힘쓰고 있는 부부의 선행이 알려지며 세상에 감동을 전했다.

모든 순간이 하나님의 은혜로 이루어진 순간"이라는 부부의 고백이 담긴 이 책은 부부가 가정을 이루기 전부터 가정을 이룬 현재의 모습이 되기까지 함께하신 하나님의 은혜를 나누고 싶은 마음으로 출간했다. "하나님의 인도하심으로 함께하게 된 우리의 이야기가 어떻게 가닿아 독자들을 만나게 될지 궁금하다"는 부부는 "여러분의 삶 속에 거하실 하나님의 은혜를 기대하고 사모하며 그 은혜를 많은 이웃과 나누기를 진심으로 소망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부부의 성장기부터 첫 만남, 연애, 결혼, 육아, 지금 현재까지의 이야기 30편이 실렸다. 커피 전문가인 부부답게 '로스팅', '에스프레소', '캐러멜 마키아토', '아메리카노', '아인슈페너', '아포카토', '테이크아웃'으로 삶의 순간과 부부의 사랑을 풀어나간 점이 꽤나 재미있다.

"신앙 안에서 극복하고 이겨 내는 정직한 몸부림"이라고 이 책을 추천한 서정오 목사의 말처럼, 때로는 인상이 찌푸려질 만큼 씁쓸하고, 때로는 감탄이 나올 정도로 진한, 때로는 이가 얼얼하게 달콤하며, 때로는 머리가 찡하게 시원한 삶의 변곡점들을 기록한 한 편의 일기 같다.

"삶에는 굴곡이 있어 그 모양이 아름다운 법이다. 갑자기 찾아온 뇌종양이라는 뜨거운 굴곡이 우리 가정에 어떤 시원함과 달콤함을 가져다줄지 기대가 된다. 부디 나의 이야기가 아픔이 아닌 하나님의 은혜에 대한 간증이자 자랑이 되었으면 좋겠다. 두려움 속에서도 우리에게 희망을 선사해 주실 하나님의 은혜를 믿으며 한 걸음 한 걸음 조금씩 나아가기로 했다."

"나에게 기적은, 사랑하는 이와 함께하는 오늘"이라는 부부의 고백이 진정한 사랑과 신앙인의 자세가 무엇인지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최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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