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은 교회의 일꾼인가 |2018. 12.17
[ 현장칼럼 ]   

연말연초 교회주보는 '청년교사 찾기'로 혈안이다. 교회학교 여러 부서에서 봉사를 그만두겠다고 하는 청년들이 쏟아지면서 내년에 봉사할 청년들을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교회는 봉사를 신앙의 척도로 가르치며 청년들에게 섬김을 강요한다. "힘들어서 못하겠다"라는 말을 꺼내기라도 하면 돌아오는 것은 '순종'과 '믿음'에 관한 이야기이다. 7·80년대 학생운동이 한창이던 때와 달리 지금 한국사회 청년은…

한·일 자살 유자녀 교류회를 보며 |2018. 12.03
[ 현장칼럼 ]   

지난 11월 23일~25일 서울에서 제2회 한·일 자살 유자녀 교류회가 열렸다. 이 교류회는 한국생명의전화와 일본 라이프링크가 함께 하는 모임으로 자살로 부모를 잃은 유자녀들의 모임이다. 부모가 자살로 먼저 떠난 후 남겨진 유자녀들은 큰 고통과 상처를 받은 채 홀로 견뎌 나가야 한다. 먼저 그들은 가족 내에서 역할 변화에 적응해야 한다. 때로는 경제를 책임지는 가장의 역할을 해야 한다. 또한…

시선은 주께, 섬김은 낮은 곳에 |2018. 11.19
[ 현장칼럼 ]   

시선은 주께, 섬김은 낮은 곳에 어깨를 움츠러뜨리며 겨울을 맞이한다. 기온변화에 몸으로 반응을 보이는 우리 요셉의집 거주 장애인들은 언어표현보다 몸짓에서 사계절을 먼저 말한다. 기록갱신이 이어진 올 여름에는 괜시리 옆사람을 툭쳐서 소소한 다툼이 일어나기도 했고 티셔츠를 벗어버리려는 모습, 평소에는 용서하고 용납되었던 작은 실수를 꼭 집어 눈을 흘기는 모습 등 교사들도 당황해 하는 여러 모습들…

난민선교와 난민인권의 과제 |2018. 11.12
[ 현장칼럼 ]   

한국교회가 난민선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반면 난민에 대한 잘못된 기독교계의 가짜 뉴스가 한국은 난민 때문에 이슬람화 되고, 외국인 범죄가 늘어난다는 외국인 혐오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그래서 난민인권의 실태를 통해 올바른 난민선교에 대한 관점을 세워나갈 필요가 있다. 2018년 제주도에 입국한 예멘난민신청자 549명의 운명은 어찌 되었을까? 한마디로 한국 정부는 이들에 대한 난민 인…

물고기를 주는 것 VS 물고기 잡는 법 |2018. 11.05
[ 현장칼럼 ]   

물고기를 주는 것 VS 물고기 잡는 법 기아대책은 1989년 국내 최초 해외를 돕는 NGO로 설립되었다. 현재 기아대책은 전 세계 50여 개국에 480여 명의 기대봉사단을 파견하고, 굶주림을 겪는 모든 아이들과 가정, 공동체의 회복을 돕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행복한나눔'은 기아대책이 설립한 사회적기업으로 지속가능한 비즈니스를 통해 다양한 가치를 창출하며 국내외 소외 이웃의 자립을 돕는다…

세상에서 가장 외로운 고래 - 52고래 |2018. 10.29
[ 현장칼럼 ]   

세상에서 가장 외로운 고래 - 52고래 올해 들어 영국의 테리사 메이 총리는 세계 최초로 '외로움 담당 장관(Minister of Loneliness)'을 임명하여 주목을 받았다. 75세 이상 절반이 혼자서 생활하고, 900만 명이 고독으로 고통 호소하자 국가 차원의 관리를 선언한 것이다. 사회적 관계의 단절로 인한 고통이 하루 담배 15개비를 피우는 것만큼이나 더 해롭고, 사회적 고립이 심…

공적 총회연금제도로서 고령시대의 목회자복지 |2018. 10.16
[ 현장칼럼 ]   

총회연금 의무가입제가 103회 총회에서 통과 되면서 목회자들 사이에서 시끄럽다. 총회는 모든 목회자는 안수 받을 시, 목사연임청원 시, 교회임지 지원서 시, 위임 목사는 3년마다 '연금계속납입증명서'를 제출하는 것을 결정하였다. 연금의 중도해약 시 해약금은 퇴직 후 지급 받아야한다. 이 같은 총회의 연금계속납입증명 제도를 통한 연금의무가입제는 연금기금고갈 등을 대비하기 위한 '연금제도운영론'…

나눔, 청지기의 사명 |2018. 10.08
[ 현장칼럼 ]   

올해 15살인 민희는 부모님, 7명의 형제자매와 함께 살고 있다. 실주거공간이 9평인 작은 빌라에 9명의 식구가 아버지가 벌어오는 월 200여 만으로 어렵게 살고 있다. 7남매를 양육해야 하는 어머니는 일을 할 엄두조차 낼 수 없다. 큰언니와 6살 막내를 제외하고 고등학생 2명, 중학생 2명, 초등학생 1명이 3평짜리 방에서 함께 생활하고 공부한다. 하지만 이 공간 마저도 일곱 남매의 옷가지…

함께 감사하며 사는 삶으로 살기 |2018. 09.17
[ 현장칼럼 ]   

우리 요셉의집은 입구에 벼농사, 콩농사, 깨농사들이 추수의 때가 다가옴 속에서 감사의 계절, 가을을 더욱 깊게 새길 수 있음에 감사를 드리며 오늘도 시작한다. 제발 내일은 오늘 보다 나아지기를 간절히 바라며 올 여름을 보내었는데, 어느새 공기가 썰렁하게 느껴지고 있다. 그렇게 불타는 여름의 끝자락에 우리 요셉의집에 거주하는 장애인, 일반적으로 사회복지에서는 대상자라고 표현하는 '우리 가족'의…

저출산·고령화시대에 총회사회복지선교는 안녕하십니까? |2018. 09.10
[ 현장칼럼 ]   

정부에서는 저출산·고령화 시대를 맞아 사회복지 일자리를 늘리고, 사회서비스공단을 설치하여 관리하자는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사회서비스공단 설치 논의는 교회의 소규모 보육시설과 노인요양시설과 위탁 사업의 구조조정으로 연계 된다. 교회의 영세복지서비스는 문을 닫게 되고, 위탁사업은 공단으로 넘어간다. 위탁사업은 어차피 정부의 것을 교회가 정부 대신 운영하던 것이었다. 그렇다면 '교회의 고유한 사…

'자발적 불편' 감당할 준비가 되었는가 |2018. 09.03
[ 현장칼럼 ]   

2015년 타임지 선정 '올해의 인물'은 독일의 메르켈 총리였다. 그녀의 키워드는 다름 아닌 '난민'이었다. 유럽 내에 유입되는 난민을 수용하자고 의견을 제시했던 그녀는 자신이 속한 공동체가 '자발적 불편'을 감수하도록 합의를 이끌어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제주도에 도착한 예멘 난민 신청자들이 큰 이슈가 되었다. 온갖 사실 여부가 확인되지 않는 소문들이 인터넷에 퍼져 나가고, 난민을 옹호하…

교회, 마지막으로 찾고 싶은 곳 |2018. 08.27
[ 현장칼럼 ]   

우리나라의 자살률이 가장 높았던 2011년, 한강교량에서 투신자살하는 사례가 빈번해져 우리 사회에 큰 충격을 주었다. 이들의 자살을 막기 위해 고심하다가 '전화'를 떠올렸다. 만약 다리 중간에 '전화'가 설치되면 투신자살을 시도하려던 분들이 다시 한 번 생각하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SOS 생명의전화'였다. 막상 교량에 전화를 설치하자니 자원이 없었고…

 예수사랑으로 만난 한 가족 |2018. 08.20
[ 현장칼럼 ]   

그나마 아침저녁 바람이 가을을 실어주는 요즈음, 아침을 독촉하는 장닭의 인사가 청각을 열고 우리끼리의 표현으로는 '연곡리' 냄새는 우리의 후각을 열어주는 양주시 백석읍 연곡리에 우리 요셉의 집이 있다. 도심에서는 셀수도 없는 버스가 한시간에 한 번 다니는 그런 곳에 있다. 1970~1980년대 교회사회선교에 선두에 서셨던 고 황화자 박사가 전국으로 작은자를 방문하여 선교적 사명을 감당하는 현…

헌금절벽과 선포, '목포', 생존위기 |2018. 08.13
[ 현장칼럼 ]   

한국교회의 대 사회적 위상 추락을 극복하기 위해서 교회는 사회적 빛과 소금의 역할 비중을 높여나가야 한다. 그러나 정작 사회선교 현장 목회자들의 생활은 최악의 상황으로 추락하고 있다. 대부분의 사회선교 교회나 기관들이 교회의 후원에 의해 절대적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최근 본 교단의 교인감소 문제는 이들 선교 활동에 치명적이다. 대부분의 사회선교 현장 교회들은 일반교회의 헌금과 지원에 비례관계에…

세상의 모든 굶주림이 종식되는 때까지 |2018. 07.30
[ 현장칼럼 ]   

20년 전, 한반도 이 땅에서 무려 300만 명의 고귀한 생명이 속수무책으로 굶어 죽어간 일을 참담한 마음으로 기억한다. 참혹한 북녘의 추위를 온몸으로 견디며, 굶어 죽거나, 국경을 넘다가 죽거나, 동사해 죽은 이들은 우리의 동족과 친족이다. 기아대책 북한사업을 섬기며 '기업 무를 자'의 책임에 대해 날마다 묵상했다. 낯선 타지에서 시어머니와 굶어 죽을 수도 있었던 룻을 먹였던 보아스의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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