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는 사람을 사랑하는 종교 올시다"

"기독교는 사람을 사랑하는 종교 올시다"

[ 내 마음의 황광은 ] 2

박만서 기자 mspark@pckworld.com
2023년 04월 05일(수) 08:45
영암교회에서 어린이주일에 초등학교 입학한 어린이들을 어른예배에 초청해 성경을 선물로 전달하면서 악수를 청하고 있는 황광은 목사.
황광은 목사님은 필자가 대광중학교 1학년 당시 교목이셨다. 그 이후 황 목사님을 좋아해서 1966년경 황 목사님이 계시는 영암교회를 찾아왔고, 지금까지 영암교회를 섬기고 있다. 이런 연후로 지난 2월 19일에 가진 '황광은 목사 탄생 100주년기념식'의 준비위원장을 맡았고, 이 글을 쓰기까지 이르렀다. 기념식은 영암교회 우신장학회에서 주관했다.

황 목사님은 "너희들의 가슴에 한 개씩 가진 거문고를 내가 울려 주려한다"는 모토로 어린이와 청소년들, 특히 고아와 불우 청소년들의 개개인의 인격을 존중하여 하나님이 주신 재능과 가능성을 키워 줄려고 노력하신 분이시다.

어린이주일에는 어른 예배에 초등부 1학년 어린이들을 초청하여 함께 예배를 드리곤 하셨는데, 이때 성경을 선물로 주시고는 일일이 악수를 청하시는 모습(사진 참조)은 어린이 누구에게나 용기를 심어주기 위한 모습임을 알 수 있다.

1965년 어린이주일 설교 중에서 하신 말씀이 생각난다. "기독교는 사람을 사랑하는 종교 올시다." 황목사님은 특히 어린이를 사랑하셨는데 그러한 마음으로 70여 편의 동화를 쓰셨고, 기독교방송에서 동화구연도 자주 하신 것으로 알고 있다.

'성직자'라는 제목의 설교 중에서 황 목사님은 "사도직을 맡은 우리는 인간의 가슴속에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행복을 조각하는 예술가인 것입니다"라는 멋진 말씀을 남기기도 하셨다.

황목사님은 히틀러에 항거하다 처형당한 독일 고백교회 본회퍼 목사님을 설교 중에 자주 언급 하셨다.

황 목사님은 '크리스챤신문' 창간을 주도하셨고 초대 편집인이셨는데, 창간 목적을 "'크리스챤'은 교회에 순종한다. 그러나 불의와 세속에는 용감히 항거한다. 이것이 프로테스탄트의 신앙이며 '크리스챤'의 주장이다"라고 규정했다.

한국기독공보의 편집국장을 역임하신 김희보 목사님은 저서 <人間 황광은>에서 황 목사님의 3無정신을 강조했다. 3무는 '지갑 없고, 집 없고, 명함 없고'이다. 다음은 황목사님이 김유선 여사에게 얘기한 내용이다 "황광은의 생명은 바로 이것이요. 남의 일 협력하는 것 빼놓으면 내 생명은 없어지고 마오. 나는 희망만 있으면 살 수 있어요. 나는 집 없고, 돈 지갑 없고, 명함 없고 이런 건 다 없어도 희망만 가지면 행복하거든요."

황 목사님을 영암교회 2대 담임목사로 모셔온 영암교회 설립자 김창걸 장로님(전 숭실고 이사장)은 <人間 황광은> 책 속에서 "한 세기에 나올까 말까한 인물이다"라고 하시면서 "그는 가난하였으나 가장 부하게 산 사람이었다. 그가 남긴 유산은 다 떨어진 양복과 닳아버린 신발 정도가 아닌가 생각한다. 인도의 간디가 그러했듯이 말이다. 그러나 그는 많은 정신적인 유산을 남겨준 사람이었다"라고 말씀하셨다.

장지우 장로 / 영암교회 원로
사랑의 사도, 생명의 울림을 주는 설교자 황광은 목사님     1    |  2023.03.29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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