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사도, 생명의 울림을 주는 설교자 황광은 목사님

사랑의 사도, 생명의 울림을 주는 설교자 황광은 목사님

[ 내마음의 황광은 ] 1

유상진 목사
2023년 03월 29일(수) 14:17
지난 2월 19일 열린 고 황광은 목사 탄생 100주년 기념식.
난지도의 성자, 고아의 벗 우신 황광은 목사님(1923.2.25.~1970.7.15.)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황목사님의 일대기 <人間 황광은>(김희보목사 著, 한국기독공보 전 편집국장)을 재출간과 기념식을 거행하게 된 것은 한국교회의 숨겨진 보화를 발견한 것과 같은 기쁨이었다.

"오늘의 교회는 이론적 예수에서 행하는 예수에로 그 해석을 옮겨야 할 때가 되었습니다"(설교 '사랑의 만나'에서). 황목사님은 사랑의 사도요 생명의 울림을 주는 설교자이셨다.

4.19 혁명 당시 교문을 나서는 학생들에게, "하나님 이 어린 양들이 우리를 박차고 뛰쳐나가지 않으면 안되는 조국의 기막힌 현실을 굽어 살피소서. 순수한 열기로 뛰쳐나가는 이 어린 양무리를 지켜주소서"라고 기도한 것은 제자들에게 널리 알려진 일화이다.

영암교회 설립자인 고 김창걸장로님은 황 목사님에 대해 이렇게 회상했다.

'목사님은 대광중고등학교 교목시절 학생들과 함께 사는 교목이었습니다. 학생들의 고민을 누구보다도 잘 이해해 주었고, 그들의 어려움에 동참해주는 자애로운 교목이었죠. 교목실은 언제나 붐볐습니다'.

성프란체스코의 영향을 받아 열여섯 나이에 단신으로 고향과 부모를 떠나 삼각산 기슭의 향린원에서 고아들과 함께 생활하기 시작한 목사님은 일평생 가난한 사람의 벗이 되었다.

YMCA 간사 및 한국보이스카우트연맹 간사장(현 사무총장)직을 맡아 청소년 운동의 초석이 되었고, 아동문학가, '크리스챤'신문 창간, 어린이 잡지 '새벗'편집장, '기독교 교육'주간, '기독교교육협회' 간사 등을 역임하시며 기독교 문화 및 교육에 기여했다.

에큐메니컬과 복음주의로 분열되던 당시, 예수님의 정신이 살아있는 교회가 될 때 나라와 민족이 바로 선다는 확신으로 '삼천만을 그리스도에게로!' 표어 아래 열린 전국복음화운동(대회장:한경직목사)의 총무를 맡아 교회 연합과 일치, 사회 변혁과 민족을 위해 헌신하기도 하셨다.

새문안교회 부목사(1955~1960), 대광중고등학교 교목(1960~1961)에 이어 생애 마지막 10년은 영암교회(1961~1970)를 담임하여 언행일치의 목회자로 사랑과 나눔을 실천하셨던 분이다.

'우리가 무엇을 가질까 하는 생각에서부터 무엇을 이 세상에 남겨놓을까 하는 것을 생각하려면 우리 마음속에 불타는 그리스도의 사랑이 있어야 될 줄 안다 … 우리가 떠날 때 즈음에는 좀 더 나은 대한민국, 좀 더 나은 내 조국, 좀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 놓고 가야하지 않을까? 이것은 오로지 끈기 있는 사랑으로라야 남겨지는 인간 최대의 유산일 것이다'(설교 '인간 최대의 유산'에서).

예수님의 사랑을 본받은 목사님의 삶은 우리와 한국교회가 계승해야 할 이정표임을 확신한다.

유상진 목사 / 영암교회 담임
"기독교는 사람을 사랑하는 종교 올시다"     2    |  2023.04.05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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